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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들이 인간으로 인해 타락하고 있다고 하네요..

충격 조회수 : 1,579
작성일 : 2011-06-21 12:38:59
코끼리들이 앓는 지독한 정신질환
서구 문명이 약자에게 가한 모든 폭력의 흔적을 코끼리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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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코끼리를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끼리 보호구역 관리자들로부터 이상한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였다. 젊은 수코끼리들이 코뿔소를 공격해 죽이고 교미까지 한다는 것이었다. 조사해보니 모두 사실이었다. 보호구역 두 곳에서 수코끼리들은 이미 100마리도 넘는 코뿔소를 죽여버린 뒤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이런 일이 어째서 벌어진 것일까.

저자에 따르면 아프리카뿐 아니라 아시아코끼리 역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네팔에서는 코끼리에게 밟혀 죽은 사람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 숫자를 넘어섰다. 인도에서도 코끼리에 의한 사망자가 연간 250명에 달한다. 최근 서벵골의 한 마을에서 잡힌 코끼리 뱃속에서는 17명의 사람 DNA가 검출돼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코끼리는 영장류, 돌고래, 까치처럼 거울 속의 모습이 자신이란 걸 금세 알아챌 만큼 영리하다. 낙천적이며 장난을 좋아하고 자기 종뿐만 아니라 위기에 빠진 다른 종을 동정할 줄도 안다. 슬픔을 나누며 죽음을 안다. 암컷 우두머리가 죽으면 무리 전체가 비탄에 젖어 큰 타격을 받기도 한다. 코끼리 연구자들이 ‘코끼리 지하철도’라고 부르는 고유의 통신체계로 다른 무리 수백 마리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와 경조사를 금세 감지한다. 이렇듯 풍채가 당당하고 감정 표현이 섬세하며 유순한 동물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아프리카의 또 다른 난민이 된 코끼리

브래드 쇼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백인이 들어오면서 코끼리의 수난은 시작됐다. 60㎏까지 나가는 하얀 금, 상아가 유죄였다. 우간다에서는 3만 마리에 달하던 코끼리가 순식간에 2000마리로 줄어들었다. 끊이지 않은 내전 역시 코끼리에게는 재앙이었다. 내전 지역에선 밀렵이 극성을 부렸다. 한때 아프리카 전역을 이었던 코끼리 이동경로는 대부분 끊어졌다. 코끼리가 가진 고유한 문화는 사라지고 전통은 끊겼다. 코끼리는 아프리카의 또 다른 난민인 셈이다.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남아공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코끼리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또한 인간 위주이다. 좁은 보호구역 내에서 코끼리가 늘어나면 가차없이 머릿수를 줄인다. 개체수 조절이니 도태니 하는 말을 쓰지만 결국 대량 학살이다. 짐바브웨 국립공원에서만 30년간 코끼리 약 5만 마리를 ‘도태’시켰다. ‘전문가’들은 코끼리를 죽이고 새끼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죽인 어미 다리에 묶어놓는다. 무리의 떼죽음을 목격한 데다 죽은 어미의 다리에 묶인 새끼는 패닉 상태에 빠진다. 남아공 보호구역에서 코뿔소를 죽인 수코끼리들은 이런 지옥에서 살아남은 새끼들이었다. 새끼들은 부모에게서 어떤 코끼리다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컸다.

아시아 코끼리의 사정도 비슷하다. 길들여져 힘든 일을 하는 코끼리들은 유지 비용을 줄이려는 소유주가 경험 없는 조련사를 고용하는 바람에 목불인견의 폭력에 노출돼 있다. 야생 코끼리는 개간지의 증가로 학살당하는 일이 잦다. 인간의 잔인한 폭력에 시달린 코끼리가 연쇄 살인마가 된다.

에버랜드 같은 현대 동물원도 코끼리에게는 위험하다. 길게는 하루 150㎞까지 이동하며 먹이를 찾는 코끼리는 좁은 콘크리트 바닥에 갇히면 반드시 다리와 발이 고장 난다. 앙커스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조련사의 날카로운 막대기는 유쾌한 코끼리에게서 영혼을 빼앗는다. 야생 상태에서는 60년 넘게 사는 코끼리가 우리에 갇히면 마흔도 넘기기 힘들다. 기회를 노리던 코끼리가 조련사를 죽이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브래드 쇼가 수십 년간 서커스단에서 학대당한 코끼리의 증상을 사람의 것인 양 속여 전문의 다섯 명에게 보여주자 모두 중증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판정을 내렸다. 오늘날 지구상의 코끼리 상당수가 홀로코스트 희생자나 베트남과 이라크 전쟁 파병 군인, 유아폭력 피해자, 납치 피해자처럼 지독한 정신장애에 시달린다는 것이 브래드 쇼의 진단이다. 서구 문명이 약자에게 가한 모든 폭력의 흔적을 코끼리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깊은 우울증에 빠진 새끼 코끼리가 ‘나는 너고, 너는 청설모’라고 속삭이는 환청이 들린다.
IP : 221.138.xxx.1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충격
    '11.6.21 12:39 PM (221.138.xxx.133)

    http://m.sisainlive.com/articleView.html?idxno=10400

  • 2. ㅠㅠ
    '11.6.21 12:54 PM (121.166.xxx.231)

    미안하다 코끼리들아..

    동남아 여행가서..정말 타기싫었는데..
    코스에 포함되어 있고 일행들도 타는데 나만 쏙 빠지기도 뭐해서 그냥 탔단다.
    날카로운 낫같은걸로 찔리면서 교육받는걸 봤는데도...ㅠ.ㅠ

    나도 한몫한거 같아 미안해...

  • 3. 웃음조각*^^*
    '11.6.21 1:00 PM (125.252.xxx.22)

    저런 거 보면 사람이 죄가 많아요..ㅡㅡ;;;
    저도 같이 미안해지네요..ㅠ.ㅠ

  • 4. ..
    '11.6.21 1:02 PM (211.253.xxx.49)

    몰랐던 코끼리에 대한 진실
    이건 꼭 읽어보세요
    착하고 매우 똑똑한 동물한테 몹쓸 짓을 했네요

  • 5. 휴우
    '11.6.21 1:15 PM (218.238.xxx.116)

    인간때문에 지구전체가 병드네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기독교적 사고가 지구를 망치고있네요.
    미안하다..............휴우~

  • 6. 아아
    '11.6.21 2:19 PM (150.183.xxx.253)

    정말 가슴아파요...
    자연 그대로 보존해줄곳은 이젠 정말 남지 않은것 같네요
    마지막 검은대륙이라고 아프리카까지 이제 자본들이 눈을 돌리는걸 보면
    전체 지구를 한번 다 뒤집어야 욕심이 멈출까요.

  • 7. ......
    '11.6.22 12:20 AM (112.145.xxx.219)

    정말 인간으로 인해서 생존에 위협을 받는 동물들이 넘 가엾어요..
    저 또한 사람이지만... 알게 모르게 내가 행했던 자연 파괴 행위들로
    고통받을 자연에게도 죄책감을 느껴요...

    이럴 때 일수록 더더욱 경각심을 일깨워 자연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존해야하는데...

    코끼리도...동물원에서 생활 하는 동물들도.. 떼죽음 당하는 물고기와 새들도..
    북극곰도.. 너무 너무 가엾어요....

    휴.. 정말 미안해..동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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