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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윗집에 맘껏 뛰라고 하셨다는 님...

봐 주시겠어요? 조회수 : 1,492
작성일 : 2011-05-17 12:02:33
윗집과 더불어 몇 년 동안 사시고, 그리고 다행히 그 때도 원글님 몸 건강하면 감사하다 생각하시고 그 때 글 다시 올리시면 좋겠습니다.

님 글에는 그 입장에 동의하는 집들의 댓글이 우수수 달리겠지만...전 그렇게 윗집 사정 봐 주다 큰 코 다친 경우라 한 번 들어보시라고요.

언젠가 간단히 글 올린 적 있습니다.

저희 친정은 저렇게 잘 대해 준 윗집에 뒷통수 제대로 맞은 경우가 있어 회의적인 심정이네요.

저희 친정도 주택 떠난 후에 줄곧 아파트 생활 몇 십년 하셨어요.
심지어 같은 집에 십몇년 사셨는데, 그 사이 윗집은 전세주는 집이라 여러 번 바뀌었고요.
그 사이 층간소음이 뭡니까? 절대 모르고 살았어요.

그 중 아이들 좀 많이 뛰고 시끄러운 집이 있었는데...
먼저 음식 싸들고 내려와 오늘은 아이 생일날이라 죄송할 것이다...
어제 저녁엔 남편이 술 취해 들어와 시끄럽게 해 죄송했다...기타 등등...
건건이 매번 먼저 사과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윗집에 새로 아이 둘인 집이 타지에서 이사를 왔어요.

저희 어머니 항상 타지에서 와서 어린 아이 둘이나 기른다고 안스러워 하셨죠.
그래서, 김치 하면 갖다주시고, 부침개 하면 갖다 주시고, 그렇게 뭐라도 생기면 갖다 주셨고, 일이년은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다니러 갈 때마다 소음 강도가 커지더군요.
새벽 2시 넘어까지도 쿵쾅쿵쾅...
제가 저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하면, 친정 어머니께서 놔 둬라, 아이들이 그렇지 뭐....그러셨어요.
저희 친정아버지는 훨씬 더 무난한 분이시라 웃으시면서 "이젠 친하다고 막 노나 보다..."라는 정도로만 불만 표시하셨어요.

그러던 중...친정어머니께서 급성심장질환으로 수술하시게 되고, 중환자실에 한동안 계시다 집으로 돌아오셨어요.
몸이 안 좋으시니, 게다가 심장이 그러시니, 이제는 수시로 들려오는 쿵!쿵! 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하셨나 보더군요.

그래도 잘 아는 사이이니 참으셨어요.
그런데, 매일같이 새벽까지 그러니 너무 힘들어 하셔서, 보다 못한 친정 아버지께서 올라가셔서 정중히 부탁드렸어요.

그랬더니, 그 집 남편이 나와 건성으로 알겠다고 하더니, 자기가 새벽에 들어오고 오후에 나가니 아이들하고 지금 밖에 놀 수 없어서 그런다...이해해 달라...고 하더라네요.
야간에 주로 일하는 경비업체 직원인가 그랬어요.

그렇게 한 번 올라가 얘기했는데도 진전이 없었답니다.
참다참다 또 몇 달 후 어느 새벽에 또 올라 가니, 이번엔 문도 안 열어주고 짜증스럽다는 듯 "영감쟁이가 왜 귀찮게 자꾸 오느냐! 가요, 가!" 이러더랍니다.

친정어머니 심장수술한 부분을 얘기하면, 알고 있다, 그랬다고 아이들 뛰는 소리에 지금 당장 죽느냐...그러더랍니다.

제가 한 번씩 가 봐도 하루 종일 천장이 우루루 거려서 앉아 있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결국엔 경찰이 오는 둥 큰 일이 벌어진 뒤에 그 집은 이사를 나갔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집도 많더군요.

공동주택에선 조용히 사는 게 맞습니다.
아랫집이 이해해 주면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리 이해해 준다고, 자기성질껏 사는 곳은 아니지요.
IP : 111.118.xxx.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17 12:11 PM (125.139.xxx.209)

    그게 어지간히 상식선 안에서 가능하시다는 일이지요
    저희 윗층에도 상당히 뜁니다. 윗층 엄마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미안해 죽습니다
    괜찮다고, 뛰어도 괜찮다고~ 그리고 도저히 못참을만큼 뛰면 내가 그때 이야기 해주겠다고 했어요
    가끔, 콩콩콩, 두두두, 다다다... 하지만 견딜만 하니까요
    저희는 아이들이 대체로 크고 늦게 오니까 뛴다고 할 사람 없습니다
    대신 저녁 늦게 와서 샤워, 한녀석은 아침 일찍 나가니 6시면 일어나 샤워합니다
    11시에 오는 녀석 그때야 저녁 먹습니다.
    애가 컸다고 아래층에 피해를 안주는 것은 아니더란거지요
    전 감사하게도 아이들 셋 키우면서 한번도 인터폰을 받아본적도 없고, 올라오신 적도 없어서
    저도 좀 더 너그럽게 이해하려고 합니다

  • 2. ..
    '11.5.17 12:12 PM (117.55.xxx.13)

    무난한 소음을 내는 집은
    참아줄 수도 있겠죠
    수면권 방해하지 않고
    식사할때 식탁 스탠드 흔들리지 않고
    나 어디어디 이동한다 도장 찍어주지 않고 걷지 않는 어른들이라면요 ,,
    하지만 윗집에 환장하는 분들은
    배려가 없어서도
    융통성이 없어서도
    예민해서도 아니에요

    당해 봐야 알아요
    격하게 ,,,,

  • 3. 저도
    '11.5.17 12:14 PM (116.125.xxx.48)

    저도 왠만한 소음은 지나가자는 생각이었어요.
    지난번 집에서 윗층 만났을때 아주머니가 자기아이들이 많이 뛰어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아이들이
    그럴수도 있죠.괜찮다고 했더니 그날이후부터 아주 집안이 놀이터가 되어 버렸는지 하루종일
    쿵쿵소리가 멈추지를 않는거에요.
    결국 올라가서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는데 초등고학년 남자아이들 네명이 거실에서 잡기놀이
    하는거 보고는 어찌나 황당했는지 몰라요.
    저도 예전에는 층간소음때문에 문제생기는 사람들이 유난하다고 생각했는데 밤이고 낮이고
    쿵쿵대는 윗집 겪어보고는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많이 들었어요.

  • 4. ...
    '11.5.17 12:25 PM (112.150.xxx.53)

    전 개구진 남자 아이들만 뛰어 다니면서 노는줄 알았어요
    여자 아이들은 얌전하게 인형 놀이 하면서 노는줄 ㅋㅋㅋ
    윗층에 이사가고 딸만 둘인데 초등 학생들이 아주 미칩니다
    남자 아이들 처럼 똑같이 집에서 뛰면서 놀아요 놀이터에 가서 술래잡기 할것이지

    집에서들 그 놀이를 매일 해대니....

  • 5.
    '11.5.17 12:45 PM (110.10.xxx.82)

    저도요. 그 원글님 맘 좋아 보이셔서 저도 읽으면서 흐뭇하기는 했는데요.

    저는 옆집이 놀이방 한다고 싸인 받으러 왔었어요,
    아니 저보고 그 동 사람들에게 싸인 받아달라고 같이 다니자고 해서 같이 다녀주기까지 했는데요.
    이 여자가 얼마나 나쁜 여자인지 현관문이 붙은 복도식 아파트 였는데 놀이방 영업을 문을 다 열어놓고 했어요.
    여름에는 열린 창문으로 현관문으로 하루종일 아이 악쓰며 우는 소리 들으며 살았어요.
    빚쟁이들 와서 싸우는 소리에 애들 다 가고난 12시쯤에는 남편이 그 놀이방 원장인 부인 때리며 싸우고...남편이 바람 폈다고,,,
    집이 바로 붙어있어서 소리 다들리고,...

    그리고 그 여자가 넘 지저분하고 아이들을 성의없이 돌보는게 싫어서 좀 멀리 했더니 제 욕하고 ....

    하여튼 그 놀이방땜에 넘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그 여지는 미안 한 것은 전혀 없고 도리어 뻔뻔하게 .. 하여튼 넘 나쁘게 굴었어요~...

    그런데 더 속상한 것은 집값이 떨어졌어요. 복도식이고 평수가 작은 아파트인데 현관문이 바로 붙어있어서...
    그 아파트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나왔어요. ㅠㅠ

  • 6. ..
    '11.5.17 1:48 PM (110.14.xxx.164)

    아마도 그 윗층 사람들은 첨부터 시끄럽다 했어도 마찬가지였을거에요 인간성이 딱 그정도인거지요
    아래 위 잘 만나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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