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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키워보니.....

루피 조회수 : 1,786
작성일 : 2011-06-23 16:02:24
20대땐,, 밖에 비가 오면 통유리로 된 카페에 앉아서 빗소리 들으면서 유리창으로 굴러내리는 빗방울들 보며 커피 마시고 수다 떠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고

또 제가 몇 년 전부터 유기견을 데려와 기르다보니

이렇게 큰 비가 하루종일 오면

집 없는 개들, 거리가 집인 길고양이들,,,

이 비에 다 젖어 감기 걸리고 피부병 걸릴텐데 어쩌나....하는 걱정..

개,고양이 걱정하다 보니 미안해서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

이 비를 막아줄 곳을 잘 찾아 어디선가 잘 있을지.....하는 걱정도 같이 듭니다...


얼마 전 경기도 어딘가에선가 비를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온 유기견 한 마리가 건물 안에 오줌을 싸서
이를 본 건물미화원하시는 분이 순간 화가 나서 개를 4층 창 밖으로 내던졌다는 기사를 봤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젠 비가 더이상 낭만적이지가 않네요...ㅠ.ㅠ  
IP : 110.9.xxx.14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1.6.23 4:13 PM (210.111.xxx.19)

    항상 큰 비가 내리면 밖에서 지내는 동물들이 걱정됩니다.
    사람 걱정이 우선 아니냐...하실 분도 계시겠지만...사람이나 동물이나...같은 생명이니까요.
    사람은 그나마 피신할 곳이라도 찾죠....
    저 같은 생각 가지신 분이 계셔서 반갑네요.

  • 2. 흠...
    '11.6.23 4:18 PM (121.182.xxx.96)

    몇 년전 비가 많이 오는 날
    고전하던 가게를 신용불량자가 되어 가면서 지키고 있던 동생이
    전화를 했었어요. 물론 돈 좀 빌려 달라는 거 였는데....매정하게 전화를 끊었죠.
    그럴만한 사건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다시 전화를 하더군요.

    사실은 가족이 생겼는데 내가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애가 죽을 거 같다구요.

    애?

    늙은 시츄녀석이었어요.
    기가 막혀서 그 원룸구석에 눈치만 보고 있는 개를 보러 갔어요.
    눈에서도 진물이 나고 찐득한 침을 줄줄 흘리고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않더라구요.

    그 당시 상황은, 동생의 그 처지에 하는 짓이 어이 없어서 개를 도로 내보내려구 달려 갔었는데
    그 시츄녀석의 눈빛이...

    괜찮소 다 이해하오 날 그대로 버려 주시오.

    하는 눈빛이어서.... 돈을 주고 왔답니다.
    지금은 그 녀석을 위해서 애견펜션을 골라서 여행을 갈 정도가 되었죠.
    그런데도....가끔씩 그 녀석이 참 외로워하는 눈빛으로 먼데를 보면서 한숨을 쉬면
    저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ㅎ
    사고뭉치 동생이 또 포메라이언 한마리를 데려와서 두마리가 좁은 집에서
    살고 있더라구요.

    아픈데가 많아서 돈 좀 많이 쓰는 녀석들인데 동생에겐 친구도 가족도 의지가
    되지 않았을때 가장 의지가 되었던 존재랍니다.

    지금도 가끔씩 동생은 말해요.
    그날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다면 그 녀석이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았을거라구

  • 3. 저두요...
    '11.6.23 4:20 PM (63.216.xxx.34)

    진짜 비올때 길거리 동물들은 어찌하나요...장마때마다 걱정되요...게다가 곳곳에 이유없이 동물을 미워하는 사람들도 널렸는데...

  • 4. ss
    '11.6.23 4:20 PM (125.178.xxx.200)

    강쥐 키우면서 어쩌다 길냥이 밥주고 있는 82인입니다
    그래도 여름엔 괜찮아여..추운겨울 눈까지 오는날 너무 가엽더군요..
    영하 14도 날씨에 고양이 몸까지 빠질 정도로 눈이 무진장 온날... 한밤중 제차 밑에 놔눈 밥 먹고 갔더군요..흑...흑...밥 먹고 간건 다행인데 눈에 젖은 털을 하고 한 새벽 지새면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니 정말 맘이 아팠던 기억이............

  • 5. 양평댁
    '11.6.23 4:24 PM (59.7.xxx.217)

    결혼전 남편도 저도 동물에 빠져 살다 지금은 애 둘 키우자니 집에 있는 넘들 건사하기도 하루가 빠듯해요--;;어서 둘째가 자라서 정신적인 여력이 좀 생기면 유기견들 한두마리씩 거두자고 매일 매일 다짐합니다....이럴땐 주택이 속 편하다는~~~~동물구조 하루이틀 하는게 아니더라구요...모든 분들 너무 마음의 집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비 오는 날이네요--;;

  • 6.
    '11.6.23 4:24 PM (115.136.xxx.164)

    저도 강아지키우는데 집근처 비맞고 서 있던 불쌍한 강아지 보고 가슴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그 애처로운 눈동자.. ㅠㅠ그 때 만삭이라 오늘내일해서 내가 거둘 능력은 안되고.. ㅜㅜ 그리고 tv 에서 집없는 모자 얘기가 기억나네요. 정말 열심히 사는 엄마였는데 비오는날 5 살정도 되는 아기 손잡고 ..아가는 걷는데 지쳐서 엄마등에 업혀서 자는데 비오는날 잘 데가 없어서 길거리 하염없이 걷던 모습.. 불쌍한 아가.엄마 아직도 눈물나네요..

  • 7. 루피
    '11.6.23 4:30 PM (110.9.xxx.144)

    흠...님 댓글 읽다보니 눈물이 핑..하네요..ㅠ.ㅠ 사고뭉치 동생분이 두 목숨 살리셨네요...
    다들 이러면서 개,고양이 키우는데 담달부터 병원비 부가세 10%를 더 뺏어간다니...요새는 뭔 이야기로 시작해도 끝은 이 nom의 정부로 끝나는 것 같아요...ㅠ.ㅠ

  • 8.
    '11.6.23 5:31 PM (124.51.xxx.156)

    흠님 글...완전 감동이네요..ㅠ 사연보내셔도 될거 같습니다...

  • 9. 저두요
    '11.6.23 5:47 PM (182.213.xxx.138)

    저두 비오거나 날씨 많이 추워지면 항상 그 생각해요.
    저랑 같은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니 너무너무 반갑고
    글 읽으면서 눈물이 살짝 맺히네요.

    제가 비 막 쏟아지면
    "힝 어째...길냥이들 유기견들..."하면
    남편이 "걱정마...생존본능들이 뛰어나서 어딘가 잘 피신할거야"하고 대답해요

  • 10. 순돌아까꿍
    '11.6.23 9:35 PM (121.144.xxx.154)

    흠님 글 ...가슴이 울컥해지네요....

    정말 가족도 위로가 안될때 나에게 안식을 주는건 동물이더라구요

  • 11. 저도 지금
    '11.6.23 9:39 PM (123.214.xxx.114)

    길냥이 밥주고 와서 인터넷 하고 있습니다.
    비가 와서 나가지 말까 생각도 들었지만 역시 갔다오길 잘했다 생각합니다.

  • 12. ..
    '11.6.23 10:01 PM (119.192.xxx.2)

    선하고 아름다운 분들이 많으시군요..
    이런 모습이 정상인데 이유없이 힘없는 동물을 증오하는 악한 인간들도 많더군요..
    뭐 그리 잘났다고 함부로 힘없는 여린생명을 짓밟고 학대하고....
    그러면서 자기네들은 정치인에게...서민을 위해서 정치하라고 요구하고..

    말이 안되죠..힘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 보살펴주기 바라면서
    그런 사람들은 왜 정작...자기보다 상대도 안되는 그 약한 존재를 고통을 주고 학대하고
    괴롭히죠?
    저런 인간들은 보호받고 대접받을 자격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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