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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같이 믿는 자식에게 발등찍힌 경험 있으신 분들
조용하고 고지식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머리좋고 아주 착한 그런 딸입니다.
저도 이런 아이에게 믿음을 가지고 있고
공부하란 말 하지 않고 딸아이 존중하고 묵묵히 기다리고 잘 해주는 그런 엄마입니다.
저렇게 머리 좋으면서 성실한 아이라면 공부 성과가 꼭 나올것이라 믿으면서요.
근데 중학교 1학년을 지나 2학년... 이제 3학년인데
두세시간씩 공부하러 들어가는데 도통 성적은 시원찮은 겁니다.
오늘 방청소하러 딸아이 방에 들어갔는데
처음으로 책상에 있는 자습서 문제집을 휘리릭 넘겨봤어요.
오마이갓...
거의 손을 대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 3년치가 다 그래요.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믿었고 믿을만한 아이이고 성적은 안나와도 성실하다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고 손이 떨렸습니다.
제 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꿈에도.. 차마..
믿을 수 없어서 몇번이고 다시 봤지만 손댄 흔적조차 없는 문법책이며 문제집들.
다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나 착실한 아이였기에 충격을 가누질 못해 이리 도움을 청합니다.
나름 유복하게 크고 자기를 잘 이해해주는 좋은 엄마아빠라고 생각했는데
뭐가 잘못되었을까요..
지금 아이 얼굴을 차마 보질 못하고 컴퓨터 방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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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대부분이 저의 무관심 때문이라 하시는데..
저는 다른 엄마들 처럼 아이를 잘 키우고 싶습니다.
아이의 문제집을 체크하는 것이 아이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존감과 자립심을 해치는 것이라 생각해서 냅둔겁니다.
사실..
들쳐보는 거 쉽습니다.
안보는거.. 너무 어렵습니다.
너무 너무 궁금했지만 아이를 믿고 참았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얼마나 지극정성인지 아신다면 지금 제가 느끼는 참담함을 아실까..
그리고 똑같이 키운 둘째 딸은 스스로 너무 열심히 잘합니다.
아이 성적은 10프로 내외에서 더 올라가지 않아서 집중해서 하지는 않는구나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안할 줄은 몰랐습니다.
초등부터 지금까지 학원다닌 적 없고 학습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꼬맹이 때부터 둘다 자립심이 강하고 제가 거의 손대지 않고 키웠습니다.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지켜본다고 한 것이 오히려 큰애에게는 맞지 않았는지...
조금 더 도움되는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1. 방치
'11.5.3 4:22 PM (115.41.xxx.10)3년동안 방치하신거네요.
가르치진 않아도 공부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정도는 봐 주셔야 해요.
아직 어린 학생인걸요.2. 아이고나
'11.5.3 4:24 PM (122.38.xxx.157)저기요. 3년만에 처음 자습서등을 처음 들춰봤다는게 저는
더 놀라운데요. 정말 대인배십니다.3. 3년
'11.5.3 4:25 PM (118.46.xxx.61)저두 중3아이가 있는데
공부하구나면 문제집이나 자습서봅니다..어느정도했는지요.
2년동안 시험보구 성적표 가져왔을건데 확인도 안해보셨나요?4. ..
'11.5.3 4:27 PM (175.113.xxx.242)너무 믿으셨네..
중학생은 부모의 참견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학습적인 면도 더불어요.
지금부터라도 확인을 하셔요.
아이에게 솔직하게 놀랐다고 말하세요.
오히려 아이가 안됐단 생각이...5. s
'11.5.3 4:30 PM (175.124.xxx.50)<조용하고 고지식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머리좋고 아주 착>하다고
엄마들은 보통 자기 자식을 믿죠.
저도 아이 문제집, 참고서 안 들춰봅니다만, 그래도 성적이 안 나오면 그때그때
문제점을 파악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6. ...
'11.5.3 4:31 PM (59.3.xxx.56)믿음과 무관심은 동의어라지요..
7. d
'11.5.3 4:36 PM (113.10.xxx.188)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다가가면서도 관리하셔야지요...
부모들이랑 상담해보면...정말 자기 자식한테 110% 속은 엄마들 있죠...아이가 엄마 / 아줌마/ 선생님 앞에서 얼마나 다르게 행동하는지 상상도 못할 걸요....8. ***
'11.5.3 4:39 PM (121.168.xxx.112)중학교 첫 시험 보고 나면
조용하고 고지식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머리좋고 아주 착한 그런 딸이라는 환상은 깨어지지 않나요?
아이를 탓하기 전에 어머님의 아이에 대한 무관심을 탓하셔야 합니다.9. 방치와
'11.5.3 4:44 PM (222.237.xxx.83)방목은 다르답니다. 엄마들이 흔히 방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방치고 진정한 의미의 방목은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관리하면서 그 안에서 자유를 맘껏 누리게 한ㄴ 거랍니다. 아이가 의도적으로 엄마를 속인게 아니네요. 어른들도 자기관리 못하는사람이 많은데 중딩이 알아서 척척 공부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꿈꾸꼬 잇었을거라고 생각하신게 문제네요. 부모의 관심과 정기적인 관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너무나 정상적인 아이네요. 심성이 착실한 아이이니 대화를 해보시죠.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르치지 않으면 하루일과표정도도 못짠답니다. 다 가르치고 배우고 노력해야 된답니다.
10. .
'11.5.3 5:26 PM (119.203.xxx.78)그래서 아이들인거예요.
일년에 서너번만 살펴보아도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 지 알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네요.
부모 노릇이 그래서 힘든거죠.
딱 반발자국만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어느 글에서 보았어요.
살펴보고 격려해주고 때론 밀어 주기도 하는게 부모 역할이죠.
고등학교 가서 서서히 손 놓기 시작해야 하구요.
(요즘은 물론 원서 영역은 부모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담담하게 이야기하시고,
공부 어느 시대나 별 비법은 없어요.
예습하고, 수업시간 집중, 그다음 복습,
시험기간에 부족한 부분 채우기 그게 다예요.
그걸 해내는 아이가 있고 못해내는 아이가 있는거죠.11. ..
'11.5.3 5:34 PM (112.185.xxx.182)저기요..
문제지를 들춰보지 않아도, 인강을 듣는지 안듣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아이의 성적만 딱 보면 내 아이가 어느정도 공부를 했구나
내아이가 학교에서 딴짓을 했구나..
혹은 내아이가 공부는 나름 했는데 시험시간에 실수를 했구나..
그런 감이 오지 않으시나요?
저는 아이들 성적만 딱 봐도
아하 요놈이 공부를 어떻게 했구나 하고 바로 알겠던데요..
성적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내 아이 수준에서 어느정도로 공부하면 어느정도의 성적이 나온다]
라는 감은 엄마가 갖고 있어야지요.
그런것을 학원 선생님이나 과외선생님은 아시는데 정작 부모는 도저히 감도 못 잡는다 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엄마가 아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면서
그저 믿었다, 뒤통수 맞았다 라고 해서는 안됩니다.12. 봄이엄마
'11.5.3 5:38 PM (118.33.xxx.213)저라면 왜 그랬냐고 물어봣을것 같아요.너를 위해서 믿어준건데 결국은 너를 망친 결과가 되었구나하고 자책하는 말을 하고 지금까지의 너의 교육 방향은 틀렸다 앞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하겠다 하고 학습이 얼마나 어디서 부진한지 알아봐서 과외를 하든 학원을 보내든 하여튼 타이트하게 관리할 같아요
13. .
'11.5.3 6:18 PM (211.196.xxx.80)아이를 믿었다고 하시는데,
같은 엄마가 보기에는 아이를 잘 모르시는 거예요. 자기 자식인데요..
지금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모녀관계는 과연 서로 얼마나 신뢰하는 상태인지부터 점검해 보셔야 겠네요.
아이도 많이 외로웠을 것 같아요.
야단치지 마시고 아이 이야기부터 귀 기울여 들어볼 순간입니다.14. 추천
'11.5.3 8:46 PM (121.128.xxx.73)내 아이와의 두번째 만남이란 책이 있어요. 한번 읽어보셔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읽으면 참 좋아요. 사춘기란 시절을 넘어가는 있는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부모들이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는지 사례가 나와 있어요. 도움이 되실거에요. 내가 내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잖아요.
15. ㅇ에고
'11.5.4 5:57 AM (124.54.xxx.19)애기가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학습지 학원 어느 한곳 보내지 않으시는거 괜찮지만,
교과서 들여다보면 아이가 막히는 부분있어요. 선생님들께서 채점을 하시거나 아이들끼리
또는 아이자신이 진도나가면서 수학책 같은 경운 꾸준히 학교에서 채점을 해와요.
울딸도 보니 동그라미 보다 가위표가 많아서 가슴 철렁했는데 엄마가 해줄건 없어도
막힌 부분 보강을 해줘야 애가 학교에서 기죽지 않고 수업을 따라가거든요.
아이 혼자서 고군분투하면서 어려운점 털어놓지 못하고 외로웠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