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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참다 아이들 재워놓고 환기시키는 중인데
아카시아 향이랑 라일락 향이랑 뭔가 알 수 없는 향기가...
저는 다른 건 다 참아도 공기 갑갑한 건 정말 못 견뎌해서
한겨울에도 하루 2~3번 창문 활짝 열고 환기시키거든요.
그런데 이 화창한 봄날에, 그것도 이렇게 더운 날에
문을 꼭꼭 닫고 살려니...
정말 애들 때문에 참는 거지, 저 혼자몸이었으면
방사능이건 뭐건 환기 막 시키고 살았을 거에요.
슬픈 봄입니다.
후우.............
분위기 가라앉혀서 죄송해요.
보이지도, 냄새도 없는 적과 싸운다는 건 참 힘들고 지치는 일이군요.
힘들어질때면 그 적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싶어져요.
차라리 황사처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거라면 이렇게 외롭게 싸우는 기분은 아닐 텐데요.
82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까도 어느 포털에 일본 원전 문제 심각하다는 댓글 올렸더니 어떤 사람이 허위사실 유포로 수갑차기 싫으면 조용히 있으라고 협박하더라고요.
82에서 본 원전 관련 뉴스 쫙~~ 링크 걸었더니 암말 못하네요.
1. 그죠..
'11.5.25 11:07 PM (125.176.xxx.188)오늘 밖에 꽃향기가 너무 좋네요...
아카시아 라일락 섞인 냄새가 확 콧속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이 바람속에 방사능이라니...이거 너무 슬프다 했네요..ㅜㅜ
쉬쉬하는 정부보다 ,..스스로 알아서 당장 아무일 없으니 걱정도 하지 말라고 공산국가처럼
단속시키는 사람들이 더 싫어요.2. 너무그리운평범한일상
'11.5.25 11:16 PM (119.64.xxx.244)정말 봄날을이렇게가고...
향기로운 꽃향기도 맘껏 흡입하지도 못하고...
숲쪽으로 난 창문이라~ 너무나 좋은 환경인데요? 그게 더 너무나 슬픈 현실이지만...
저희집은 논으로 난 창문을 열면 물을 대놓은 논에서 개구리도 개굴개굴 울어댈테고,
한 낮의 열기가 가신 한 여름날의 밤이되면 귀뚤귀뚤 귀뚜라미도 시원스레 울어줄텐데...
맘 편히 들어줄 수나 있을런지... 아니 문을 못 열어 들어 줄 수가 없을런지... 슬픈 현실...
방사능 누출 사고 초반에 어느 카페에서 어느 님의 댓글처럼 마음을 그렇게 가볍게 가질 수만 있다면... 그것도 딸린 자식만 없다면 초탈한 마음을 갖겠구만...
그 어느 님의 댓글이 뭐였냐면...
"아. 이번 생은 망했구나-"
그런데 이번 생만 망하면 다행이게요... ㅠ-ㅠ3. 구박
'11.5.25 11:17 PM (59.16.xxx.136)오늘 문 꼭꼭 닫고 있느라 하루 종일 집에있던 남편 한테 핀잔 들었네요.
유난스럽다고...
절대 문에 손 못대게 했지만 저도 숨 막혀 죽는줄 알았어요.
없던 폐쇄 공포증이 생긴는 것도 같고.
슬퍼요ㅠ.ㅠ4. 꽃향기
'11.5.25 11:24 PM (125.187.xxx.175)아, 이번 생은 망했구나~
재미있는 말이네요.^^
우리 조상님들은 정말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 때문에 서럽고 슬프게 살아왔는데
나는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했더니 이런 복병이 있을 줄이야~~~!!!
저는 큰 병 없이 자라 결혼도 했고 예쁘고 건강한 아이들도 낳았는데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워요.
빨리 과학이랑 의학이 발달해서 이런 것들을 획기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나왔으면 하는게 마지막 바람입니다.
방사능 물질을 와구와구 먹어치워 분해시키는(정상 요오드 등으로 환원시키는) 미생물,
먹으면 방사능 물질 싹 몰아내주는 어떤 약초, 이런 거요.
황당해보이는 이런 상상이 좀 더 빨리 현실화 되어 주었으면.5. 너무그리운평범한일상
'11.5.26 12:15 AM (119.64.xxx.244)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어미된 입장으로 마음이 참 그렇네요.
아이들이라 하시니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 하나라... 마음으로는 셋을 낳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이젠 둘도 될런지... 아이를 생각하면 꼭 동생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참!
방사능물질을 먹어서 번식하는 미생물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은 있어요.
그런 방사능 관련 연구들이 어서어서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