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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무슨 감정인지..

피해의식종결자 조회수 : 2,868
작성일 : 2011-05-25 00:24:41
친구가 산후조리원에 들어간동안.. 친구의 아이를 돌봐주었다는 글.. 두번올린 사람입니다.


오늘 드디어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었어요.


새벽 6시30분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저 퍼뜩 잠에서 깼는데.
친구의 아이.. 침대옆에 서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차마 깨우지 못하고..
오늘로 5일쯤된것같아서 첨엔 무지 놀랐지만. 이제는 익숙.. 어.. 왜왜? 물어보니.
이모 똥닦아주세요..


아침식사로 아이가 젤 좋아하던 반찬해서 먹이고,
씻고나서 로션발라주고, 아이가 까무잡잡해서 친구부부가 피부그을리는것에 예민해서.
썬로션 꼼꼼히 발라주고. 제 아들 유치원에 들여보내고 바로 버스타고..
버스 3번타는.. 꽉채운 두시간 거리의 친구집에 갔습니다.


가는 버스 안에서.. 아이는 계속 언제가요? 이제 아무데도 안가요? 집에가서 살아요??
엄마아빠랑 살아요? 하는 질문에. 안쓰러운 맘이 들어서..
그럼~ 같이 사는거지.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같이 사는거지~ 00이는 좋겠네~ 라고 대화도 하고..

왜 이렇게 멀어요? 왜 버스를 또 타요? 언제까지가요? 라는 아이의 질문에..
제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친구랑 저는 두시간거리에 살면서.. 친구는 자가용을 끌고 다니고 저는 언제나 아이데리고 버스타고다녀요.
친구는 가게일때문에 집을 오래 비우질 못해서 저희집에 자주오진 않았고
중간에서 아이들 만나서 밥먹고 놀다 헤어지거나, 아예 제가 주말에가서 놀고 그집서 자고 왔어요.
그런데 친구가 둘째 임신하고나서는 한달에 한두번은 제가 아이데리고 놀러갔거든요.
우리 아들은 얼마나 멀고 힘들었을까 싶더군요..



친구 집에 도착해서 아이는 너무너무 좋아했고,
친구의 둘째아기는 너무너무 이뻤어요.
친구도 많이 좋아보였고,


갔더니 시어머니가 미역국을 한냄비 가득 끓여다주시고,
반찬도 여섯가지해다주셨네요.

저는 제 아이 유치원돌아올 시간에 맞추느라 친구집에 한시간있다가 나왔는데,
그 안에.. 친구랑 미역국에 간단히 밥을 먹고 있는데,

친구 친정어머니와 남동생이 수박에.. 토마토 한박스.. 열무김치 한통, 반찬들.. 계란.. 상추..등등등..
잔뜩 가지고 오셨더랬어요.


식구들이 많고 분주해서 정신없는데 시계를보니 12시..
얼른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친구 어머니가 부르셔서 돌아가보니.
상추 한봉지와 열무김치 한봉지를 싸주시더군요.
그리고 버스를타고 집에 돌아왔어요.


버스에 잘 탔다고 전화하고,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하고,
아이가.. 제가 사준 손선풍기를 놓고가서, 담에 갖다주겠다. 얘기한다고 전화하고..


저도 모르게.. 보름간 손을 놓지않고 데리고 다니고 신경을 쓰다가,
갑자기 허전해졌었는데 세번을 전화를 했네요. 갓난아기땜에 정신도 없을텐데..
그때마다 친구의 아이는 화장실에가서 똥을 싸고 있다고 했어요.


잘됐다~! 보름간 거의 못쌌는데.. 잘됐네.
조리원에서 나오니 힘들지 않느냐.. 친구는 많이 힘들다네요.
손목도 아프고.. 그래. 수고해라. 그러고 끊었는데.

이 시간까지 제 기분이 별로에요.

누구에게도 말을 못한 구차한(?)제 감정을 적어놓고 자러갈까해요.

14일간 아이는 하루에 15번이 넘게 엉덩이에 똥을 묻히고. 제가 닦아줘야 했어요.
물론 일부러 그런게 아니란건 알아요.  너무 참을대로 참아서 오늘 변기에서 자주 싼걸지도..
아님.. 집에가서 엄마를 보니 맘이 편해져서 그런걸지도.. 어쩌면..
아빠, 엄마가 아기를 데려온걸 보니.. 잘보여야겠다는 무의식이.. 착한행동을 해야한다는걸로 나타난걸지도..

한편으로는 아이가 집에가서 우리집에서처럼 15번씩 묻히고 닦아달라고 그러고
연고발라주고 씻겨주고 하면.. 정말 내가 힘들었겠구나. 고맙겠구나 느끼겠지..했는데.
집에가서 바로 화장실가서 잘싼다고 하니.. 허무한맘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한테는 잘된 일이지만.. 참 허무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오늘 친구집에 데려가서 본 친구의 아이는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온갖짜증에.. 변덕이 심했었거든요. 애기도 참 이뻐하고.. 조용히 앉아서 밥먹고..
화장실도 잘간다니..
화장실문제는 워낙 어려운문제라.. 오늘이 지나면 다시 노력해야겠지만..


전 남편과 친하지 않아요. 사이가 안좋아요.
친구가 둘째를 낳을때쯤.. 너무 사이가 안좋았어요. 보통은 속상하면 친구한테 말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대충 안좋다. 얘긴했었어요.
아기낳고 3일째되던날.. 전화가 왔어요. 산후조리원에 들어간다고..  
그리고 그 다음날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심심해서 울면서 전화가 왔는데.
네가 우리 아이를 좀 봐주면 안되겠니 라고.. 그 전에 임신하고. 산후조리 걱정할때,
난 우리 아들 낳고 그 다음날부터 밤새 아이안고 서있던 사람이다. 몸조리는 해야한다.
아이 내가 봐줄테니 걱정말고 둘째 낳고 몸조리해라. 약속을 했던터라..

꼴도보기 싫은 남편..한테 전화해서 눈치보며 친구 아이 데려와도되느냐. 허락받았어요.
그뒤로 2주동안 남편 식탁 소홀히하기도 눈치보이고. 참.. 남편 비위 많이 맞췄어요.


제가 아이를 낳았을때가 많이 생각 나더라구요.
6월말.. 남편이 덥다고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틀어놓은 지하단칸방에서..
덥다고.. 시끄러워 잠못잔다고 짜증내는 남편옆에서서..
밤새 울어대는 우리 아들을 안고.. 애기낳은 이틀째날부터 밤새 서있었던게..
시댁분들은 애기낳았대도 남편하고만 통화하고 전화한통 없었고,
애기낳아 기분좋다고. 갖난 애기랑 저만 남겨두고  엄마, 오빠, 오빠여친, 남편.. 넷이서 나가서
갈비집가서 푸지게 먹고 술마시고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들어와... 애기낳았다고 피자 시켜주던일..

미역국한번 안끓여주시고.. 겨우 아기 재워놓으면.. 근처 식당에서 일하시던 엄마는 불쑥 찾아와
겨우 재워놓은 아기 깨워놓고 가시고.. 그 끔찍했던 기억들..


남편, 엄마, 시어머니, 남동생.. 모든 가족들이 몸조리에 신경써주는 친구가 부럽기도..
그렇게 힘든 상황의 아이를 보름이나 돌봐주었는데..
진심으로 나의 힘든점을 이해 못하고, 혹시라도 아이 혼냈을까봐 구박했을까봐. 섭섭했나?
라는 오해가 생길정도로, 고맙다는 말도 잘 안하는 친구..


오늘 참 기분 그렇네요.
오늘로 끝내고 내일은 다 잊어야지요.


저는요. 아빠가 5살때 돌아가시고, 엄마는 일하시고, 외할머니 따라.. 이모할머니가 계시는 광주에 자주갔어요.
가면.. 할머니집이 아니고 남의집이라는 느낌뿐이었고..
엄마의 사촌이라는 이모는.. 문을 닫아걸고.. 아들, 딸, 남편.. 온통 까맣던 강아지랑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오호호호, 하하하하...
너무너무 심심하고 엄마도 보고싶어.. 문을 살짝 열어보니.
그 온통 까맣던 강아지가 저보고 막 짖어대서 겁을 잔뜩 먹었는데..
사촌이모라는 여자가..얘!!! 빨리 문닫아!! 우리 까미가 너 나가라잖아!
그때 너무너무 슬펐어요. 강아지가 무섭고.. 엄마가 보고싶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 허리춤에 매달려 울면서 말했었어요. 엄마는 미친엑스엑스 하면서
욕하고..


그래서 아이가 와있던 2주동안..
제 아이 끌어안고 뽀뽀한번 맘대로 못해줬어요. 서운할까봐..
두아이 동시에 안아주고. 동시에 혼내고..

도서관에 갈때도.. 마트에 갈때도.. 제 아이는 앞서가도 친구 아이는 꼭 손잡고 데리고 다녔어요.
먹고싶다는거 다 사주고 다 해줬고..


그냥 알아주지 않는것 같아서.. 내 마음 몰라주는것 같아서..
그게 서운한것 같아요.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 둘째는 포기했어요. 남편같은 아빠..밑에 아이를 또 낳긴 싫었어요.
제가 질투도 나나봐요. 사이좋은 남편에.. 내가 갖지못한.. 두 아이에..
내가 갖지 못한 시어머니에.. 내가 갖지 못한  헌신적인 친정엄마에..


친구네서 잘때면 아침에 우리 아이가 떠들고 논다고.. 말이 많다고..
제 아이한테. 너 진짜 장난아니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없다.. 했던게 생각나요..
그때 시간이.. 8시반이었는데..

남편과 싸우고 오갈데없어 친구집에서 며칠 지냈는데..
친구의 아이가.. 동화책한권을 빌려주기 싫어서 욕실에 양치하는데까지.
00이형아가 볼까봐 가져간다고 하던게 생각나요.
친구 아이가 장난감 가지고 논다고.. 이모랑 00이형아 집에 가라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던거 생각나요.

그냥 제 맘속에 담아둔 기억들이에요.
얼마간 안만나면 친구 아이는 이모, 형아 보고싶다고 보러가자고 늘 그랬어요.
집에가면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았구요.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그런기억만 나네요.
IP : 211.215.xxx.187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지패밀리
    '11.5.25 12:28 AM (58.228.xxx.175)

    아이의 행동은 맘에 담지 마세요.
    무슨 생각이나 하고 행동하겠나요?
    아무리 원글님이 잘해줘도 남의집은 남의집일테고
    자기집보다 불편한 부분이 있었을테니 똥을 맘대로 못쌌을수도 있는거고
    그건 원글님 잘못이 아니죠.
    그걸가지고 친구가 뭐라 그러면 그 친구가 나쁜사람인거고.
    아이한테는 나쁜마음 가지지 마세요.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몸이 시키는대로 모든걸 할뿐.
    아무튼 남의 아이 잘 키우셨네요.수고하셨어요

  • 2. 토닥토닥...
    '11.5.25 12:29 AM (122.32.xxx.10)

    친자매간에도 쉽게 들어주기 힘든 부탁을 들어주셨네요...
    내 가정이 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러긴 정말 힘들다는 거 알아요.
    너무 애쓰셨어요. 오늘 저녁부터는 편히 주무세요.
    무거운 마음의 짐은 내려놓으시구요... 원글님, 참 좋은 분이세요..

  • 3. 에휴...
    '11.5.25 12:31 AM (62.178.xxx.63)

    님 그전에 올린 글에 리플을 달까하다가 말았어요.
    오늘같은 감정을 님이 갖으실거 같아 정말 말리고 싶었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자존감이란거... 님한테 참 필요한 말인거 같아요.
    더불어 착한 여자 컴플렉스까지요.

    님 참 착하신거 맞고요, 고생 많으셨어요.
    하지만 담부터는 절대로 이정도 고생스러운 일은 안하셨음해요.

  • 4. 국민학생
    '11.5.25 12:43 AM (218.144.xxx.104)

    큰일 하셨네요. 아이가 남의집이라 불안했을거예요. 이집에서 평생 살아야 하는건 아닌가!! 엄청 고민했을걸요. ㅎㅎ
    자기자식 건사하는것도 너무너무 힘든일인데 친구아이 맡아준 건 어마어마한 수고예요. 그치만 혹시 친구가 고마운 기색 하지 않더라도 넘 실망하진 마세요. 애봐준공은 없단말이 괜히 있겠어요. 친구야 고마워하든말든 내 덕 쌓았다고 생각하시고 앞으로는 너무 부담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어쩌면 친구가 아이말 듣고 서운한 소리 할수도 있어요. 그러면 난 최선을 다했고 엄마한테서 떨어져서 불안해 한 건 어쨌든 네 몫이라고 분명히 얘기하세요. 둘째면 집에서 산후조리하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조리원 들어간거며 그 좋다는 시어머니 친정엄마 제치고 친구네 집에 맡긴것도 그 친구잖아요. 저라면 서운한소리 나온다면 친구 관계를 재고해볼거같긴 해요.
    님께서 쓰신글을 보니 앞으로 서운할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주절주절 적긴 했지만 그친구가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좀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 5. 그냥
    '11.5.25 12:46 AM (14.42.xxx.34)

    ..애본공은 없다잖아요..
    그만큼 하셨으면 많이하셨어요..토닥토닥..
    앞으로는 조금 더 본인위주로 사셔도 좋을듯해요..
    나자신을 위해서요
    아이에게도 그간 엄마가 못해준만큼 더 이뻐해주심 좋을것같아요

  • 6. ㅇㅇ
    '11.5.25 12:51 AM (58.145.xxx.42)

    그냥 조용히 가만가만 한번 안아드리고 싶어요
    수고하셨어요 토닥토닥

  • 7. ......
    '11.5.25 12:52 AM (124.54.xxx.226)

    저 앞으로 무조건 원글님 편 하고 싶어요.
    혹시 속상하고 힘드실 때 생각해주세요. 무조건 원글님 응원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 8. ..
    '11.5.25 1:02 AM (122.38.xxx.104)

    너무 잘 할려고 하셨어요
    자신이 힘든 상황이고 마음으로 허전한데 무언가 좋은 일, 의미있는 일 하고 인정받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친구를 위해서 하고 싶었고, 이왕 할 거면 최선을 다해 잘해주고 싶었던 거지요..
    예전에 친구에게 도움도 받고, 친구니까 해주고 싶어서 하신일 잘 하셨고,
    이제 아이가 자기집에 가서 잘지내고 친구도 주위에 도움 많이 받아서 잘 지내니 그냥 끝~ 여기서 멈추세요. 생각을 멈추세요

    그리고, 지금 친구의 아이가 없어서 허전한게 아니라,, 어린시절 부터 외로왔던 것 같아요.
    온전히 마음둘데 없고, 알아주는 이 없어서.. 힘드셨죠.
    그마음이 계속 채우고 싶어서 힘드신거예요.
    주위 인간관계에서 채우려고 하지 마세요.
    자신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여유가 없는데, 주위에 맞추다 보면 계속 힘빠지는 일이 많아져요

    친구는 친구의 삶이 있고, 원글님은 원글님의 삶이 있지요.
    비교되지만, 멈추시고. 자신을 위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도를 해보시는것이 좋을 것 같아요.
    힘내시고, 잘 주무시고 개운하게 일어나세요~!

  • 9. ..
    '11.5.25 1:12 AM (110.9.xxx.15)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토닥토닥.. 그 마음 제가 안아드리고 싶고...
    이상하게 제가 왜 눈물이 나는 걸까요?

    그만큼 하셨음 애쓰셨어요..
    그 심란한 마음.. 저도 이해가지만..
    오늘은 그만.. 푹 쉬세요..
    아이도 친구분도.. 두고 두고 고마워할 일 하셨어요...

  • 10. ...
    '11.5.25 1:33 AM (211.44.xxx.91)

    저도 심란해지네요. 그냥 애본공없다는 글인가했는데 읽다보니 어릴적 이야기에 맘이 안스럽고 아프네요...그리고 조심스럽지만,,,저도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 둘째를 포기했었어요 첫째를 어렵게 가져서 둘째는 안될거란 생각도 깔려있었고,,,그러다 터울 많이 두고 저도 어느 정도 육아에서 해방되었을때 남편과 대화를 자주 나누고 결국 이혼은 못할거란 예감이 들었을때 조심스럽게 둘째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낳았어요...지금은, 안좋을때도 있지만 전보다는 나아요.
    사람이나 그 상황이 조금씩 변할 수도 있더군요. 아예 여러가지 감정을 포기한 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둘째는 잘 낳았다고 생각하네요.
    원글님도 저의 경우에 비춰서 둘째문제를 단정지으실 필요은 없다고 봐요
    힘내시고...수고 많이 하셨어요...복많이 받으실겁니다

  • 11. 그렇게
    '11.5.25 1:42 AM (220.127.xxx.160)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가 헌신적인 분들인데 왜 아이는 친구 집에 맡겼는지....
    제 아이 친구에게 한 시간도 미안해서 못 맡기겠던데 그 친구도 참 보통이 아닙니다.

    원글님이 너무 착하셔서 안쓰러워요. 앞으로는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부탁 들어주지 마시고, 마음 강해지셔서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12. 나쁘다
    '11.5.25 2:24 AM (125.176.xxx.188)

    그 친구분...
    아이 봐주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요...ㅜㅜ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가 헌신적인 분들인데 왜 아이는 친구 집에 맡겼는지....2222222)
    고마운 마음 표현했어야죠.
    평소에도 참 이기적인 면이 많았네요.
    원글님도 앞으론 표현하세요. 그런사람들은 원글님처럼 속깊은 마음 몰라줍니다.
    친구분 아이행동은 이해해주세요.
    오늘 60분 부모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자신의 아이에 행동이 아이답지 않고 미울때가 있다는 어머니에게.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 그또래의 행동양태를 이해하지 못해 이런 감정이드는것이라고 말이죠.
    예를 들어주는데 한참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볼수밖에 없는 연령의 아이에게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또한 어른같은 생각일꺼란 착각으로 아이게게 섭섭해 하고 있는것이라고
    말해주더군요.
    원글님 마음이 뭔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속상하시죠 당연히...좋은일 했다는 마음으로 잊어버리세요. 일부러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봉사도 하잖아요.
    친구분에게 좋은일 했다 하고 자기만족으로 스스로를 괴롭게하지마세요
    원글님 속깊은 마음으로 세상에 배푼만큼 꼭 돌려받으실거예요 ^^

  • 13. 토닥토닥
    '11.5.25 2:27 AM (125.141.xxx.221)

    친정,시댁 아무리 잘해줘도 친구가 아이 맡긴분은 님이 잖아요.
    님의 인격을 믿고 있는거예요.
    민폐등 다 떠나서 여기 82분들도 자기 아이를 맡길 정도의 친구 선뜻 말하기 힘드실걸요.
    님 참 선하게 잘 사신거예요.

  • 14. 토닥토닥
    '11.5.25 2:30 AM (122.35.xxx.110)

    눈물이 납니다..여기에라도 훌훌 다 털어버리시고요...
    이젠 그친구와는 그냥 님 편하게 물 흘러가듯내버려두세요...더이상 이렇게 힘들지 않게요..
    원글님이 애쓰신 건 아마 원글님 아이에게 좋은 것으로 님이 알게 모르게 다 돌아올겁니다.....

  • 15. 저두 무조건
    '11.5.25 2:39 AM (119.71.xxx.5)

    저두 무조건 님편입니다
    왜이리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나던지...
    마구마구 울었습니다
    마음이 어찌나 고우신지..반짝반짝 빛이납니다
    한편으로 그런 마음 왜 안들까요
    그럴수 있다고 이해됩니다
    정말 수고하셨으니까 맛있는거 사드시고 바람 한번쐬고 그런마음일랑 툭 털고 일어나세요
    그리고 님이 가장 소중하단 말씀 해드리고 싶어요
    뭘해도 내자신이 젤 소중합니다
    소중하게 날 아끼고 보살피고 다독거려주세요
    내안의 아이를 잘 보듬어주세요
    그리고 타인에 대한 마음을 잘 컨드롤 하시는 연습을 하시면 좋겠어요
    그들이 소중한 나의 사람들이긴 하지만 님이 생각하는 범위보다 한뼘만 밀어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밀어내고 남은 그공간은 꼭 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채우구요
    세상사는거 참 그래요 힘들어요
    그치만 서로 힘내라고 다독여가며 살아가는것 같아요
    마음이 한순간 먹먹했을 님이 자꾸 떠올라 맘이 아파요
    사랑합니다 님~

  • 16. 원글
    '11.5.25 6:35 AM (211.215.xxx.187)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까 국민학생님 댓글까지 읽고 마음에 위안을 받고 잠이 들었어요.
    오늘은 평소보다 약간 일찍 일어났습니다.
    근처 도서관에서 금요일날 공연의 티켓을 나눠준다고해서, 병설다니는 아들
    유치원에 일찍데려다주고 가서 줄서려구요^^;;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댓글들.. 참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마음을 파악하시고 다독여주셔서.. 앞으로 제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두고두고 몇번을 찾아서 읽어야겠어요. 힘들때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 17. 다른건
    '11.5.25 8:41 AM (218.48.xxx.114)

    모르겠지만, 그 아이 병이 있는 거 아닐까요? 예전에 나의 라디오 아들인가 하는 책에 크론씨 병(긴가민가)이라고 있는데 한번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 18. .
    '11.5.25 9:14 AM (121.160.xxx.8)

    원글님, 참 고운분이시네요.
    힘내세요....

  • 19. 토닥토닥
    '11.5.25 9:31 AM (210.106.xxx.177)

    원글님 이리오세요
    제가 어깨도 빌려 드리고
    살집 두툼한 가슴도 빌려드릴께요
    저도 어린시절 원글님과 비슷한 시절이 있어서
    원글님 기분 많이 공감이 됩니다
    친구 아이 돌보신다는 글은 이글 바로 짃전 글만 봐서
    자초지종을 다 알지는 못하겠구요
    그렇게 좋은 친정 엄마에 오빠에 시어머니에...
    그런분들이 그집 애는 왜 안봐준건가요?
    힘든일은 남에게 시키고 그저 겉치례만 하는거
    같아서 제 눈에는 뭐 좋은 가족으로는 안보입니다
    내 자식도 그정도면 인내심 바닥 날텐데
    원글님 참 좋은분입니다
    좋은일 하신거예요
    복으로 돌아올꺼예요 ^^

  • 20. 님 정말 대단하세요
    '11.5.25 10:13 AM (222.106.xxx.110)

    친구 아이 맡아주기 참 어려울텐데...선뜻 그리 좋은 마음 내신거 보면^^

    근데..전 친구가 좀 이해가 안가네요.
    본인은 산후조리원 가면서....
    헌신적인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있는데 왜 아이를 님에게 맡기나요?

    님이 평소에도 친구에게 너무 베풀고 사는게 아닌가 싶어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친구분은...
    님처럼 남편과 사이도 안좋은상태에서 시댁,친정의 보살핌을 못 받고 살면서...
    친구의 어려움(지금 상황에서 큰아이를 맡아준다는것)을 선뜻 그렇게 해결해주는게 얼마나 큰 공인지 모를거 같아요.

    비교를 할려고 작정한건 아니지만 사람인지라 자연스레 비교되는 마음이 나올텐데...
    친구분이 지금 정신없을때라서 본인 생각만 한게 아닌가 싶어요.

    이번일은 넘어가시되...
    다음에는 친구분께 원글님의 어려움도 좀 나누세요^^
    친구분 도움 받을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으시구요^^

  • 21. ㅌㄷㅌㄷ
    '11.5.25 10:18 AM (210.93.xxx.11)

    원글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원래 애 봐준 공은 없다잖아요^^;;;;
    친구분이 고맙다해줬으면 좋았겠지만 다들 내 맘같진 않잖아요.
    훌훌 털어내시고 오늘부턴 아드님한테 사랑을 마구마구 주세요^^

  • 22. 복받으실거예요~
    '11.5.25 10:27 AM (211.32.xxx.202)

    원글님...정말 그 보름을 얼마나 노력하셨을지 그 모습을 보는거같아
    마음이 따뜻하고 한편으로 짠하네요...

    피해의식이라고하셨는데 원글님의 속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꺼내놓을수있는것만으로도
    이미 원글님 마음은 건강하고, 어릴적 상처의 치유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건강하시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시길 바래요~

    좋은 친구분을 두신 그 친구분이 부럽습니다.

    수고하셨어요~제가 대신 꼬옥 안아드릴게요...

  • 23. 댓글 달려고
    '11.5.25 10:31 AM (147.46.xxx.47)

    로그인했어요!친구분을 대신해서 저도 원글님께 수고하셨다는 말씀 꼭 전하고싶네요.
    원글님은 친구분은 물론이고 친구분 아이에게 너무 고마운 분이세요.좀있음 둘째에게 관심을 많이 뺐겨서 서운하고 애꿎은일로 혼날일도 많아지고,,그럼 조금 불쌍해집니다.ㅠ그런아이에게 따뜻한 시간 선물해주신거 너무 감사하네요..마치 제일처럼요!^^

  • 24. ㄹㄹ
    '11.5.25 10:42 AM (210.117.xxx.87)

    아이는 몰라서 그랬다 치고요...(그맘때 아이들 다 그렇잖아요.. 물건에 대한 소유욕^^;)
    님 마음 너무 이해가 가서요. 일단 보름동안 친구 아이지만 남의 아이 돌본거.. 정말 대단하신 거에요. 박수 짝짝짝! 그리고 친구분.. 앞으로 많이 힘들실꺼에요. 둘 돌보면서.. 아마 님 생각 많이 할꺼에요. 이렇게 힘든데 두 아이를 돌봤구나 하면서요.

    정 섭섭하시면, 다음에 만날 때.. 힘들었다는걸 은연중에 내비치시던지요... 그래야 알죠..

    님 정말 대단해요. 제가 다 고맙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서요.
    참 마음이 따뜻한 분 같아요. 님 아이도 좋은 아이로 키우실 것 같고요..^^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 25. --;
    '11.5.25 11:10 AM (116.43.xxx.100)

    우와 원글님 완전 착하신분 같아요...친구지만 남의 아이를 그리 봐주신다니..보아하니 그 친구분 시댁,친정 다...봐줄 상황이 아니었나봐요.....--;;
    아휴~~~막 안쓰럽네요..친구분이 님의 수고로움을 맘속 깊이 헤아려주기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26. //
    '11.5.25 12:35 PM (175.193.xxx.251)

    남에게 한일은 꼭 뒤에 뭔가 아쉬운 여운을 남기더라구요
    그상대가 누구든
    저 원글님맘 알아요
    제가 좀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번번히 님과 같은 마음든적 많아요
    내가 상대에게 온맘으로 했는데 결코 상대는 그맘 다몰라요
    헌데 그상대가 아닌 다른 어떤것이
    나에게 그보답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이제 그런마음을 좀 느슨하게 하려고해요
    오래된 노래중에 이런게 있어요
    "조금만 주고 조금만 받아요 그리하여 슬픔도 적게"
    저는 이제 그노랫말처럼 하려구요
    님 정말 애쓰셨구요
    님의 그 고운맘이 님의 아이에게 아주 좋은것으로
    보답되어지기를 바랄게요

  • 27. 원글
    '11.5.25 12:54 PM (211.215.xxx.187)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어제 그냥 기분에.. 눈물이 자꾸 흘러서.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흉보는게 되는거고.. 그래서 이곳에 글을 올렸어요.
    저에게 너무나 힘이되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한 기분이 드네요.
    이미 지난일이니.. 잊도록 해야지요. 정말 감사하게 말씀해주신대로 저희 아이한테
    좋은 복이되어 돌아오길 바랍니다.

  • 28. 청소녀
    '11.5.25 1:35 PM (58.126.xxx.253)

    원글님 너무 예쁜 일 하셨어요...
    다음 생에선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 복 터진 집안에서 축복받으며 지원받으며
    사실겁니다.. 암요.. ^^ 정말 이쁘네요...

  • 29.
    '11.5.25 2:31 PM (121.189.xxx.173)

    님이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더 바깥일에 예민하고 상처 받는 겁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이젠 님만의 행복을 찾으시면 안될까요?
    (저 전에 친척집에 방학 때 맡겨졌던 초딩의 추억....아이한테 잘해주세요)란 글을 남겼던 그 사람이예요.

    저도 남편이랑 요새 트러블 많아요.
    어제 학원 끊었어요. 일을 안 하고 아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아기도 안 생기고 ...다른 사람에 의지하게 되고...감정상하고 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네요..
    그래서 이젠 나를 우선시하는 삶..진짜 살기로 결심했어요.
    어제 이쁜 귀걸이도 사고..
    아까 그 학원도 끊고.

    예전엔 저녁반이였는데 이젠 오전반이네요.
    저녁반이여서 ..전업주부라...격일로 가는 거지만서도 눈치 많이 보였어요.

    자신이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해줄 여력이 생기는 거예요
    남을 너무 배려해주지 마세요
    그거 당연시 여겨요

    님 고마워하는 사람들한테 베푸세요.
    그리고 자신을 제일 우선순위로 놓으세요.

    님 좋은 일 하셨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 몇가지 하고 나니....집안일 할 기운도 펑펑 생기네요.
    네 며칠전까지만 해도..우울하고..힘이 없던 사람이였습니다

    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세요..그럼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겁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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