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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5개월만에 복직계 내러 갑니다

드디어 조회수 : 468
작성일 : 2011-03-25 11:08:06
큰아이가 아팠어요. 마음이....
그래서 둘째아이를 이유로 휴직을 했었네요

1년5개월만인데...
정작 큰녀석에게는 별 도움이 못되고
알게된건.. 그녀석의 상처가 결국 결혼생활에서 생긴 나의 우울증 때문이었다는것...

어쨌건간에...
긴시간동안 많이 울고, 많이 반성하고, 많이 버리고, 많이 후회하고... 많이 감사하고
그런시간을 보냈네요

휴직계를 낼 때만해도 직장에서 직원들 부딪히는것도 싫어서
하루종일 사무실에 짱박혀 있기만 했었는데
누가 아이가 어떻냐고 물으면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그냥 그래요 라고 말하고 도망치기 바빴는데

요즘은.. 길을 가다가 얼굴만 알던 직원을 만나도 어찌나 반가운지
그네들이 건네는 아이는 어떻냐는 말에도 그전만큼 크게 상처받지도 않게 되었네요

오후에 복직계를 내러 가기로 했네요
그저 먹고살기 바빠서...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던 그 시간들로 돌아갈까봐 살짝 무섭기도 하고
한번 경험하고 뼈저리게 느꼈으니 다시는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고
감이 떨어졌을 것 같아서.. 후배들이 흉보고 무능력하게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하고
(살짝 도도해 보이기 위해 스모키메이크업 했답니다. 눈에 힘 빡들어가게...ㅋㅋ)

내년에 마흔이 됩니다.
마흔이 되면... 세상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갈 수 있다죠
마흔이 되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나의 30대는... 죽을만큼 힘겨웠기에...
실제로 죽을 생각을 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에게 상처를 많이 주기도 했었던...그런 시절이기에
그냥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네요

복직하면 82에 들어오는 시간이 팍 줄겠네요
아쉽다....
여기서 배운 여러가지 살림노하우나 세상사는 법... 정말 좋았거든요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부분 한 세계에 오래 몸담다보니 생각이 고정되어 있는데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많으셔서..

암튼..잘 할 수 있다고... 용기주세요.
다시 직장인으로, 여성으로, 엄마로... 그리고 행복한 나 자신으로 거듭날래요

IP : 116.37.xxx.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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