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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들이 너무 불쌍하네요...
오늘 어머니가 목포에서 주문하신 산낙지가 왔거든요...
어릴 때 한번 목포 가서 먹은 후엔 첨인데 신기하더라구요
어머니는 징그럽다고 으악으악만 하셔서 제가 낙지들을
붙잡고 박박박 수돗물에 씻어내고 아버지가 그 낙지들을
조각조각 잘라버리셨는데요
불쌍하네요ㅠㅠ..
낙지들도 느낌이 있을텐데 독한 수돗물에 씻어내리니깐
찐득찐득하던 힘을 못쓰더라구요 덩달아 저도 힘이 빠졌습니다
게다가 그걸 자르고
어떤건 펄펄 끓는 물에 넣어서 태워 죽이고 (그런데
탕에 넣어서 익혔는데도 꺼내서 잘라 먹을때 막 움직여서
놀랍더라구요 아 불쌍해라)
그리고 나머지 남은건 게다가 벅벅
1. oops
'11.5.25 7:06 PM (220.73.xxx.229)"얼마나 추웠을까 근데 어쨌든 맑은 탕은 맛있었습니다 국물이 맛있더라구요..."
^^ㅠㅠ
인간이 가진 한계 겸 감정이 한 문장안에 농축되어 있는 듯...2. ㅋㅋ
'11.5.25 7:09 PM (61.97.xxx.60)악어의 눈물 인가요? ㅋㅋㅋ
저도 낙지 토막쳐서 "챔기름" 에 찍어 먹는거 좋아해요.
눈으로는 움직이는 낙지보며 징그럽다 하면서 입은 열심히 움직입니다.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5.25 7:16 PM (124.28.xxx.135)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애들이 불쌍하긴 하지만;;; 맛있게 잘 먹습니다;; 단... 살아 있는 건 못 먹어요.
손질은 커녕 씻는 것도 못해요;;;
심지어 죽은 것도 씻고 손질하는 거.. 꽤 오래 못 했던 사람입니다;;
연민을 갖는 건 좋은거죠. 아니 꼭 필요한거죠.
한 때 살아 있던 것을 먹기 위해 죽인 것이니.. 남김 없이 싹싹 깨끗하게 다 먹어 치워야 합니다.
그걸 남겨 쓰레기로 버리는 건.. 정말 해선 안되는 짓인거죠.4. ^^;
'11.5.25 7:22 PM (211.222.xxx.35)모순된 듯 하지만, 참 올바른 감정 같아요^^;
윗분 말씀처럼 감사하며 먹으면 되죠.5. ///
'11.5.25 7:34 PM (112.187.xxx.116)어제 저두 낙지볶음 해먹었어요. 마트서 먹물 다듬어주까 하길래 그래달라 하고 집에서 헹구기만 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살아있는 거예요. ㅠㅠ;;
굵은 소금에 바락바락 문질렀는데 고무장갑에 쩍쩍 붙더구만요. 이휴,,,, 비명이 저절로 나오면서도 기어코 씻어서 잘 먹었답니다. 싱싱해선지 맛있더구만요. ;; ^^
얼마나 따거웠을까요? ㅠㅠㅠ 만약 네발 달린 애들처럼 소리라도 낸다면 절대 못 먹겠죠?
인간이란 게 뭔지,,, 말예요.6. ..........
'11.5.25 7:53 PM (211.44.xxx.91)표현이 디테일해서 마음이 다 아픕니다
원래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인데 침이 흐르면서도 맘이 안편한 이 이상한 정신상태란....7. 산낙지
'11.5.25 8:08 PM (125.131.xxx.167)저도 '챔기름'에 찍어먹는거 정말 좋아하는데...^^
낙지뿐만 아니라 인간의 먹거리가 되어주는 많은 생명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네요.
딱 먹을 만큼만 해서 남기지않고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이에게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8. anonimo
'11.5.25 8:19 PM (122.35.xxx.80)꿈틀거리는 산낚지 먹는것 보면 내가 다 숨 넘어가는것처럼 고통스러워요.
얼마전 헬쓰장에서 런닝머신하면서 생생 정보통인가 하는 프로에서 산낙지로 유명한 지방인가본데
동네 아줌들이 양손에 산낚지를 들고 노래 부르고 춤 추는것 보고 저 산낚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했다는.
외국친구들이 너무다도 감동적으로 봤다는 올드 보이에서 산낙지 먹는 장면 보고
쇼킹했단 얘길 들을때마다 함께 맞장구치는 나는....정녕 한국인 맞나........................?????9. ...
'11.5.25 8:38 PM (114.205.xxx.236)초4학년 감수성 지나치게 풍부한 울 아들이 가끔 하는 말이 생각나네요.
엄마...차라리 돌멩이를 먹고 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우리에게 먹히는 동물, 식물들이 너무 불쌍해요...그러면서 눈물 글썽~
언젠가 일기에도 그런 내용을 썼더니 담임선생님께서 댓글을 이렇게 달아주셨더군요.
ㅇㅇ야, 음식 먹을 때마다 자꾸 그런 생각을 하면 체하겠다.
우리 그냥 불쌍하다는 생각 대신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서 먹자. 고요.^^10. 저
'11.5.25 9:16 PM (218.155.xxx.76)시장 생선가게에서 당일 들여 온 산낙지 좋다길래 사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 날 꺼내서 씻는데 낙지가 하도 꿈틀대는 바람에 무서워서 냉동실로 보냈어요 ㅠㅠ11. ..
'11.5.25 10:24 PM (218.158.xxx.198)그러게 말입니다
뜨거운물에 넣었을때 마구 꿈틀거리는거 보면,,고통을 안다는 얘긴데,,참,,
전 이럴때는 살생못하게 하는
불교교리가 참 맘에 들어요..
그러면서 육식좋아하는 내가,,이중적인거죠12. 흐악..
'11.5.26 12:54 AM (121.157.xxx.155)얼마전에 살아있는 활꽃게를 사왔는데..다듬으려고 보니까 마구 움직이는 거예요.
그 자체가 징그럽다기 보다는, 저 놈들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싶어서(파는 곳에서 집게발을 잘라놨더군여) 가슴이 벌렁거려서...저녁내내 싱크대에 던져두고 결국 다음날 아침 죽은 걸 확인할 때까지 먹지 못했습니다.
물론 죽어있는 생선들은...아무 생각없이 잘 요리하지요.
그런데 살아있는 것들은...그 고통이 생각나서 도저히. 도저히... 손질하지 못하겠어요.13. 이중인격자
'11.6.6 2:27 PM (203.132.xxx.61)불쌍하면 안먹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잔인들하시네요...
먹으면서 불쌍해 하니까 그나마 그냥 먹는 사람들 보다 따뜻한 인간이구나.. 하는 말 듣고 싶은 겁니까? 아.. 진짜... 그냥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