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울증 걸린 사람한테 이런 말 좀 하지 말았으면.,
넌 더 할 수 있잖아
너보다 힘든 처지에 처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그래도 넌 행복한거야
좀 더 세상을 사랑하세요
좀 더 자신을 사랑하고 힘내세요
죽고싶다면 죽을 각오로 사세요, 사는게 훨씬 더 쉬워요.
우울증에 걸린 기분을 관리하는 것은
맹장을 관리해 아프지 않게 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저는 우울함을 동결건조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정말 해파리처럼 살고 있지만
가끔씩 게시판에서 저런 말을 보면 울컥하고 뭔가 속에서 끓습니다.
추가합니다만
다독다독하거나 다정한 말투로 말씀하신다면 정말 감사하지만
윽박지르듯, 네가 아직 배가 불러서 그렇다는 말을 하시거나
아니면 아직 덜 급해서, 혹은 살만해서 그렇다는 말을 하시거나.
아니면 윽박지르며 다그치듯이 힘내라고 야단을 치시는 댓글에
저 한줄이 따라붙으면 굉장히 괴롭습니다.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냐고 말씀하시지만은
그냥 다들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리운 겁니다. 훈계보다는요.
훈계와 걱정과 마음씀은 다른 것 같습니다.
게시판에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 대한 글 보다가 적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근데요..
'11.5.23 6:42 PM (218.238.xxx.116)저도 우울증 앓았고 지금도 겨우겨우 살고있지만
그런말하는거 이해해요.
사실 그런말말고 무슨말을 하겠어요??
그런말이라도 해주는게 고마운거죠.2. ..
'11.5.23 6:43 PM (183.99.xxx.146)그냥 말하면 들어주고 괜찮아라고 해 주면 좋겠어요.
님도 아마 알고 계실 거에요. 정말 조심스럽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윽박지르듯, 별 거 아니라는 듯 코웃음치며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3. ㅇ
'11.5.23 6:44 PM (115.139.xxx.67)그 말 아니면 할 말도 없어요.
그냥 지나치기도 안타깝고.
맘속에 떠오르는대로 멋대로 해버려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4. ....
'11.5.23 6:44 PM (175.198.xxx.40)그럼 원글님은 무슨말에 위로가 되요?
"많이 우울해 하세요.. 어쩌겠습니까 우울한것도 팔자려니 생각하고 우울해하세요.."
라고 할수는 없잖아요5. 꿈꾸는나무
'11.5.23 6:44 PM (211.237.xxx.51)게시판은 불특정다수가 글을 올리는곳이에요
개개인의 사정을 다 들여다봐달라고 하면서 글을 올리려면
개별상담게시판으로 가야죠.
위에 예로 들은 글은
그 글 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리플 다는것도 다 관심이 있으니 리플을 다는거고
오죽하면 악플보다 무플이 더 슬프다는 말이 있겠어요
고마워해야 할일이죠.
죽고 싶다는 글에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죽을 용기로 열심히 사세요
입에발린 소리라 할지라도 뭐가 문제인가요.6. ㅇㅇ
'11.5.23 6:45 PM (121.130.xxx.42)그런 말 말고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전 병원가시라, 약드시라고 댓글 답니다만.7. 우울증
'11.5.23 6:45 PM (210.222.xxx.88)먹고 살만 하니까 잡생각이 많아서 그런 병에 걸리는 거야...- 제가 들은 최악의 한 마디..;
8. 솔직히
'11.5.23 6:46 PM (125.131.xxx.167)저런말 말고는 해줄말이 없어요.
저도 우울증을 앓았고 이제 그 어두운 터널을 막 빠져나온 사람이에요.
사실 저런말이 우울한 기분을 없애주는데 도움은 안되지만 정말 고마운 말이잖아요.
전 저에게 저렇게 위로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삽니다.9. ..
'11.5.23 6:47 PM (210.121.xxx.149)맞아요.. 배불러서 그런다고 하는 사람들 많아요..
힘들다 우울하다 그러면..
"많이 힘들겠구나.. 내가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줘라~"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요??10. .
'11.5.23 6:50 PM (14.52.xxx.167)우울증의 터널을 빠져나온 사람으로서, 원글님 심정도 이해가 되고,
또 자기가 실제로 겪어봤으면서도 그 말 외에는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가족일 경우에는 괜찮아질거야, 나한테 기대, 라는 말밖에 해줄 게 없더군요. (실제로 그럴 용의도 있으니까..)11. ..
'11.5.23 6:50 PM (125.186.xxx.141)대체적으로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겐 타인의 이해가 절실하답니다.
나는 아파서..너무 힘들어서..이런 사이버상에 한두마디라도 이해한다는 위로를 받고 싶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주변인에게 말을 한다면 그것 역시 그 사람에게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은걸꺼여요.)
그러니 그런 맘을 표현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도움주고 싶다면..
아..그랬구나..니가 지금 맘이 정말 아프겠다..
그런 맘의 힘든점으로 혼자 앓고 있는데 미처 몰랐다..
힘들어도 어떻게든 이겨내서 헤쳐나가야 하긴 할텐데..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 같이 의논해보자...
이 정도 말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답니다..12. 마키아또
'11.5.23 6:53 PM (58.87.xxx.234)전 그런 사람이 용기내어 제게 말을 걸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같이 걷습니다. 바쁜 일 있어도 그냥 제끼고요. 같이 말없이 걷는 것이 때론 가장 큰 도움인 것 같습니다.
13. ..
'11.5.23 6:53 PM (203.237.xxx.73)우울증 걸린 사람한테 너만 힘드냐... 맘 굳게 먹어라라고 하는 말은 자살하라는 말이나 똑같아요
같이 울어주고 같이 기대어주고 손내밀어주고 토닥이는 것... 이게 최선의 대화에요14. nn
'11.5.23 6:54 PM (118.32.xxx.195)맞아요 말 하면서 해결책을 달라는게 아니고 그런 뻔한말은 이마 나도 알지만 안되니까 하소연 하는거니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꽉 안아주고 널 믿고 사랑한다고 표현 좀 해 주면 좋겠어요. 그런게 없어서 전 더 절망적이었거든요
15. ㅇㅇ
'11.5.23 6:54 PM (121.130.xxx.42)전에는 우울증이 마음 여린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라고 알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게 뇌의 어느 부분이 고장나서 그런 거라고 알려졌잖아요.
아직 잘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몸이 아프면 병원가듯
우울증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게 아니라 병원가서 치료받고 약 먹어야 한다고 알고있어요.
모를 땐 위로해주고 힘내라 했지만 조금이라도 알게 되니
얼른 병원 가라, 약 꼭 먹어라 안타까워서 댓글 답니다.
요즘 자게에서 봐도 스스로 우울증인지 자각 못하는 글에도
우울증 같다 병원 가봐라는 글 많잖아요.
그 병에 대해 의사가 아닌 이상 잘 모르지만 다들 걱정해서 댓글 다는 거니
너무 속상해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내 댓글 한 줄이 누군가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댓글 다는 겁니다.16. ....
'11.5.23 6:57 PM (218.39.xxx.120)상담치료받으면
힘드시겠어요
얼마나 힘드시면 그런 생각 하시겠어요 이렇게 공감하는 말을 던져주던데
자신의 현재 심정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람을 만나면 힘을 얻어요
그대로 받아준다는 느낌이 중요한거 같아요17. ㅇ
'11.5.23 6:58 PM (59.17.xxx.69)그럼 뭐라고 말해요
그냥 듣기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딴지도 참...
그냥 너 맘대로 살아라! 이럴까요?18. .
'11.5.23 7:09 PM (175.118.xxx.2)원글님의 이런 글이 우울증때문에 괴로워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옆에 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은 병이라고 잘 인식을 하지 않죠.
네 의지만 있으면 나아진다라고들 생각하고...
피가 나고, 상처가 나고, 뼈가 부러지는 것보다
마음이 아픈 병이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걸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겠죠.
저도 배우고 갑니다.
위의 몇몇 댓글처럼 그냥 그 사람의 기분을 공감해주고
같이 말없이 함께 있어주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네요.19. 그지패밀리
'11.5.23 7:11 PM (58.228.xxx.175)우울증 관련글 엄청올라옵니다.
제가보면 병원외에는 답이없는 경우도 많아요.
그럼에도간혹 힘내세요 바빠보세요 라는글을 다는건 그거라도 해야 조금은 나아지니깐요.뭐 차도가 크게 있겠진 않겠지만 그사람이 하소연 할때가 없어서 적은글에 무플이 더 절망적이겠다 싶어서 그건 우울증을 더 깊게 만드는거 같아서 남길때도 있어요.
그리고 제가봐도 우울증까진 아니고 무력증 같은걸 우울증으로 착각해서 적은글도 있더군요
그런글에는 구체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가 달리는거겠죠.
뭐 이렇게까지 글적을 이유는 없다고 봐요.
사실 우울증 심한건 댓글다는 사람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거든요.
하소연하는데 힘내세요.이렇게해보세요라는 관심표명은 우울증에게 나쁜건 아니라고 봐요20. 근데요
'11.5.23 7:27 PM (218.155.xxx.76)위로의 말이라는게 참 힘든거 같아요
어떻게 말해도 감정을 건드릴수 있으니까요
우울증이든 암이든 곤란한 상황을 겪는 분에게
사람들은 뭔가 도움되는 말을 해줘야한다는 강박관념같은게 있어요
사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때에 맞는 적절한 말을 하는게 쉽지 않아요21. 저는 ..
'11.5.23 7:55 PM (118.45.xxx.191)저런말 참 고마운데 ...
정말 누구라도 .. 네편이 되어줄께 이런말 ㅎ
저도 어릴적 너무 아픈 기억이나 .. 기금가지 이어지는 사회적 차별때문에
우울증이라는 가슴아픈 병이 걸렸지만 .. 결국은 스스로 극복 해야하는걸 알기에
노력 합니다만 ... 주위 사람들이 여리다... 사람이 보드랍다 . 라는 말을 항시 들어요
그래두 인간처럼 살고자 노력합니다22. 우울증은...
'11.5.24 2:32 AM (182.210.xxx.9)사람의 모든 것을 스톱시켜버리죠. 저도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던 사람이라 원글님의 글 정말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럼 뭐라고 위로해주냐는 분들...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나아요.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게 아니라, 정말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거든요. 몸도 맘도 머리도 그냥 정지 상태가 되는거죠. 바쁘게 움직여 봐, 운동이라도 해, 밖에 나가 봐... 등등 이야기하시지만, 무기력 상태이기때문에 안되는거죠. 가장 좋은 것은 그래 힘들겠구나하고 공감해주는 것이에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꾸짖거나, 니가 배가 불러서 그래, 할 일이 없으니 쓸데 없는 생각만 들어서 그래라는 정말 도움 하나 안되는 말들을 많이 하죠. 그런 조언들도 공감을 먼저 해 주고 이래보면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정도로 말해 준다면 그나마 좀 나은거죠. 그냥 힘들지 한마디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