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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송편 어머니에 대한 추억

그때 그 시절 조회수 : 3,464
작성일 : 2011-05-15 22:58:21
먹는 송편 아니라는 것은 아시죠? ; 혹시 이 글이 여기저기 퍼질까봐 걍 있었는데 생각나는 김에 올려봐요.
아주 오래 전에 송편 어머니로 나오시는 배우 김지영씨를 촬영장에서 뵌 적이 있어요.
MBC [우리들의 천국]이라는 드라마에 최진실씨 어머니로 출연하셨거든요.
2000년도 안되었던 시절이니까 10년도 넘은 고리짝 이야기네요. 그때 최진실씨가 무슨 병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했던 설정이었어요. 홍학표씨하고 연인인가 그랬었던 같아요.

촬영지가 지금 풍납동에 있는 [서울 **병원]이었는데 최진실이 병원에 왔다고 난리가 난 거예요.
그때 가족이 입원 중이어서 별 생각없이 가봤는데 정말인 거예요. 사람들 죽 늘어서서 구경하고...;;
전 그때만 해도 드라마 촬영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라 완전 푹 빠져서 봤었죠.
당근 최진실씨를 보러 간 건 맞는데 이쁘긴 참 이쁘더군요. 집 근처에 살아서 그 후에도 봤긴 했어요.
최씨를 3번 정도 봤는데 아마 제일 인사 잘 하고 친절했던 시절 같아요.

촬영이 중간 중간 끊어지고 이동을 하는데 김지영씨, 지금 송편 어머니...ㅎㅎ 이분이 뭘 흘리고 가시는 겁니다.
그게 뭐였나면...................지갑이었습니다. 아 놔...ㅎㅎ
그게 소품이었는지 본인 꺼였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는데 만원짜리 지폐가 두둑하게 들어있었어요.
몇십만원 정도 되어보이던데 열어보고 너무 놀라서 이동하는 팀을 줄래줄래 쫓아갔죠.

무슨 비단 같은 원단으로 알록달록했는데 그게 꽤 중요한 소품(?)이 아닐까 저도 생각했고
갑자기 별 생각 없다가 이게 돈...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닥치고 보니 나중에 누명(?)을 쓸까봐 두근두근...ㅠㅠ
허겁지겁 달려가서 그분께 "저기요~!!!!!" 하고 불렀어요. 성함도 모르고 어머니..!! 그럴 수도 없잖아요..;;
김지영씨가 뒤를 돌아보는데 분장이 상당히 진한 게 주름살을 다 그렸던 것 같아요. 땀이 흥건하신데...

지갑을 건네드리니까 아주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절을 하시는 거예요.
"아유, 감사합니다." 그때만 해도 이미 오십줄은 넘어보였는데 제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ㅎㅎ
소품인지 진짜 돈인지 궁금하긴 했는데 일단 그대로 드렸죠. 한장도 안 빼갔어요. ;;;
허름한 돈이 겹겹이 있었던 걸로 봐선 소품은 아니지 싶은데 본인 돈이었다면 반가웠겠죠? ㅋㅋ

제가 20대 화장기 없는 학생이었는데도 참...예의 차리고 인사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어요. 예전에 신문에서 인터뷰를 봤는데 사별하고 애들 홀로 키우시면서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방송만 30년 넘게 하시고 그 덕에 먹고 살았다고 하는데 찡하더라구요.
우리나라 모든 지역의 사투리를 제일 잘 구사하셔서 그 덕에 많이 배역을 얻으셨대요.
다른 중견 연기자에 비해서 많이 늙지도 않으시고 성형발도 안 보여서 참 친근해요.

이번에도 물론 연기도 잘 하셨겠지만, 이북 사투리를 실감나게 잘 하셔서 캐스팅된 게 아닌가 싶어요.
[바람은 불어도]의 청자 엄마 이후로 가장 큰 중요 배역을 맡으신 것 같아 보는 제가 다 뿌듯합니다.
이 드라마로 성공하시고 오래 오래 활동하셨으면 좋겠어요. 싸랑합니다. 송편 어무이~^^
IP : 210.222.xxx.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1.5.15 11:00 PM (221.143.xxx.17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훈훈한 글이네요 ㅋㅋㅋ
    마지막에 사랑합니다까지 ㅋㅋㅋㅋㅋㅋㅋ

  • 2. 근데
    '11.5.15 11:05 PM (58.148.xxx.12)

    아까 차안에서 보다 소리가 끊겼어요..송편 어무이 남편께서 누구대신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중요한 내용인것 같은데 못들었어요...알려쥉~~

  • 3. 근데
    '11.5.15 11:06 PM (58.148.xxx.12)

    아 원글에 대한,,소감이...나도 나이들어서 젊은사람들에게 예의 차리시는 할머님들 너무 곱데요~나도 그렇게 늙구파요...^^

  • 4. 그때 그 시절
    '11.5.15 11:10 PM (210.222.xxx.75)

    근데님...송편 어무니 대신 남편이 대신 칼 맞고 돌아가셨다는...;; 허거덕한 내용이었어요.
    왜 그랬고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에 대해선 나오지 않았구요. 그냥 금란이 눈이 커지는 데서
    스사삭 얼렁뚱땅 넘어가는 제작진의 낚시 뻘 대사!! 다음회때 안 볼 수가 없지요..ㅋㅋ

  • 5. 근데
    '11.5.15 11:13 PM (58.148.xxx.12)

    아항~ 어무이대신 이었군요...감사감사..^^

  • 6. ^^
    '11.5.15 11:14 PM (220.71.xxx.22)

    죄송한데 그 배역분 김지영씨 아니예요. 이주실씨라고 연극배우도 하시는 ...제가 최진실씨를 엄청 좋아해서 그 당시에 비디오로 녹화해서 몇번이고 봤었는지라 확실해요. 그 드라마하면서 이주실씨가 암투병으로 이슈가 되서 아침토크쇼에도 나왔었거든요. 최진실도 죽는 역할이라 이 엄마는 실제 죽겠다 싶어감정이 더 들어가서 더 기억에 남는답니다.

  • 7. 그때 그 시절
    '11.5.15 11:20 PM (210.222.xxx.75)

    220.71님...김지영씨를 제가 못 알아볼 리도 없겠지만 자료에도 있어요. 다른 방송사 피디분하고
    이야기했었구요. 네이버에 나와있어요. 이주실씨와 비슷하지만 다른 분이죠. ;;
    김지영씨 프로필에도 나옵니다. 제가 다른 배우 가지고 이런 말 하면 정신줄 놓은 거죠.

  • 8. 아..
    '11.5.15 11:24 PM (121.134.xxx.72)

    ㅎㅎㅎ^^님, 반전인데요?

  • 9. ^^
    '11.5.15 11:27 PM (220.71.xxx.22)

    그럼 그동안 제가 착각하고 살았나봐요. 본의 아니게 실례하게 되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 10. 마지막하늘
    '11.5.16 12:06 AM (118.217.xxx.12)

    본글도 댓글도 훈훈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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