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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에 대한 소심한 뒤끝풀이

뒤끝 조회수 : 634
작성일 : 2011-05-16 12:39:47
아들녀석은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집은 거의 숙박업소처럼 잠만자고 나간다.
딸아이는 원래 말없는 성격이라 집에 있어도 없는듯.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다.

남편과 나는 각각 자영업.
아이들 교육 다끝나서 다행이지 둘이 벌어서 생활유지하기 급급하다.
그래도 온가족이 다 일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위로하곤하지.

어버이날.
아들은 연휴라 여행가버려서 기대도 안했고
딸애는 별다른 계획없이 외출하길래 꽃한송이는 들고올줄 알았다.
해마다 그래도 작은 꽃바구니를 수줍게 식탁위에 올려놓던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5월 7일날 늦게 들어온 딸애의 손은 빈손.
그러다.. 8일날 외출하더니 저녁에 들어올때도 빈손.

한마디 하려다가 참았다.
나는 괜찮지만.. 나는 정말 괜찮지만 아빠한테 꽃한송이 안준거 너무 의외였다.

하느라고 했는데... 나름, 두놈 대학가르치느라 맞벌이에 등꼴휘는줄 알았는데...
친엄마 아니라지만.. 내새끼 낳을 생각도 없이 그저 내가 잘하면 다 잘할거라 믿었는데..

그냥. 내 정성이 부족했거니. 그래도 계모였나보다고 자책이나 하면서.
하지만 서운해서 별 표현도 못하고 서운한 마음.

남편은 나름 내게 미안했는지.
그다음날 커다란 꽃바구니에 장미와 카네이션을 섞어서 보내왔다.
이젠, 아이들도 자기 앞가림할때 되었으니
더이상은 그만하자.
그만하자. 나쁜넘들. 하면서.

내 책상앞에는 꽃바구니가 아직 싱싱하다.
의무는 다하겠지만 예전의 살가움은 없을거다 이넘들아.
나 삐졌다.

나 뒤끝많다 이넘들아.
이 몹쓸넘들아.
IP : 58.232.xxx.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1.5.16 12:41 PM (121.160.xxx.196)

    조만간 부모 마음 알 날이 올거예요.
    남편이 애들한테 한마디 하셨어야되는거 아닌지.
    없는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꽃바구니보다는 아이들에게 한 마디.

  • 2. 매리야~
    '11.5.16 12:42 PM (49.30.xxx.84)

    ㅠ.ㅠ
    토닥토닥해 드립니다.
    철들면 달라질거예요.

  • 3. 아...
    '11.5.16 12:49 PM (211.247.xxx.63)

    정말 애쓰셨어요. 많이 서운하셨겠네요.
    그래도 남편께서 그리 챙겨주시니 맘 푸세요.

    나 뒤끝많다 이넘들아.
    이 몹쓸넘들아.--------->솔직한 표현에 맘이 짠하네요.
    아직 생속이니 결혼을 해봐야 알 수 있겠지요.

  • 4. 애들보다
    '11.5.16 12:59 PM (211.228.xxx.239)

    따뜻한 남편있으신게 부럽네요.
    애들이야뭐..내 속으로 낳은 자식도 크면 다 남입니다.
    남편하고만 살갑게 사세요. 그넘들 잘해줘도 다 그렇지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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