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막걸리의 맛에 눈을 뜨게 된건 교수님이 한턱 쏘시는 한정식집에서 였는데요. 진짜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면서 뭔가 걸쭉해보이면서 시원하고 부드러운 목넘김 진짜 맛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딜 가도 그런 막걸리는 없더라구요. 알고보니 교수님께만 특별히 제공된 그집에서 직접 빚은 막걸리...
그뒤로 지방 여행을 갈때마다 막걸리는 꼭 맛보곤 했는데 오죽하면 저희 언니가 가평에서 비협조적인 부모님을 남겨두고 걷던 산책길에 잣막걸리를 사줬으려구요.
그런데 제 첫맛은 어딜 가도 없었습니다. 막걸리가 다시금 재조명 되면서 우리쌀100%로 만든 막걸리, 비전 누룩으로 빚은 막걸리 각종 복분자, 잣, 연잎, 솔잎, 조 여러가지 부재료를 넣은 막걸리 등등 여러업체에서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들이 나왔지만 수입밀이나 수입쌀로 만들었거나 우리쌀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단맛을 첨가할때 아스파탐이나 올리고당 같은 첨가재료를 넣기 때문에 좀 꺼려지곤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말 마트에서 인공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막걸리를 발견했어요. 우리쌀하고 누룩하고만 빚어서 유통기한이 짦은지 매일 빚는이라는 수식어가 병에 써있더라구요. 인공감미료가 없는데도 적당히 달달하고 뚜껑 딴지 3일이 지나고 남은 술을 얼음에 온더락으로 마시는데 후발효가 되었는지 처음 마셨을때 보다 알콜도수가 더 올라갔나봐요. 한모금 마시고 얼굴 벌개졌어요. 막걸리 식초 만들기에도 좋은 술인듯 합니다. 쫌 안어울리는 조합이지만 유통기한 막바지라 99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판매된 또띨라 나초랑 제 첫 막걸리만큼 보글보글 식감은 없지만 인공감미료 없이 순수 곡물의 단당으로 퍼지는 그 아련한 단맛이 풍기는 막걸리 온더락 한잔과 저녁 강바람과 함께 하니 시원하네요.
막걸리붐과 더불어서 까다롭고 다양해지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서 주류업체들이 다양한 막걸리를 출시하고 있으니 막걸리 구매하실때 성분표시나 알콜함량등 여러가지 비교해보시고 다양한 맛의 향연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막걸리가 대세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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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막걸리 한잔~
. 조회수 : 350
작성일 : 2011-06-21 22:54:15
IP : 211.176.xxx.1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루
'11.6.21 11:19 PM (112.151.xxx.187)ㅋ,ㅋ
막걸리를 얼음 채운 온더락에.. 음.. 무슨 맛일지.
즐기긴 하지만 주량은 약하신가봐요.
매일빚는이를 잘 찾아봐야겠네요.2. .
'11.6.21 11:23 PM (211.208.xxx.43)전 몇년전 남해 다랭이마을에서 먹은 유자막걸리 정말 맛있었어요.
향긋하고 달달하고...캬~~~~~~~~3. .
'11.6.21 11:24 PM (211.176.xxx.147)네 주량 약해요. 한병 사와서 3일째 홀짝홀짝~ ^^ 맥주도 500cc다 못마셔요. 그런데요 술을 너무 좋아해서 주류코너 가면 하염없이 넋을 잃다가 옵니다.
4. ㅎㅎ
'11.6.22 9:09 AM (203.132.xxx.196)저랑 비슷한 분이시네요.
저 얼마전까지도 술한잔 못했던 뇨자랍니다.
그러다 어느날 막걸리라는 신세계를 발견하고난뒤
울집 냉장고에 한병 비치해둡니다.
전 한병사면 5일쯤 먹나봐요...홀짝홀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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