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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길을 잃어버린 이야기

옛날에 조회수 : 944
작성일 : 2011-06-21 17:15:43
아이들 엄마 잃어버린 이야기에 저도 옛날 생각이 나서요.
제 어린시절 이야기를 잠깐 하려구요.
제가요.  
부끄럽지만 어렸을때 조금 띨띨했었나 봅니다.
집을 2번이나 읽어버려서 개고생을 했답니다. ㅠ.ㅠ
지금 말하는 집나가면 개고생이다를 35년 전에 몸소 실감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민방위 훈련이 있었고 지금은 민방위 훈련이라도 거리를 걸아다니는 건
자유였지만 그당시는 거리를 통재하고 차가 서있어야 하는 시절이었던거죠.
이웃집 언니따라 시장갔다가 동생이랑 사이좋게 길을 잃어버려서 아니 이웃언니가
의도적으로 저희 버리고가서 차타고 2시간 거리되는 동네에서 진짜 천운으로
작은 아버지 만나 집으로 무사귀한 했습죠.

집에 전화가 있었지만 당황하니까 전화번호도 잊어버리고 그때 생각하면 진짜....
돈 한푼없이 거리를 다니다가 어느 골목에서 우리또래 여자아이가 인형놀이 하는걸 보고
길을 잃었다는 생각을 망각한채 히히덕 거리고 그집 들어가서 놀다가
집찾아 또 길을 나서고~~

작은 아버지 안만났으면 저랑 여동생은 지금 어디에 있었을까요?
진짜 애들은 길을 잃어버리면 계속 직진만 하더이다.
무조건 앞으로 ~~ 앞으로~~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무사귀환했더니 무뚝뚝한 아버지까지 사색이 되고
동네가 발칵 뒤집어져서 난리가 났더만요.
우리는 이웃언니의 만행을 이야기 했고 그일로 이웃언니는 죽도록 맞았답니다.
(참고로 이웃언니는 저희랑 시장에 갔다고 어른들께 말도 안했고
  우리가 같이 가자고 목놓아 불렀는데도   뒤 한번 쳐다보고 쏜살같이 가버렸답니다. 나쁜)

우야동동 집에 무사 귀환해서 엄마가 눈이 퉁퉁 부운채로 뭐가 먹고 싶냐고 했는데
아~놔~~  제가 띨띨해서 밥!! 이라고 외쳤던 것이었습니다...

왜  그때 밥이라고 했는지 차라리 고기라고 하던가...
그날 저는 밥을 고봉으로 먹었답니다.

제가 길을 잃어봐서 아는데 아이들은 진짜 걸음이 빨라요.
지금도 가끔 엄마랑 그때 얘기 하면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웃고 이야기 할수 있기에 이렇게 몇자 적어봐요.
IP : 125.139.xxx.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길잃어버리면
    '11.6.21 5:21 PM (180.231.xxx.5)

    무조건 그 자리에 있으라고 가르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주 오래전에 고속터미널에서 친구애기는 잃어버렸는데요
    (일행이 둘이 따로다니다 서로 데리고 있는줄 알았음)
    다행히 자리에 그냥 서서 울고있더라구요. 엄마가 길 잃어버리면 가만히 자리에 있으라고 했다고.

    저도 어릴때 하도 혼자서 여기저기 잘 돌아다녀서
    놀러갔다 길 자주 잃어버렸는데요..
    그때 부곡하와이 미아보호소 언니들이 제 이름을 알 정도였다는.
    그때 겁을 상실했는지..지금도 모르는동네 막 헤메고 다니는걸 좋아해요. ㅋㅋ

  • 2. 옛날에
    '11.6.21 5:24 PM (125.139.xxx.29)

    그러게요. 왜 울엄만 그런 얘기를 안해주셨을까요? ㅎㅎ

  • 3. 와..
    '11.6.21 5:26 PM (221.146.xxx.1)

    천운이네요. 정말,, 작은아버지 안만났으면 정말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이웃언니는 왜 !! 무슨생각으로 ...
    지금이니까 웃으며 얘기하지 가족들은 식은땀 흘렀겠어요.

  • 4. 옛날에
    '11.6.21 5:28 PM (125.139.xxx.29)

    그 언니가 새엄마 밑에서 맞고 자랐어요. 구박도 많이 당하고
    그런데 우리 남매들이 부러워서 그랬다고 하더래요.
    지금 생각하면 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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