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작성일 : 2011-05-16 16:40:03
1044435
아침 산책을 나갔다. 강변의 산책길을 따라서 쭉 걷고 있는데
웬 개 한 마리가 주인도 없이 혼자 저벅저벅 걸어오는 것이었다.
리트리버급의 커다랗고 귀가 축 늘어진 엄숙한 표정의 개였다.
나랑 거의 스치게 되었는데, 녀석은
나를 쳐다보고 싶지만 꾹 참는 눈치였다. 나는,
개랑 눈 마주쳤다가 왕~ 짖거나 이빨을 드러낼까봐 겁이 나서
억지로 앞만 보고 태연한 듯 지나쳤다.
그러고 한 15미터쯤 더 간 다음, 이젠 괜찮겠지, 하면서
슬쩍 뒤를 돌아다보는데 글쎄, 이럴 수가, 그 녀석도
바로 그 순간 나를 돌아보기 위해서인 듯 몸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흠칫 놀라더니,
다시 고개를 홱 돌리고는 앞만 보며 저쪽으로 멀어져가는 것이었다.
대체 그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한 걸까?
IP : 222.106.xxx.6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5.16 4:41 PM
(1.225.xxx.66)
그 개 전생에 님을 알았던 듯.
2. .
'11.5.16 4:43 PM
(210.218.xxx.134)
동료 개한테 아침에 산책하다 사람을 만났는데 계속 쳐다보더라 할거같네요..
예전에 아침 출근길에 맞은편에서 오던 일가족처럼 보이던 개 3마리를 만났는데
어디 급하게 가는 길인지 난 안중에도 없이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더라는..
아무래도 집안에 뭔일이 있나보다 했어요..
3. ,,
'11.5.16 4:48 PM
(121.139.xxx.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ㅋㅋ
'11.5.16 4:52 PM
(211.204.xxx.86)
쩜 하나님...세상을 보는 눈이 참 아름다워요...
졸려죽겠는데...웃음 주셔서 감솨~~~
5. 전
'11.5.16 5:14 PM
(121.184.xxx.186)
지나다가 터덜터덜 걸어오는 개들한테 늘 말걸어요..
야,, 너 어디갔다오냐??
남편이랑 함께 가다가 된통 혼났네요..
쓸데없이 개 성질 건드린다고...
남편이랑 다닐땐 조용히..
나혼자 다닐땐 늘 말걸어요..
산책하러 나오는 개들한테도..
얼마전엔 한눈에 봐도 엄청 늙은 개 두마리가 늘 함께 산책을 다니더니 한마리가 없는거예요..
야.. 네 짝 어딨냐?? 오늘은 왜 혼자나왔냐??
그랬떠니 주인이 말하대요.. 너무 늙어서 하늘나라 갔어요...
6. 그 개는
'11.5.16 5:14 PM
(121.174.xxx.177)
소심한 성격이다.
용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7. 전생
'11.5.16 5:21 PM
(175.215.xxx.244)
전생에 그 개랑 원글님이랑 알았다면.... 음~
인간으로 서로 알았던걸까?
개로써 서로 알았던걸까?
댓글 폭풍 까임이 걱정되긴 합니다만.... 궁금하네요. ㅋㅋ
8. 쓸개코
'11.5.16 5:22 PM
(122.36.xxx.13)
재밌는데 결코 가볍지않다. 댓글들도 좋다.
9. ㅋㅋ
'11.5.16 5:30 PM
(211.210.xxx.62)
ㅋㅋㅋㅋ
10. ㅋㅋㅋㅋ
'11.5.16 5:34 PM
(119.196.xxx.13)
집안에 무슨일이 있대 ,,ㅋㅋㅋㅋ
11. -
'11.5.16 5:41 PM
(115.126.xxx.111)
두번째 댓글에서 완전 빵~~
집안에 무슨일 ㅋㅋㅋㅋㅋ
12. ㅋㅋㅋㅋㅋ
'11.5.16 8:20 PM
(175.113.xxx.4)
그개가 원글님을 쳐다보고 싶은걸 왜 꾹참았는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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