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래 시어머니 냉장고 열어보시는 글을 보고 ..

kk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11-05-13 14:05:50
아..저 할일이 많은데 손에 일이 안잡히네요 ㅠ.ㅠ
자게 글을 섭렵 중이어요. kkk
아래 시어머니께서 집에 오시면 냉장고 열어보신다는 글을 보고 어버이날 저의 만행?? 이 생각나서요.
평소 울 시어머니는 정말 완전 검소하셔요. (사실 좀 지나치세요 kk)
딸이 셋이나 되서 자질구레한것까지 다 챙겨드리거든요.(사실 그래서 전 참 편해요 ^^)
퐁퐁, 수세미, 일회용장갑, 랩, 뽑아쓰는 비닐봉지 등등 말이죠.
근데 울 시어머니는 고이고이 아끼느라 안쓰세요. 안쓰시는 것 까지는 좋은데..
시장봐온 비닐봉지들 있잖아요. 그런걸 안버리고 구석구석 끼어놓으세요.
멀리 살아서 자주 못가뵙는데 꼭 시댁에 갈때마다 어김없이 비닐봉지들이(깨긋한거 아니고요. 음식물 담은 흔적 이런거 덕지 덕지 있는것들이예요) 곳곳에 쑤셔박혀있어요.
또 식탁, 싱크대, 전자렌지, 냉장고, 밥상... 이런것도 아주 찌든때가 엄청난거예요. 눈에 너무 잘보여요.
물론, 연로하셔서 잘 보이지 않아 뽀드득 뽀드득 깨끗하게 닦지 못하시는것 너무 이해하고 한편으론 맘이 짠해요.

근데 제가 이번 어버이날에 시어버니를 조금 뻘쭘?섭섭?하게 한 만행을 저질렀어요.
일단 저녁먹고 남편한테 설겆이를 같이 하자고 했어요. 어머니 표정이 좀 안좋으셨지만...
(저 신혼 집들이때 신랑한테 까나페 만들라고 시켰다가 어머니가 관둬라 니가 뭘 하니 넌 들어가서 잠이나 좀 자라 하셨던 기억이.. )

남편한테 싱크대, 전자렌지, 밥상, 식탁.. 등등.. 찌든때 박박 문질러 닦으라고 시켰구요.
(남편이 무안할까봐 어머니가 눈이 안보이셔서 잘 못닦으시네.. 라고 말했어요)
전 어머니께서  곳곳에 고이고이 숨겨두신 비닐봉지들을 죄다 찾아서 쓰리기통에 투하해버렸어요.
아우.. 찌든때와 비닐봉지를 제거하고나니 너무너무 기분이 개운한거예요.

어머니께서 좀 뻘쭘, 섭섭 하셨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어머니께서도 여자시고 며느리가 당신 주방에 들어가 맘대로 버리고 했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시려나요?

당신 아들 설겆이 시킨건 못마땅하신듯 했어요. 신랑이 이튼날 아침 설겆이도 거들려고 하는 찰라 어머니께서 넌 나가있어라!! 한마디 하신걸로 확인사살 끝난거죠. kkkk

잉..근데 엄니.. 우리 맞벌이고요 시댁와서 며느리만 줄창 주방에 있는거 요즘답지 않아용.
가끔 설겆이 한번씩 하는 아들 내가 잘 키웠지.. 생각해주면 안될까용??? ^^

우쨌든 엄니 앞에서 신랑 부려먹으니 살짝 꼬소했다는 ㅋㅋㅋ
글고 엄니께서 불편해하지 않으시면 담에도 가서 찌든때 청소해드리고 싶은데. 어찌생각하실런지.. ^^
IP : 121.134.xxx.1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11.5.13 2:20 PM (125.131.xxx.167)

    참 잘하셨어요.
    시어머님이 온 동네에 며느님 자랑하셨을것 같아요.
    우리 아들며느리가 번쩍 번쩍 청소해놓고 갔다고^^

  • 2. 흠...
    '11.5.13 2:20 PM (112.187.xxx.99)

    제가 맞벌이할때는 몰랐는데 전업으로 전직한 후
    시집의 청소상태가 눈에 너무 띄는거에요
    해서 몇번을 구석구석 폭풍손걸레질 해드렸는데요
    시엄니께서 스트레스 받으셨는지 제가 가기만하면
    늬들 오기전에 청소 다했다는 말씀이 첫인사--;
    부담 가지시는거같아서 그담부터는 걍 눈감고 있어요
    집안일 하실 정도시면 모르는척 하세요

  • 3. ..
    '11.5.13 4:11 PM (175.113.xxx.242)

    원글님 너어무 이쁜 분이세요.ㅎㅎㅎ
    저도 어머니 냉장고 청소하고 유리창 닦고 합니다.
    깔끔하셨던 분이 나이가 들고, 눈이 어두워 지셔서 작은 것들은 잘 안보이시나봐요.
    또 혼자 계시니 더욱 치우는 것도 그렇고.
    청소하고 나면 저도 기분이 좋고, 제가 기분이 좋으면 어머니도 좋으실 거라고 믿습니다.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7245 아래 시어머니 냉장고 열어보시는 글을 보고 .. 4 kk 2011/05/13 1,110
647244 신안소금마을요...(하소연) 6 신안소금마을.. 2011/05/13 1,461
647243 밑에 신혼집보니.. 7 .. 2011/05/13 1,416
647242 유5-6세 키우시는 맘들 내복,내의는 어디서 사시나요? 2 내복내의 2011/05/13 298
647241 아이폰에서 82 접속이 안되네요 6 ... 2011/05/13 281
647240 재벌 토지자산 3년간 115%↑, 출총제.법인세 소원 풀어줬더니.. 3 참맛 2011/05/13 173
647239 고2 인데 과탐은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요? 5 과탐시기 2011/05/13 766
647238 코세척 제대로된 방법 아시는분?? 11 아줌마 2011/05/13 1,368
647237 아까 추신수 닮았다고 한사람인데요..실제 소개팅시장에선달라요 32 못생긴넘 2011/05/13 1,262
647236 목뒤가 자꾸 뻣뻣하고 아파서요 3 .. 2011/05/13 525
647235 코코몽님...귀여운거 아직 못 찾으셨어요? 2 ㅎㅎㅎ 2011/05/13 1,188
647234 백청강 엄마가 오늘 한국에 오시나봐요..(사진펌) 15 .. 2011/05/13 2,206
647233 드럼세탁기 옥시크린 어디다 넣는건가요? 6 .. 2011/05/13 710
647232 세입자가 승압공사를 해야 한다는데 4 제가 심한가.. 2011/05/13 840
647231 코리이나호텔웨딩이요 4 공쥬 2011/05/13 276
647230 와인 생산년도 어떻게 확인하나요? 4 와인 2011/05/13 494
647229 부산 동아대학교 나오신분 계신가요? 13 혹시 2011/05/13 1,179
647228 kt용 와이파이되는 스마트폰 아닌 핸드폰 알려주세요 dd 2011/05/13 155
647227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는데요~ 6 강쥐사랑 2011/05/13 518
647226 저는가는데마다 욕먹고 만나는 사람마다 왕따되요 14 저는 2011/05/13 2,875
647225 오늘 황사 어때요? 운동 가야 되는데...귀찮아.................. 5 나가야지.... 2011/05/13 863
647224 이거 보셨어요? 고양이랑 돌고래 영상 ㅜ.ㅜ 10 우왕 2011/05/13 847
647223 현재 방사능수치래요 7 방사능수치 2011/05/13 1,987
647222 위대한 탄생을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별로 안계시네요...저는 위대한 탄생이 너무 좋아요. 16 위탄하는날 2011/05/13 1,034
647221 14개월 딸, 2개월 아들있는 집에 놀러갈때 좋은물건은요? 8 회사언니 2011/05/13 277
647220 취업.. 1 ,, 2011/05/13 238
647219 미샤 마스크팩 천원자리 사봤는데 비슷한 가격의 이니스프리보다 별로네요. 10 마스크팩 2011/05/13 2,646
647218 지인이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어서 한국에 있다가 한 두달 미국에 갔다오는데.. 7 지인부탁 2011/05/13 819
647217 ‘G20 쥐그림’그린 대학강사 유죄 16 세우실 2011/05/13 723
647216 대방동이나 신길동사시는분들 강아지 미용은 어디서주로하시나요? 5 강아지 2011/05/13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