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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애보다 둘째가 더 이쁜가요

치유하기 조회수 : 2,409
작성일 : 2011-05-19 17:13:38
두돌된 딸램을 키우고 있는데요.
요즘 들어 부쩍 둘째는 안 낳아? 요런 질문이 어딜 가나 꼭 따라붙네요.
지금 맞벌이라 친정엄마한테 둘째까지 맡길 생각을 하면 너무 죄송해서 아직은 계획에 없지만
신랑은 외동은 말이 안된다,,,,둘째는 꼭 있어야 한다,,,이러는데
저도 외동도 장점은 있겠지만, 자매나 남매가 있는 건 참 괜찮겠다고 생각은 해요.

근데 문제는,,,주위 사람들이 둘째가 너무너무 이쁘다고 하니까 망설여져요.
제가 첫째이자 언니에요. 엄마가 동생을 너무 이뻐했어요. 그게 저한텐 어릴 때부터 너무 상처가 되어서...
지금은 엄마에게 아기를 맡기는 입장이니 그냥 죄인처럼 지내고 있긴 한데^^;
요즘도 가끔 울컥할 때가 있긴 있어요.

어릴 때 기억나는 일로는,
제가 한 열살 때였나...엄마한테 나와 동생 중에 누구를 더 사랑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처음엔 엄마가 똑같이 사랑한다고 그렇게 대답을 하시다가 제가 재차 물으니,
동생을 너보다 더 사랑하지만, 이쁘고 좋은 건 너를 해주고 싶단다...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 쓰면서도 눈물나네요.
어린 시절 그때 받았던 충격이..그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생생하네요.

또 하나는, 제가 유치원 소풍을 항상 할머니랑 다녀왔어요.
엄마는 어린 동생을 봐야 했으니까요.
엄마랑 한 번 유치원 소풍을 가고 싶어서 졸라서 같이 갔는데,
엄마가 소풍을 가서는 어찌나 동생 걱정만 하시던지요.
그게 상처가 되어서 그 뒤로 다시는 엄마에게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았어요.
엄만 요즘도 그 유치원 소풍 이야기를 해요.
그때 동생을 떼어놓고 왔는데 얼마나 보고 싶고 걱정이 되던 지…하는 얘기들.
전 그런 말을 들으면 그냥 피식하고 웃지만,,,,네,,저희 엄마가 좀 생각이 없긴 없으시죠 ^^;;

울 엄마 참 좋은 점도 많지만, 닮고 싶지 않은 점들도 그만큼 많아요.
그래서 전 임신했을 때 심리서적을 참 많이 봤어요.
나를 치유 받고 싶었고, 엄마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정말 내 새끼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세상 모든 사랑을 다 주고 싶어서…
그래도 전 아기를 낳으면 엄마를 조금은 이해하겠지 했어요.
그런데 왠걸~
아기를 낳으니 정말정말 이쁜 거에요.
내 아기에게 하루종일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기를 내 뱃속으로 낳았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아서,,, 천사같아서…
저희 엄마는 그런 저를 보고 항상 말씀하세요.
보통 첫애는 처음이라 너무 힘들고 해서 책임감에 키우고
둘째는 어느 정도 여유도 생기고 하니 그때야 비로소 내 새끼가 이쁘고 사랑스러운 법인데
내 딸이지만 이렇게 니가 낳은 새끼를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하니 참 대견하다구요.
전 그런 말을 들으면 엄마가 너무 어릴 때 나를 낳아서 그래~  하고 넘기죠.

둘째를 낳으면,,,저도 변할까요.
주위 사람들 다 그러더라구요.
둘째는 그냥 사랑받는 법을 알고 태어난다고,,,
나쁜 점은 되물림 된다고 저도 저희 엄마처럼 내 금쪽같은 딸에게 상처를 주게될까요.
다행히 엄마의 닮고 싶지 않은 점은 아직까지는 전혀 안 닮고 있네요 ㅋㅋ
근데 무의식이 무섭다고 감정 통제는 저도 사람이라 안될텐데…

전 다섯살 터울인 여동생을 어릴 때부터 너무너무 이뻐했어요.
동생이 워낙에 귀엽고 순하기도 했었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정말 너무너무 이뻤죠.
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동생 사랑은 여전했어요. 제가 결혼해서 아기 낳기 전까지는요.
다른 아이들은 동생이 태어나면 질투하고 못된 행동도 일삼는다는데 전 오히려 그 반대였어요.
근데 커서 심리책을 읽으니 그게 얼마나 어린 아이가 상처를 받아야 할 수 있는 행동인 지를 알게 됐죠.
그날, 어린 날의 제가 너무나 불쌍해서 얼마나 울었는 지 몰라요.

처음으로 담담하게 제 상처를 끄집어내니 글이 참 두서없이 길었네요^^
둘째가 정말 이쁜가요.
첫째가 너무너무 이뻤던 분들도 둘째를 낳고 나면 변하시나요.
IP : 203.233.xxx.2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째맘
    '11.5.19 5:17 PM (57.73.xxx.180)

    저 둘째가 있는데
    둘째가 너무 이뻐요..
    하지만 그렇게 원글님 마음에 상처를 줄만큼 어머니가 하셨던 건 잘못된 행동이 분명하고요
    둘쨰가 이뻐도 첫째도 당연히 이쁩니다.,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님이 둘째를 낳아보시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을까요..
    둘째가 이쁘지만..큰애도 이쁜 그 마음..부모의 마음요..
    님의 상처가 안타깝네요..

    저도 큰애와 둘쨰가 6살 차이인데..
    큰애가 둘쨰를 엄청 이뻐합니다..
    하지만 큰애가 상처를 받아서 동생을 이뻐한다고는 생각안해요..
    한번 오늘 물어봐야겠네요..상처 받은 적이 있는지를...

  • 2. 네.....
    '11.5.19 5:28 PM (125.152.xxx.207)

    네......둘째.....막내가 젤로 예쁘죠.

    애교도 많고 착착 안기고.......얼마나 예쁜지....학교 가면 보고 싶어요.

    친구나 선생님한테도 사랑한다는 말도 스스럼 없이 잘하고요~

    첫애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인데 정말 사랑스럽고 예뻐요.(하는 짓이)

    학교에서 선생님한테도 친근하게 대해서 학년 바뀔 때마다 담임샘한테 예쁨 받고 있어요.

  • 3. 아뇨
    '11.5.19 5:29 PM (124.48.xxx.211)

    다 넘 예뻐요....
    우린 큰애가 10살때 둘째가 태어났는데...
    제자식 마냥 이뻐했어요
    애기 울음 소리만 나면 저가 어미마냥 더 부리나케 뛰어가
    기저귀부터 검사하고....
    안아주고 어러주고....
    지금은 옷사러가서 골라주고 입혀주고....이게 아니네 저게 아니네
    둘이 아주 친구같아요...
    저 엄청 편하고 둘이 나가면 남편과 저는 재미있게 뒹굴거나^^;;;; 놀러나가요...
    요즘은 살기가 힘든집이 아니면 큰애도 넘 이뻐하며 키우잖아요..
    어머님때랑 많이 다르지요...
    우리 부부는 큰애도 넘 이뻐서 어쩔줄 모르고 키웠는데
    그애 하나에게만 다 주고 싶었는데
    하도 동생 타령을 해서 ....결국은 낳긴 했어요

  • 4. ..
    '11.5.19 5:32 PM (121.180.xxx.75)

    저도 22개월터울나는 오누이인데요...
    정말 정말 이쁘더군요,...--+

    근데..가만 생각해보면 그게 큰아이는동생보고하니 샘내고 슬슬 말안듣는시기이고하니..
    둘째 키우느라 힘든 엄마는 큰애만 혼내기바쁘고하니...그런게아닌가싶어요..

    저희는 줄이 엄청나게싸우서 제가 죽겠는데요^^;;
    참 이뻐요
    그래서 큰아이는 엄마는 동생만 이뻐한다고 좀 샘을 냅니다...--

  • 5. ...
    '11.5.19 5:33 PM (125.131.xxx.60)

    둘째가 더 예쁘다기 보다 내가 키우는 마지막 아기라는 생각에 응석도 더 많이 받아주고, 뭘 하든 귀엽게 여겨지고 그런 것 같습니다. 둘째를 키우다보니 첫째에 대해서는 늘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엄마가 널 처음 키워서 몰라서 잘 못 했던 게 많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둘째를 낳으면 마음이 변한다기보다 엄마의 사랑이 더 커지고, 커진 사랑을 두 아이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게 될거에요. 어린 시절의 상처는 지금이라도 잘 치유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6. 저도
    '11.5.19 5:37 PM (115.145.xxx.99)

    22개월 차이나는 남매 키우는데 가끔 여기서 이런 글 보고 맘 속으로 비교해 보지만 누가 더 이쁘다고 도저히 결론을 못 내리겠던데요? 아직 둘 다 아기 수준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7. 반대로
    '11.5.19 5:40 PM (125.182.xxx.31)

    전 둘째이자 막내인데 울 엄마 자라는 내내 이런 말 하셨어요
    첫째는 엄마 친구라구요. 첫째한테 더 정이가는건 어쩔수 없다고.
    내가 물어본것도 아닌데 그런 말씀 하시더라구요.
    저도 엄청 상처 받았구요.
    원글님처럼 아이 하나지만 둘째 생각 절대 없어요.
    누굴 더 이뻐하더라도 상처가 되잖아요.
    제 주위 맘들에게 물어봐도 주로 둘째가 이쁘다고는 하더라구요. ㅡㅡ^

  • 8. 안 그래요.
    '11.5.19 5:44 PM (119.196.xxx.27)

    부모 자식간에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저는 둘째가 섭섭하리 만치 첫째에 올인하는 편이예요.

  • 9. ...
    '11.5.19 6:02 PM (121.133.xxx.157)

    저 첫째고 동생있는데..
    울엄마는 저를 더 예뻐하시는 거 같습니다. ㅡ.ㅡ;;;
    착각? 아님.
    30년 넘게 관찰한 결과입니다.

  • 10. 통통곰
    '11.5.19 6:14 PM (112.223.xxx.51)

    꼭 그런 거 아니예요.
    저는 둘인데 둘째가 더 짠하긴 해요.
    그게 둘째가 더 예쁘다기 보나는, 둘째는 첫째만큼 못봐주기 때문이예요.
    첫째가 완전 엄마순이라 둘째는 시터 도움을 훨씬 많이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거든요.

    제가 둘째 가진 후에, 엄마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엄마, 둘째 낳고 나면 첫째보다 둘째가 훨씬 예쁘다는데 정말 그래요?")
    제 어머니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색을 하고 "아니. 첫째가 늘 가장 먼저다" 해서 좌절...
    저 가족 많은 집 막내입니다. ㅜ_ㅜ 흑.. 나는 서열이 끝이었던 거야..

  • 11. ..
    '11.5.19 7:24 PM (211.253.xxx.49)

    댓글들이 원..
    글쓴이 위로하는 댓글보다도 둘째가 더 이쁘다는 댓글들이 더 많네요
    님 사실은요
    대부분 집안에서는 첫째가 더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습니다
    그래서 첫째들이 보통 좋은 대학과 좋은 직업을 갖고 그 밑으로는 별로 그렇지가않다고

  • 12. 제생각엔..
    '11.5.19 7:30 PM (14.42.xxx.34)

    첫째는 첫애니까 뭐든 새로 장만하고, 처음 겪는것들이 많으니 그만큼 신경도 많이 쓰이잖아요..
    근데 둘째는 아무래도 물품들도 쓰던거 쓰고,
    첫째때 갖가지 시도해보면서 별로였던것들은 아예 패스해버리고..
    그런것들을 충분히 못해주니까 맘이 더 가고 애잔하면서 많이 못해줬음에도 큰 불만없는 모습이 마냥 이쁘고 그런거 아닐까요?
    전 외동키워서 잘은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도 동생을 더 이뻐하는것 같았어요
    외모부터 제동생은 더 이쁘고 보조개도 있고..
    애기가 보조개가 있으니 다들 환성지르며 완전 이뻐하고 그런모습을 옆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많이 기분이 안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 13. ..
    '11.5.19 8:31 PM (211.253.xxx.49)

    아무 이유없이 첫째가 보통 좋은 대학을 가는건 아니죠
    그건 보통 대부분의 집안에서는 첫째에게 더 기대도 많이 하고 관심도 더 많다는 거죠

  • 14. ..
    '11.5.19 9:27 PM (121.133.xxx.157)

    우리 외할머니 살아생전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집집마다(아들 딸을 지칭) 첫째(첫째 손주)한테밖에 눈이 안간다 ㅡ.ㅡ;;;
    둘째이하 손주들은 관심도 없으셨음 ㅋㅋㅋㅋ
    울 가게 오시는 할머니
    맨날 손녀 둘 데리고 오시는데
    표나게 첫째 손녀만 이뻐합니다. (할머니 너무해...)
    둘째는 완전 애교덩어린데 얼굴이 못생겼어요.
    할머니는 대놓고 못생겼다고 구박 ...헉...
    애들 나이 5살 6살임.
    부모님 예는 아니지만 이런 경우도 있더라구요

  • 15. 제가
    '11.5.19 9:30 PM (152.99.xxx.7)

    주변을 관찰한결과
    대부분 아래로 내려갈 수록 더 예쁘다 하셨습니다.
    주변 아이엄마중 한명도 큰 애가 더 예쁘다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변 아이 엄마들에게 왜 아래로 갈수록 더 예쁜거 같으냐고 물었습니다
    답변 취합 후 제가 내린 결론은
    큰 아이는 엄마로서 처음 경험하는것이니 당황스럽고, 걱정되고, 무섭고 하는 마음이 내면에 크게 자리 잡고 있고
    아래로 갈수록 경험이 싸여 두려움은 없어지고
    한두번 겪어봤으므로 아이 다스릴 줄도 알고, 본인 마음 다스릴 줄도 알고 하여
    심신이 첫아이때보다는 덜 불편 한듯 하여
    아래로 갈수록 더 예쁘다, 사랑스럽다 고 들 한다 입니다

  • 16. ..
    '11.5.19 9:31 PM (58.75.xxx.220)

    솔직히 둘째가 더 이쁜건 맞는거 같아요..
    저도 둘째 태어나기전엔 그랬었어요.. 절대 무슨일이든 첫째위주로 할거라구요..
    근데 태어나니까 아무래두 다르네요..
    우선 첫째보다 확실히 하는행동들이 더 톡톡튀면서 귀여운 짓을 많이 해요.. 시키지 않아도요..
    그런반면에 나이차가 크게 나지 않으면 첫째가 보통 딱 시샘할만한 나이거든요.. 터울들이...
    그러다보니 자꾸 미운짓을 하게 되고 그래서 엄마한테 많이 혼나기도 하구요..
    일단 둘째가 어리면 보통 이런 관계가 형성이 되는건 사실이구요..
    보통 첫째한테는 첫정이란게 있어서 뭐든 다 퍼붓듯이 공들이고 투자하고 기대하는 편이구요..
    둘째는 뭘해도 마냥 귀엽고 이쁜 감정인거같아요..

  • 17. .
    '11.5.19 9:46 PM (118.91.xxx.104)

    저희 언니들 오빠네 전부 애 둘씩인데....진짜 티나게 둘째 편애하더라구요.
    말로는 첫째도 똑같이 이쁘다고 하겠죠. 근데 보여요.
    큰애도 똑같은 애인데 너무 어른스럽길 강요하는 주변어른들도 짜증나고....전 아이하나인데..애가 떼부릴때마다 동생생겨야 철든다고 동생낳으라고 강요하는 얘기도 참 듣기싫어요. 애가 철이 괜히 들겠어요. 그만큼 상처받고 어른스러워지길 강요받는거잖아요.
    큰애는 그만큼 기대치도높고 경제적인면에서 지원이 잘되는면도 있겠지만...감정적인면에서 보자면 확실히 둘째를 더 이뻐합디다.

  • 18. 댓글을
    '11.5.19 10:31 PM (108.18.xxx.19)

    안 달 수가 없네요.
    저도 딸이 둘 있어요.
    이쁘다면 둘째가 더 이쁘죠.
    첫째에게 갖는 부담감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첫째보다 둘째를 더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글님 어머니도 그러셨다면서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더 좋은 걸 주겠어요.
    저도 둘째에게 예쁘다 예쁘다 하지만, 좋은 건 항상 첫째 줍니다.
    사랑의 색깔이 다른 거예요.
    원글님 어머니도 표현을 잘못 하신거지 제 맘이랑 똑같으셨을겁니다.
    아이가 다 크고 나니, 첫째는 저랑 취미도 생각도 같아서 더욱 의지가 되고,
    둘째랑은 다른 의미에서 애정이 솟아요.
    물론 제게 다정한 말을 별로 못 듣고 많이 싸우지만요.

    지금 일이 있어 큰 아이랑 떨어져 있는데 글을 쓰다보니 울컥합니다.
    우리 애도 자기가 사랑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절대 아니랍니다.

  • 19. 일부.러
    '11.5.19 11:46 PM (175.118.xxx.42)

    아까 스마트폰 보다가 일부러 댓글달려고 로긴했어요
    저도 애 낳기 전엔 이런 궁금증이 굉장히 컸거든요. 하나 낳고 나니 이렇게 예쁜데 어떤마음일까
    더 궁금했구요.

    그런데 무조건 둘째라서 이쁜게 아.니.다... 이게 제 결론이에요.
    저도 원글님처럼 약간 유아심리나 아동학적인 면으로도 관.심이 많아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참 많이 해보고 ;;;;; 그래서 둘째 딱 낳으면서부터 관찰했거든요.

    저희 둘째 예쁩니다. 그런데 얘는 날때부터 순했어요 -- ;;;
    신생아때부터 순해서 50일 70일 100일 옆에 형제가 있다는걸 인지하기전부터 기질적으로
    순했어요. 웃기는 얼마나 잘웃는지.... 클수록 자존감 만빵이라 (정말 타고난;;;)
    적극적이고 실수해도 창피해하지않고 영어 들려주면 그냥 들리는대로 듣고 모르면 뭐냐고 묻고..
    상황속에서 애교부리고 눈치빠른건 둘째기질인것같은데, 타고난 성격이 정말 많이 달라요.
    신비롭다 느낄만큼요.

    우리 큰애는 자존감이 낮은것같진않은데 자존심이 ;; 지나치게 세서....
    남앞에서 못하는거 절대안하고... 새로운거 할때는 어떻게 달래도 안한다고해서 정말 네번 다섯번
    구슬르고 격려해야되요 (예를 들어 줄넘기 줄 넘어보는거나 공 한번 발로 차보는것도 )
    그런데 어릴때 제가 그런면이 있었던걸 알기에.....
    전 이런점엔 화 안내고 .... 정말 여러번 격려해서 하게 해주거든요.
    성격대로 봐주면 경험해볼수있는게 너무 적고 후회해서요.
    지금도 짜증도 잘내고 ;;; 암튼 그래요. 참자참자해서 그만하자 하면 더 건드려서 성질을 확 끝까지 긁어놔서 정말 제가 이러면 안되는데 알면서도 확 폭발하게 만들고 그래요.

    그런데요. 살짝의 반전은... 큰애가 유치원 생활은 더 잘한다는거... 7세 5세니 나이가 다르긴하지만 큰애는 유치원에서 친구들 잘챙기고 리더급에 모범적인 스타일이에요. ;;;
    똘똘해보이던 둘째는 방안퉁소였는지 살짝 아쉽네요 ㅎㅎㅎ

    (얘기가 산으로 가나) 암튼 그래요. 내리사랑이 아니라 정말 아이마다 타고난 성격이 달라요.
    엄마도 사람이니 좀 순하고 엄마 덜 들볶고 이런애한테 정이 가겠죠. 원글님은 엄마랑 관계에서
    그런 생각까지 하실 정도니까 둘째낳아도 균형있게 잘 키우실거에요.
    저는 반대로 오빠있고 둘째인데 엄마가 대놓고는 아니어도 오빠를 더 애지중지하시거든요.
    엄마한테 칭찬받아본기억이 없어요 ㅜ.ㅜ 그런데 우리 큰애 성격을 보면 내가 저랬지 싶어요.
    그래서 속상하기도 하고 더 노력하고 암튼 그렇네요.


    아 글구요 ^^;; 제가 셋째도 낳았거든요 지금 다섯달??? 이쁘냐고 물으신다면 간신히 백일지나니
    아구 예뻐 소리나오고 물고빨고 하는데.. 얘 성격이 딱 우리 큰애 애기때 성격이네요.
    아직은 내리사랑이라고 셋째니까 예쁜게 아니라.... 나름 성격이 보여요.

    암튼 걱정하지 마시고 둘째낳으세요. 저희 위에 애들 둘은 딸아들이어도 둘이 정말 잘놀아요.
    부모한테 좋아서가 아니라 형제끼리 의지되라고 더 낳는것 같아요. 정말 둘이 노는걸 보면
    아 이래서 둘은 낳는구나 싶거든요

  • 20. ...
    '11.5.20 1:07 AM (125.131.xxx.60)

    이런거 지금 지적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자꾸 걸려서요...내리사랑은 늦게 낳은 아이에게 사랑이 더 커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손윗사람이 손아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칭합니다. 내리사랑은 없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부모가 자식을 아끼듯 윗사람이 아랫 사람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같은 마음으로 섬기기는 어렵다는 말이거든요.

  • 21. 정말
    '11.5.20 9:03 PM (121.133.xxx.157)

    내리사랑 뜻을 모르는 사람이 일케 많나?
    알고 지내는 사람 옆에서 봐도 표나게 둘째만 이뻐라 하는데
    나름 정당화 한답시고 하는 말이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둘째가 이쁘다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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