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된 오래된 빌라 2층에 살고 있어요.
빌라 세 동을 두고 앞에는 식자재 관련 창고가 서있고(청소 잘 안하심 ㅠㅠ) 옆에는 재건축때문에 퇴거된 또 다른 빌라가 있어요.
밤에 보면 무서워서 결혼하고 집에 들어오고 나서는 한동안 불 다 켜놓고 자고 잠 못들고 아침에 자고 그랬구요.
남편이 24시간 격일근무를 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하루걸러 하루 자는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ㅎㅎ
결혼한지 이제 8개월 쯤 되는데 문단속 확실히 하고 좀 익숙해지니까 바퀴가 등장하네요...........그러네요........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가지나요? ㅠㅠ
그런 의미따구 갖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날파리가 엄청 많아서 뜨거운 물로 하루에 한 번 배수구 부어주니 잠잠해져서 좋아했는데;;; 미치겄어요;;
제가 나태하게 관리한 탓이겠지만 진짜.. 가사일이란게 하루 루즈해지면 엄청나게 흐트러진다는 걸 느껴요.
매끼마다 설거지 해줘야 벌레 안 꼬이고 청소 자주 해줘야 머리카락 안뒹굴고... 적당량만 만들어야 음식 안 버리고...
아 어렵네요 ㅠㅠ
첫번째 바퀴는 한달전 쯤 엄청 큰 놈 책으로 때려잡고 벌렁벌렁;; 담날 남편이 와서 잔해 치워주고요 --;
엊그제 자전거 신나게 타고 집에와서 샤워잘하고 아이스커피 션하게 타마신 후 저녁 먹은 그릇 치울 힘은 없어
걍 싱크대에 놔뒀는데 싱크대 물 빠지는 구멍 있잖아요, 벽쪽에 넘치지 말라고... 그 쪽으로 쏙 들어가는 놈 발견;;
안방에 숨어 두려움에 떨며 근무중인 남편한테 전화 징징거렸지만 수가 없으므로 일단 취침;;
다음날 마툴키사다가 싱크대 빼고(들락거린 구멍은 아예 테이프로 막아버림) 화장실, 광에 도포했어요.
싱크대는 물기 싹 빼고 외식하는 날에 바르려고 했구요.
마툴키 냄새가 넘 지독해서 어제 밤잠 설치고 지금까지도 머리아프고 그러네요. 성분이 농약성분이라고.
이때까지 등장한 놈들은 약 손가락 한마디에서 두마디 정도로 중형?정도 되었었어요.
세번째... 오늘 가만히 앉아있는데 바닥보니 새끼 손톱만한 작은 놈이 기어가길래 보르헤스 전집 2권으로 뒤집어서 휴지로 집어 버렸어요.
아코 ㅜㅜ 용감해진건 좋은데 자꾸 출현 빈도가 늘어나고 그러니 미치겠어요.
오늘도 혼자자야하는데 설거지 빡세게 하고 물기 싹빼고 음식물 다치우고 주방 바닥 한 번 닦고 그래야겠네요.
집이란걸 제가 관리해야 되는 대상이 아니라 걍 사는 대상으로 막연히 생각한 댓가인가 봅니다.
멕스포스겔도 놓고.. 붕산경단도 빚고.. 가을에 은행잎도 주워두고.. 정로환도 투척하고 ㅜ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앗, 근데 마툴키랑 멕스포스겔 동시에 사용해도 효과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려다가 어디가서 하소연할데가 없어 구구절절 남깁니다.
엄마ㅜㅜ 보고시퍼 ㅜㅜ 그러나 엄마한테 징징거리며 전화했더니 생긴걸 어쩌겠니? 쿨한 대답;
에휴 씩씩하게 살아야겠지요 얍얍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바퀴벌레 퇴치 ㅠㅠ 용기 좀 주세요
용감히~ 조회수 : 662
작성일 : 2011-06-17 19:39:27
IP : 116.44.xxx.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6.17 7:40 PM (117.55.xxx.13)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가지나요? ㅠㅠ
그런 의미따구 갖고 싶지 않습니다...
ㅋㅋ
아직 바퀴 없어서
난 괜찮겠지 하면서 읽었는데
의미심장하네요 ㄷㄷㄷ
무서워요 ㅜㅡㅡ2. 용감히~
'11.6.17 7:42 PM (116.44.xxx.34)지금 사는 집이 남편이 결혼전에 시어머님아버님과 살던 집이거든요. 들어오기 전에 어머님의 여긴 바퀴는 없다~를 너무 신실하게 믿었었나봐요. 게으르게 관리한 댓가인듯 ㅠㅠ 사실 바퀴대신 개미는 좀 있었지만 잡스로 해결 봤고.. 개미는 막 무섭진 않았는데 ㅜㅜ
3. 휘~
'11.6.17 7:53 PM (123.214.xxx.131)>>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가지나요?
요거 황미나 만화책에서 본것 같은데 ㅎㅎ (아르미안의 네 딸들였었나..?) 제수준이 만화까지라서 ㅋ
근데 바퀴 작은 녀석은 새끼 아닌가요? 그럼 답 안나오든데~
차라리 쎄스* 부르세용 ㅠㅠ 평수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 금액 약 2~30만원 였던거 같은데..
초기비용만 그렇고 매달 3만원 전후 내면 되용.
이사가서 다른집으로 바뀌어도 따로 추가 비용없이 계~속 관리받슴당.
저는 아이들 유치원시기에, 과자때문에 개미로 골머리앓다가 큰맘먹고 신청했는데 만족스러워서 계속~ 그 아이들이 벌써 중딩 되었네요 ㅎ4. 바퀘벌레는 몰라도
'11.6.17 9:40 PM (180.231.xxx.5)개수도에 초파리나 하루살이 꼬이는건
개수대에 그 나프탈렌같이 생긴 거 넣으니까 좀 낫던데요.
시도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