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과거사를 말해야 할까
작성일 : 2011-04-20 12:58:34
1028520
이런 주제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편인데,
최근 이 곳에서 낙태한 사실 말해야 할까 고민한다는 글을 보고 남자 입장에서 제 의견을 적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아픈 과거사를 들으면 마치 진주조개의 살에 모래알이 박히는 것처럼 됩니다.
그 모래알은 살이 썩게 만들기도 하고, 오랜 삭힘의 과정 끝에 진주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 될지는 남자의 그릇 크기보다는 그 남자의 현재가 있기까지 쌓여온 모든 과거에 달려 있겠죠.
말해도 될까 고민이 된다면 그 모래알이 진주가 될지 살이 썩게 만들지 모른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일단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내 살에 박힌 모래알이 너무 아파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 그 때는 말하는 게 낫겠죠.
IP : 121.129.xxx.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4.20 1:04 PM
(216.40.xxx.91)
말하지 않는게 더 상대방을 위한 거라고 봅니다.
저는 자의반 타의반 남편의 과거를 알게된 사람이에요. 남편 본인 입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말한적이 있고, 본의아니게 시댁식구들이 실수로- 가족 사진이나 기록에- 말하기도 하고요..
저요?
남편이랑 좋을땐 좋아요. 근데 가끔 싸우거나, 미처 못지운 흔적이 나오면 저 무진장 남편 잡습니다. 솔직히 잊혀지지도 않고 용서도 안돼요.
남자건 여자건 배우자 과거 알고 쿨할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되겠어요.
2. .
'11.4.20 1:06 PM
(59.7.xxx.146)
좋은 의견이십니다.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3. 솔직과정직...
'11.4.20 1:08 PM
(1.225.xxx.229)
저는 정직하게 살고 싶고 정직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솔직한 사람은 되도록 한걸음 떨어져있기를 바랍니다.
솔직하다는것이 정직하다는것과는 완전히 다른것이기때문에
4. 사실..
'11.4.20 1:31 PM
(112.147.xxx.198)
재혼녀입니다.
원글님의 비유가 적절한 것 같아요.
전남편도, 제 과거의 남자들을 (뭔 일이 있었던것도 아닌데)알고,
그리고 지금의 남편도 전 남편 이야기를 아는 상태지요.
전남편은 이혼하던 당시 하는 말이, 제 과거땜에 힘들었다 하더이다.
학교 선배여서 알았던 것 뿐, 제가 일부러 숨기거나 알린것도 아니고
게다가 서른도 한참 넘어 결혼한건데도 그게 힘들 이유가 뭔가싶어 황당했었습니다.
(아마.. 이혼하려니까 별게 다 억울했던가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죠.)
지금 남편은, 이혼 전부터 알던 사람이라, 이혼하는 과정을 다 봤습니다.
아직은 신혼이고,좋을때라 그런지 쿨하게 잘 넘어갑니다.
저는 때때로 기억의 잔상때문에(전남편의 심각한 언어폭력)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그런것 까지 다 잘 보듬어 줍니다.
사실.. 참 고맙긴 합니다.
허나 원글님의 표현을 빌자면...
지금은 진주쪽인 것 같으나.. 언제 살이 썩게될지 알 수없어 불안하기도 하거든요.
5. 쿨잡
'11.4.20 3:41 PM
(121.129.xxx.19)
사실../
사족이라고 생각하지만 불안하시다니 제 생각을 적습니다.
지금 진주라면 앞으로도 영영 진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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