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렇게 살가운 딸은 아니에요. 엄마와 딱히 갈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엄마가 서운한 내색을 하시거나 저에게 뭘 요구하시지 않구요.
오히려 경제 사정이 안 좋으셔서 제가 금전적으로 보조를 많이 하는 상황이라서 늘 미안해 하시지요....
오늘 일을 하느라 여적지 저녁도 못 먹고 있다가 남편은 저녁 먹었나 싶어서 전화 걸었더니
지금 삼청동이라네요. 갑자기 어인 일?
낮에 엄마에게 전화걸어서 나오시라고 하고 경복궁 구경하고 삼청동에서 식사하고 지금 차마신다고....
주말에 바쁜 저를 두고 (?) 엄마와 만나서 영화도 보여드리고 주로 궁탐방(?)을 종종하긴 했는데
순간 참 고맙더라구요....솔직히 딸인 저보다 낫다 싶을 때도 있고요.
엄마를 바꿔달라고 해서 제가 오늘 황사 좀 있지 않았냐니까, 엄마가 상기된 목소리로 날씨도 좋았고
경복궁 산책도 정말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고 암튼 다 좋으신가봐요. *서방이 핸드폰으로 맛집이랑 찻집
검색해서 잘 다녔다구요. 그냥 다 좋으셨대요. 지금 메밀차 드시는데 그것도 맛있구요
저희 시부모님도 참 좋으신 분들인데, 멀리 계셔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전화라도 자주 드리고
챙겨드려야겠어요. 휴가를 낼 수 있으면 봄날 찾아뵈야겠어요. ㅜㅜㅜ
아무리 효도가 셀프라고 하고, 이게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남편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일요일에 퍼져서 쉬고 싶었을텐데 이렇게 엄마와 시간을 보내주니 고마웠습니다.
저도 시댁에 더 잘 할 맘이 생기네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_^
모두 평화로운 일요일 저녁 되시길 바래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장모님과 궁투어(?)한 남편 고맙네요.
남편이나보다낫네 조회수 : 1,153
작성일 : 2011-04-03 20:23:29
IP : 59.10.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4.3 8:34 PM (59.187.xxx.59)아니.... 어디서 그런 멋진 남편을 구매하신거에요~?^^
좌표 좀 알려주세요~
무튼 부럽네요^^ 오늘 날씨도 좋았는데...
장모님이랑 따로 만나는 것도 불편해 할 남편들이 수두룩인데...
저도 애교있고 곰살맞은 성격이 못되서요.
그런 남편감 꼭 구매하고 싶네요~ㅎㅎ
행복하시겠어요.2. 원글이
'11.4.3 8:55 PM (175.216.xxx.215)첫댓글님 따스한 말씀 감사해요~ 둘다 곰같은 부부에요 ㅎㅎ
ㅁㅁㅁ님 말씀에 공감해요. 인습을 최대한 고치면서 서로 인간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지요
그래도 제 시부모님들이 워낙 합리적이고 독립적이어서 스트레스 안 받고 있어요
그러니 저도 더 노력할 맘이 생기더라구요. 시어머님은 워낙 온화하시구요~3. 원글이
'11.4.3 8:56 PM (175.216.xxx.215)시부모님들이 ->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4. 우와~~~
'11.4.3 10:50 PM (211.204.xxx.86)글을 읽는데...이유는 잘 모르겠는데...눈물이 왈칵 나네요...
부럽고 감사하고...뭐...그런...님은 정말 그 남편을 어디서 구매하셨나요? 부러워요...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하세요. 대한민국에 그런 남편 아마 없지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