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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실거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ㅠㅠ
그 뒤 차도가 좋아지신듯 싶었는데 작년 말에 암이 재발하였고
수술하려는데 나이가 많다며 수술은 어렵고 맘속에 준비를 하라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 호흡곤란이 오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서류를 철해놓지도 않고 캐비넷에 몽땅 집어 던진 뒤
차 몰고 아버지께서 입원하신 병원에 갔습니다.
평소에 한 시간이면 갈 거리
맘이 급해서인지 110km제한 고속도로를 무려 140으로 밟고 왔네요
뭐 10여분 빨리 오긴 했지만
그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이 열시간 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병원에 도착하니 아버지께서는 산소호흡기를 끼고 계시고
저를 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는데 저도 눈물 쏟을 뻔 했습니다
3~4시간 정도 어머니와 간병인과 함께 아버지를 돌본 후
오늘 아침 출근을 위해 다시 집에 왔지만
밤새 잠을 한 숨도 못 잤습니다.
어렸을적에 제가 흙장난하면 저를 데리고 수돗가에서 비누로 손을 씻어주시고
세발자전거를 골목에서 밀어주시던 아버지
제가 감기가 걸려 병원에서 주사 맞고 울자
동네 슈퍼가셔서 초콜릿 사주면서 달래주던 그 모습이 여전한데
지금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이네요.
나이 70이 넘으신 노인이
서른 중반의 자식한테 밥 굶고 다니지 마라
운전할때 과속하지 마라
돈 함부로 낭비하지 마라 등등의 말씀을 하시는 거 보면
아버지는 나이가 드셔도 자식은 아이라 생각하시나 봅니다.
요즘 아버지 생각에 잠도 못 들고
잠이 들어도 꿈속에서 조차 아버지의 고통스러워하시는 소리로 잠에 깨어나는데
너무 힘드네요.
사람과 사람의 이승에서의 이별이 왜 이리 힘든건지....
요즘 매일 눈물 속에서 삽니다
1. ,,
'11.5.14 10:24 AM (114.204.xxx.107)저도 맘이 아파요...
아버지께 잘해야지...하면서도 막상 안되요..
원글님, 맘 아프시죠...
추스리고 잘 간호하셔요...2. ...
'11.5.14 10:30 AM (220.73.xxx.220)읽는 저도 마음이....
이별없는 삶이 없다곤 하지만 이별은 늘 처음 경험하는 일처럼 사람맘을 후벼 파는가 봅니다.ㅜㅜ
아버님께서 이 생에서의 남은 삶 부디 편안하시길 빕니다.3. 우리들은..
'11.5.14 10:31 AM (211.194.xxx.110)언젠가는 부모님을 떠나보내야 하는 자식으로 글을 읽으며 눈물이 핑도네요.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이 30이건 40이건 나이가 많아도 어린아이마냥 늘 불안불안한가봐요.
저희 부모님도 항상 걱정을 하시거든요. 원글님 힘내세요.4. 어휴
'11.5.14 10:44 AM (121.177.xxx.130)부모와의 영원한 이별이 무슨말로 위로가 될까요..ㅜㅜ
저도 항상 정정하시던 엄마가 요즘 안좋으셔서
눈물바람으로 지내는 중이라 원글님의 맘이 이해가 됩니다.
저희 형제 자매끼리
언젠가는 겪을일이고 연세도 있으시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라고 서로 다독이며 서로 눈물흘리고.ㅠㅠ
원글님의 아버님 부디 툭툭 털고 일어나시기를 바랄게요5. .
'11.5.14 10:53 AM (175.117.xxx.150)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자식은 (아버지께) 버림받을까봐 슬프고 불안하지요.
근대 막상 돌아가시면 슬프지만 차라리 지금 편해지셨으리라 생각되기도하구요, 잘못한것만 생각나고 다 잘못했고 ..거기다 저는 임종도 못 지켰어요..
차타고 이동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요,,,진짜 끝까지 불효막심한 막내였어요ㅜㅜ
뭐라고 드릴 말씀도 없네요... 저는 그냥 원글님은 임종 지켜드리라는 말 .. 그것도 가슴에 맺히니까.. 손 꼭 잡아드리고 싶어요..6. 이별..
'11.5.14 10:56 AM (222.111.xxx.210)살아있는 사람들은 언젠가 몇 번쯤 이별을 경험하지요.
아버님 살아계실 때 곁에서 좋은 말 많이 해 드리세요.
아버지랑 함께 한 시간들 행복했다..감사했다. 사랑한다..
그리고 종교가 있으시다면 그런 차원의 말을 해 드리는 것도 아버님께는 큰 위로가 되실 거예요.
눈물 보이지 마시고 따뜻한 말 많이 해 드리세요.
이 생에서의 삶이 좀 편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7. 저두..
'11.5.14 12:16 PM (121.138.xxx.79)아빠가 쓰러지시고 굉장히 중한 상태로 5년넘게 누워 계세요.
호흡기에 콧줄에 소변줄까지..
친정이 지방이라 한달에 한두번씩 내려가는데, 별 반응은 없으시지만 기도해드리고 찬송가 불러 드리고(제가 크리스챤이라서요) 저도 운저나면서 가고 오며 정말 얼마나 눈물 흘리고 다녔는지 몰라요. 돌아가실 마음의준비를 늘 가슴 한켠에 해 두고 살아가는 살얼음판 정말 두렵고 괴롭죠.
저희아빠는 이제 60대시거든요. 집안의 기둥이던 아빠가 저런 모습으로 삶을 이어 나가시고 또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시는게 넘 괴로웠지만 살아계신 지금 이 순간에도 감사해요.
원글님도 힘드시지만 어머님 마음은 두렵고 많이 힘드실꺼예요. 아빠께 전화드리고 사랑한다 많이 얘기해주세요. 전 아빠가 말씀도 못하시지만 전화 매일해서 짧게라도 얘기해드리고 매일 사랑한다 말해드려요. 불안하고 두렵고 가슴아픈 심정 ...힘내세요. 저도 늘 가슴한켠이 구멍난 것처럼 아프고 힘드네요. 저도 힘내렵니다.8. 힘내세요
'11.5.14 12:25 PM (203.232.xxx.3)눈물나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좋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영원히 간직된 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에요. 아버님 편한 곳으로 보내드려도
님 가슴에 영원히 계실 거예요.9. 빗물
'11.5.14 1:08 PM (175.112.xxx.147)결혼하며 타지로 오고 일하느라 바빠 생신때 내려간적이 없었는데... 2007 년 12월 생신때는 이상하게 찾아뵙고 싶어 일주일 전 주말에 다녀왔죠. 그때 이전과 달리 아버지 얼굴이 살도찌고 화색이 돌고 너무 평안해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2주후 갑자기 자전거 타고 가시다 교통사고 당하셔서 마지막 모습도 못보고 영안실에서 마지막이었습니다.
그후 1년넘게 까지도 문득 문득 비오는 날 자전거 타고가는 노인분 뒷모습만 봐도 얼굴이 화끈하고 눈물이 맺히고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올라와 머리가 쭈뼛해져 정말 힘들었습니다.
차 길가에 세워두고 아버지 부르며 펑펑 울고요
갑자기 이별하는것도 이렇게 뼈에 사무치지만 원글님처럼 아버지 힘든 모습 지켜보는 것도 너무 가슴 아플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마지막까지 잘 돌봐 드리세요.10. 그냥
'11.5.14 1:11 PM (121.124.xxx.155)저두 올 해 아버님을 여의웠지만 사람사는거와 인생이란게 너무 찰라 같고, 실제 남는것은
원글님의 추억속의 아버님이 어릴적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과거 어버지의 모습만이 내 맘과 머릿속에 남아 있네요, 살아계시나 돌아가시나 영원한 듯 그리운 아버지의 모습과 나에게 주셨던 따뜨한 마음 만은 영원할 듯 합니다.11. 힘내세요.
'11.5.14 1:15 PM (14.52.xxx.162)저도 아빠와의 사이가 각별해서 글 읽으면서 눈물이 계속 나네요,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뜨게 되어있지만,, 항상 아버님은 원글님 지켜주실겁니다,
지금도 아버님은 원글님이 슬플까봐 마음쓰시고 계실거니,,너무 슬픈얼굴 보여주지 마세요12. *^*
'11.5.14 9:27 PM (222.235.xxx.60)아.....슬프고 마음아프네요....
원글님 힘내시고 부디 아버님이 편안하도록 잘 돌봐드리세요.......힘내세요.....13. 아..
'11.5.14 11:11 PM (114.204.xxx.142)마음이 너무 아프네요ㅠㅠ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단 생각이 들거 같아요.
치료받는 동안 아버님이 편안해 지셨으면 좋겠네요. 아버지와의 사이에 정말 좋은 추억이 많네요. 아버님에게 사랑한단 말 많이 해 주세요. 힘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