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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고 싶어요..저 좀 잡아 주세요
자식덕분에 이혼은 안될 것 같습니다.
애가 3학년 딸아이이에요
남편은 생활비 100만원또는 1,500만원씩 주고요
급여내역이나 기타등등은 전혀 안 가르쳐 줘요..알려고 하면 기분나뻐하죠
남편과는 대화도 없고 ...딱히 할 얘기가 없으니까요
식사도 남편이랑 애 밥 차려주고 ..전 별로 안 먹어요
안 그런척 하지만 사실은 좀 힘이 드네요
아무렇지도 않은척 태연하게 ..평범한 부부처럼,가족처럼 밥 먹기가 힘들어요
아닌척 하고 싶지만..제가 요즘은 가끔 걱정이 되요
감정에 기복이 너무 심하고
평범한 일상에,직장에서 갑자기 울컥 하는 게 있어요
제가 제어가 안 된다고 해야할까요.
친정식구도,친구도 아무도 몰라요
우리 부부를 굉장히 모범적이고 안정적인 부부로 알고 있어요
저나 남편모두 공기업에, 남들이 보기엔 점잖은 성격이니까요
그런데 며칠전에 좀 실수한 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회식끝나고 2차 가서 술을 좀 많이 마신것 같아서 먼저 나왔어요
동료 직원이 따라나와서 과하게 마신것 같으니까 조심해서 가라고 택시를 잡아줄려는데
갑자기 눈물이 확 쏟아지는 거에요...야밤에 그 길거리에서요..
남편이란 사람은 내가 늦게 들어오는지,말든지,신경도 안 쓰고,며칠전에 갑자기 택시를 타서 현금이 없으니 현금 좀 들고 아파트앞에 있어달라고 했더니 버럭 신경질부터 내는데
나랑 전혀 상관없는 타인이 접대성멘트라지만 그런 걱정을 해주니 ..나 왜 이렇게 사나 뭐..그랬나 봐요..
내가 생각해도 쪽팔리지만..내가 갑자기 눈물을 쏟으니 그 직원이 깜 놀라서 왜 그러냐고..
옆에 까페에 가서 ...사는게 너무 힘들다..인생이 왜 이렇냐.어제 부부쌈을 했더니만 내가 오늘 상태가 안 좋다..
이따우 얘기를 하고요...
사는게 다그렇다..부부쌈은 칼로 물베기다 뭐 그런 위로를 듣고 집에 왔네요
그래도 그 취중에 죽어도 그 이상은 말 못하겠더라고요..
며칠동안 내가 왜 그랬나 그러고 있다가
내가 아닌척 하지만, 쿨한척 하지만 힘들었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기대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얘기할 사람이 없네요
언니한테도, 엄마한테도, 친구한테도 아무한테도 얘기를 못하겠어요
나 이렇게 살고 있다고..
누군가에게 얘기할 때는 대안이나 계획이 있어야되는데..하다못해 나 스스로한테도요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없어요
애를 생각하면 이혼은 안될 것 같고
이렇게 계속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사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1. 그냥..
'11.5.10 8:34 PM (114.200.xxx.56)조금 더 생각해 보세요. 생각하다보면 어떤식으로든 결론이 나겠지요.
한가지 걱정되는것은 남(직장동료)에게 힘든거 털어놓는건 안하는게 좋을듯해요.
누군가에게 얘기한다는것은..얘기를 하는중에 스스로 답을 찾는거예요.2. dd
'11.5.10 8:44 PM (58.239.xxx.39)저희 부모님과 상황이 비슷하네요.
평소에 대화는 싸울 때나 꼭 필요할 때만 합니다.
부모님 둘다 돈을 버는데 아버지 돈으로 저축 재테크를 하기로 하고 어머니돈으로 생활비 대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혼자 땅사고 여자랑 바람나고 주식해서 돈 날리고... 어머니가 뭐라고 하면 싸우고.
제가 참 우리 어머니 봐도 무슨 재미로 사나 싶더군요. 그나마 직업이 있고 또 다른 일을 하시기에 살았지. 또 자식들 보고.
정말 행복하지 않다면 이혼하는게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남 얘기라 쉽게 이혼하라는게 아니라요.3. dd
'11.5.10 8:47 PM (58.239.xxx.39)그리고 애를 생각하면 이혼하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따님분이 어려서 부모님들이 어떤 상황인줄 잘 모르겠지만 나이 좀 먹고 부모님들 갈등 싸우는 거 보게 되면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더군다나 여자 아이라면요. 보통 멀쩡한 집의 사람들은 집안 불화로 인한 청소년가출을 이해못하겠지만
제가 그런 상황에 있어보니 가출할만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4. 정말
'11.5.10 8:49 PM (14.52.xxx.162)친한 친구 없으세요??
원글님의 상황을 정말로 마음아파해줄 친구요,,
전 부모형제한테도 못할 얘기 할수있는 친구가 몇명있거든요,,
남한테 약한 모습 못보이는 사람들 있어요,,근데 그때그때 말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오늘부터 82에 글 좀 남겨주시구요,,(악플은 제발사절)이라고 쓰세요 ㅠ
어릴때 친구들한테 조금씩 얘기해보세요,
솔직히 정신과 가도 별거 없어요
그리고 이혼은..저는 말리고 싶네요,
이혼한 다음의 상황을 어느정도 알기때문에 정말 견디기 힘들구요,,재혼은 더더욱 힘들어요,5. ㅜ
'11.5.10 8:56 PM (124.111.xxx.163)친구나 가족 말고... 동료도 말고 여기다 이야기 해주세요.
남편과 대화 한번 해보세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거 아닙니까...왜 두 분이 사이가 그리 되셨는지...풀만큼 풀어보시고 안되면 전 이혼했으면 좋겠네요.
경제력도 되시겠다... 지금처럼 사시는건 너무 고통이예요.
한번뿐인 인생인데 말이예요. 좀더 편안하고 즐겁고 암튼 그렇게 살아도 인생 짧잖아요.6. 뭘 몰라요
'11.5.10 9:01 PM (115.139.xxx.30)아시면서....
이혼하고,
사회적 체면 하락을 감수하시고,
남편이 보태는 만큼의 생활비를 포기하고 사시던가,
좀 더 체면 잘 차리고,
좀 몸 편하게 살기 위해서,
지금같은 삶을 계속 하시던가인 거죠.
다 좋기만 한 해결책은 없어요.
알면서 그러시네요.7. 윗님
'11.5.10 9:11 PM (121.164.xxx.170)왜 그리 차가운 답변을 다시는지요?
차라리 가만히 계시지...
누가 몰라서 묻는 건가요?
어떤 선택을 하든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하소연 하시는 거잖아요.8. 문제남편
'11.5.10 9:21 PM (114.206.xxx.43)으로인해 평생을 힘들게 살면서 아이둘 겨우 키우고....그런데 남편은 떠나지도 않고 계속 우리들을 힘들게 하네요....저는 사고치고 능력없는 남편이 제 평생의 업보네요...
9. ..
'11.5.10 9:41 PM (218.152.xxx.26)글쎄요... 친구나,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은데 저희 이모들 이야기 저희 엄마한테 하도 많이 들어서 별의별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 저로서는...
10. 토닥토닥
'11.5.10 9:53 PM (59.15.xxx.78)에고 어쩐대요. 제가 옆에가서 이야기라도 들어주고 싶네요. 친구에게 말하지 마시고
저도 몇번 이야기 했다가 다시 제 귀에 들린 적이 있어, 가능하다면 친동생이나
여기 82쿡에 털어놓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내시고 ,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서 살사나 라틴댄스를 배워보는 것이 어떨까 해서요.
저도 춤에는 전혀 소질 없지만 몇년전 문화센터 다니면서 몇개월간 살사 배우는 과정이
즐거웠답니다. 아니면 상담을 받아보세요. 마음의 울화가 안 받는 것 보단 그래도 날거예요.
딱 한번 사는 인생인데 원글님이 너무 안됐어요. 평범한 아줌마가 힘내시라고 글올려요.11. 진짜
'11.5.10 10:07 PM (118.176.xxx.113)괜찮으시다면 정말로 같이 만나서 얘기들어드리고 저도 얘기하고 그러고 싶네요
어디다 털어내고 얘기할데가 없다는거 정말 힘들다는거 알거든요 저는 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얘기 안하게 되더라구요 결국은 자존심도 상하고 짐이 되더라구요 차라리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더 나아요12. 인생은 단 한번뿐
'11.5.11 6:32 AM (61.106.xxx.198)남편과 대화가 단절된 이유는요? 섹스리스가 된 시발점은요?
님아,언제고 계속해서 그렇게 살 자신 있으세요?
아무리 자식을 위해 부모는 참고 살아야 한다지만 이건..아니네요..
님,지금도 그동안 참아온 내면의 감정들과 외로움으로 힘드시면서
앞으로 계속 그런 생활을 하시려구요?
그러다 님 만약 우울증 환자되면 평생 약 먹고 살아야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렇다고 남편이 안쓰러워 하느냐..전혀요
저의 우울증 원인 중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느냐..전혀요
님이 자식 생각하다가 님만 정신병 걸리면 그래서 늙어 죽을 때 까지
정신적 장애를 갖고 사시고 싶으세요?
울 아파트 윗층 엄마는 전업인데 키도 엄청 작고 외모는 완전 떨어지지만
늘 아주 행복한 얼굴로 웃음으로 살더군요
자긴 불행했던 친정에서 자라오면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 조차도 못했는데
남편과 결혼 후 남편이 너무 사랑해주고 위해주고 잘 해주니까
이 행복이 달아 날까봐 교회를 열심히 다닌대요
하느님께 해옵기 달아 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위해서요13. 오타 정정
'11.5.11 6:33 AM (61.106.xxx.198)마지막 문장,해옵기->행복이
14. --
'11.5.11 7:45 AM (211.213.xxx.105)꽁꽁 자신을 감싸면서까지 사실 필요없으신거 같은데요. 여기서 기대고 싶어하시지만 여기서 댓글 달아주시는 것에 너무 맘상해하시지 않으셨으면 해요. 다 너무 안타까워 그러시는거 같은데요. 오지랍 넓은게 아니라 정말 고마운 충고 같은데요. 제가보니 원글님.. 어느 순간 화병이 나신거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우를 가지고 있어서 원글님께 뭐라고 할 말은 없네요. 저는 원글님과 달리 남편에게 말을 했지만 그러지 않으니 솔직히 자존심 상해서 그냥 그냥 지내왔습니다. 세월이 지나다보니 어느 순간 왜 나는 짝이 있는데도 짝이 없는 사람으로 살았을까 남편이 있는데도 남편이 없는 걸까하는 맘때문에 외롭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에게는 까벌리지는 않았어요. 매일 만나는 친구에게 이야기해봤자 소용없어요. 문제 해결이 안되니까 친구들앞에선 내색않고 남편에게 이야기해보았지만 원래 이쪽에 관심이 없고 저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더군요. 많이 갈등도 느끼고 또 느꼇지만 이제는 제가 팔자가 이런가보다하고 남편이 나에게 차지하는 부분을 접었어요. 그래도 맘속에 들어있는 불덩이가 저를 너무 괴롭힙니다. 저는 지금 폐경인데 남들보다 더 심하게 하네요. 하루에도 수없이 견딜 수 없는 불덩이가 제 온몸을 휘돌아서 밖으로 뛰쳐나가고 그러다보니 제 온몸이 성하지지 않네요. 저의 남편같이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남자아니고 대화가 통한다면 남편과 같이 손잡고 부부클리닉 다니시고 남편에게 몸을 좀 낮추시면 어떨까요? 남자들은 자신보다 우월하다는 사람에게는 감정이 잘 안느낀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