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속상한 인터넷 쇼핑몰, 앞으로 무조건 오프라인에서만 옷을 살거예요

인쇼 조회수 : 1,140
작성일 : 2011-06-13 03:02:02
올해 28살 된 새댁이예요.

인터넷으로 처음 옷을 사봤는데 너무 속상한 일을 겪어서 더 이상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네요.

저렴한 맛에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으로 브라하고 웃옷, 바지 같은것 몇벌을 사 봤어요. 여름이 다가오니까 옷이 필요해서요.

처음에는 휴일에만 입어서 좋다고 입고 다니고 그랬죠.

근데 문제는 출근길.

출근길에도 이제 입어봐야겠다 싶어서 한번 출근길에 입어봤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2호선 지하철 마의 구간인 신도림 구간과 사당~강남 구간을 모두 지나는 사람이라는거죠. 그걸 왜 생각을 못했던가 몰라요.

아니나 다를까 미친듯이 끼어오는 지하철..이놈의 지하철은 왜 그리도 낑기는지 정말 뭔가 대책이 없는건가 싶고..

하여간 그 날 막 부대끼기 시작한건 신도림역부터예요. 양복쟁이들 사이에 낑겨서 콩나물처럼 실리고 그 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가끔씩 발이 땅에 안닿기도 하고 등등..

근데 뭔가 느낌이 찌릿하니 눈길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왼쪽에 한명, 오른쪽에 두명의 남자의 눈길이 제 가슴을 유독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제 가슴쪽을 내려다봤더니, 속옷 사이가 붕 떴는데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브라 뒤 후크? 잠그는게 원래 갈고리처럼 휘어있어야되잖아요? 그게 어떻게 펴졌는지 풀려져있고, 웃옷은 웃옷대로 뭔가 실밥 풀린 옷 마냥 가슴 윗쪽이 횡 하니 벌어져있는거예요.

그러니 제 쪽에서 내려다보니 제 젖꼭지까지 다 보이는거예요. 혹시나 저 사람들도 보이나 싶어서 각도 대충 보니 저 사람들 역시 제 가슴이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다 보이겠더라구요.

아차 싶어서 옷을 막 추스려서 가슴을 겨우 가리긴 했는데 그것도 역부족인지 자꾸 벌어지고 목 라인 어딘가에서 실밥 뜯어지는 소리는 자꾸 나고..신림을 지나니 사람은 더 밀려들어와서 더 이상 손으로 방어조차 할 수 없고, 남자들 눈빛은 더 노골적으로 들이대는게 훤히 보이고..제가 그 사람들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그만 보라는 눈빛을 주는데도 아랑곳않고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거예요.

그렇게 2~30분을 부끄러운 모습으로 전철에 실려가서, 겨우 내릴곳에서 내리고는 화장실에 가서 정말 너무 챙피해서 펑펑 울고 눈이 퉁퉁 부어서 회사에 도착하니 왜 그러냐고 사람들이 그러는데 뭐라 말도 못하고 잠깐 나갔다온다고 그러고 바깥 다른 옷가게에서 속옷이랑 웃옷사서 갈아입고 그 흉물스러운 물건들은 막 마음껏 짓밟으면서 화를 냈네요.

사이트까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면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가 마치 음해성인양 보일까봐 뭐라 알려주지는 못하겠네요. 하여간 속옷과 겉옷을 같이 파는 사이트고 나름 상위권 업체라며 유명한 업체인 양 이야기하더라구요.

하아..그냥 앞으로는 절대로 오프라인 아니면 옷을 못살 것 같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부끄럽고 치욕적이고..휴우~ 남편한테 말도 못하고 막 집에서도 울기만 하고 그랬네요.

아직도 너무 울적합니다. 정말 싫어요.
IP : 59.14.xxx.7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m
    '11.6.13 5:42 AM (125.133.xxx.197)

    얼마나 황당했을까 짐작이 갑니다.
    나쁜 기억은 빨리 잊고, 옷은 꼭! 보고 사셔요.

  • 2. ..
    '11.6.13 7:19 AM (220.70.xxx.228)

    정말 당황스러운 기억일 것 같아요.
    원글님 마음이 막 느껴지면서, 저도 막 슬프고 화나고 그러네요.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런 기억일랑 싹 잊고, 즐겁게 출근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7577 절더러 '김부선도 아니면서 왠 긴머리?' 그러네요. 6 ㅋㅋㅋ 2011/06/13 866
657576 촬영하는 사람들은 왜 그리 고압적이었을까요. 1 흠항 2011/06/13 630
657575 친정 조카가 공부 잘하고 잘되면 진심으로 좋으세요? 33 질문 2011/06/13 3,354
657574 이맘때 아기들 원래 이리 자주 아픈가요? 3 아가 2011/06/13 312
657573 2011년 6월 13일자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11/06/13 100
657572 동안얼굴 6 지성과 미모.. 2011/06/13 920
657571 (방사능)에어콘 가동 여부 질문 4 ?? 2011/06/13 498
657570 컴이 자꾸 꺼지네요 4 . 2011/06/13 291
657569 10개월 아기의 코피... 2 걱정 2011/06/13 1,174
657568 JK김동욱 앓이 17 어머나.. 2011/06/13 1,342
657567 경기 고양시(일산,화정 등) 동네 추천 부탁드려요 7 어디? 2011/06/13 698
657566 우리아들 텔레비젼에 나왔어요~ 11 으하하.. 2011/06/13 2,054
657565 중개사 두군데 끼고 매매거래를 했는데요? 복비는 어떻게? 4 주부 2011/06/13 463
657564 이런걸 물어봐도 돼나 모르겠네요. 12 이런거 2011/06/13 1,462
657563 유럽 택스리펀 잘아시는분 2 . 2011/06/13 565
657562 간만에 휴무... 2 월요일 휴무.. 2011/06/13 202
657561 목욕탕 드라이기의 사용용도가? 6 soso 2011/06/13 1,198
657560 광장동 현대9단지 문의드려요. 8 집구함 2011/06/13 859
657559 이십대 중반 아가씨들이 좋아하는 선물아이템 뭘까요? 4 궁금이 2011/06/13 646
657558 에센스인 파운데이션 좋은가요? 1 sk2 2011/06/13 299
657557 털 때문에 여름노출 꺼리는 여성들 "꼭 제모해야 해?" 1 빠삐용 2011/06/13 719
657556 내가 이러니까 결혼을 못한 거야 2011/06/13 431
657555 6월 13일자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프레시안 만평 1 세우실 2011/06/13 146
657554 아고라에 베스트 글 쓰는법. 4 아고라 2011/06/13 444
657553 속상한 인터넷 쇼핑몰, 앞으로 무조건 오프라인에서만 옷을 살거예요 2 인쇼 2011/06/13 1,140
657552 베이킹재료도구.. 일본제 아직도 많이 파네요... 2 구름 2011/06/13 424
657551 과외 학생이 무서워요. 31 2011/06/13 13,106
657550 우리애 친구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어요.. 8 써글넘 2011/06/13 2,782
657549 "어떻하죠" 왜 이렇게 쓸까요? 17 늘 궁금해 2011/06/13 2,286
657548 신기한 수학나라..정말 초등 내용까지 커버되나여? 3 고민... 2011/06/13 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