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 다른 싸이트 에서 읽은 글인데...저도 이렇게 글 쓰고 싶어요.

깔끔한 글 조회수 : 1,572
작성일 : 2011-03-25 10:49:44

어릴적 시골에서 헐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나는 동네에 친구라곤 집에서 키우는 똥개 한마리밖에 없었다

목줄을 매어 키우지도 않았고 밥도 우리식구들이 먹다남은 반찬에 밥을 비벼서 주면 게눈감추듯 먹어치우는

전형적인 똥개였다

그렇지만 정말 착하고 나랑 잘 놀아주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같이 술래잡기를 하거나 공놀이를 할때면 좋아서 꼬리를 바람개비처럼 돌리기도 하고 저 멀리 논두렁 까지 전력질주 했다가 돌아오곤 했다

난 그런 녀석이 너무 좋아서 할머니 몰래 냉장고에서 장조림이나 계란들을 꺼내서 주기도 했었다

내가 학교 갈 나이가 되어 서울로 떠나던 날 그녀석은 내가 탄 차를 쫓아 한참을 쫓아왔었드랬다

한달에 한두번 할머니를 보러갈때마다 녀석은 전쟁터에 나갔다가 돌아온 서방님을 맞이하는 새색시처럼 나한테 꼭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이미 그녀석이 떠난지 20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 꿈속에서는 그녀석과 함께 공놀이도 하고 술래잡기를 한다

시원한 사이다를 좋아했고 된장국에 밥말아 먹는 걸 좋아했던 장군이가 그리운 날이다

--
미사여구 하나 없이 어쩜 이리도 감동적인지...제가 개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서만은 아니겠죠?

책 많이 읽어도 글을 쓰는 거랑은 다른 것 같네요.

IP : 121.138.xxx.11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25 10:51 AM (121.160.xxx.196)

    개를 정말 좋아하시나보네요

  • 2. 저도...죄송
    '11.3.25 10:55 AM (14.52.xxx.60)

    감동까지는... 그래도 깔끔하긴 하네요. 담담하니..

  • 3. ,
    '11.3.25 10:56 AM (117.55.xxx.13)

    근데 이거 잘 쓴거라고는 생각 안 되는데 ,,
    죄송해요 ,,

    누렁이개라고 하면 어땠을까
    똥개라고 하니
    집중이 안 되요 ㅜㅡㅡ

  • 4. ^^;;
    '11.3.25 11:00 AM (118.46.xxx.122)

    잘 쓴 글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데요?
    진심을 담담하게 쓰면 저 정도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글 아닌가 싶은데요..;;;

  • 5. 저랑 비슷
    '11.3.25 11:00 AM (122.37.xxx.172)

    제가 성격도 생각도 단순명료해서 이런 식의 글을 주로 ㅆ는데요..
    전 수사가 화려하거나 적절한 비유 세심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글이 부러워요..
    저는 생각의 깊이나 관찰력 더 정확하게는 글솜씨가 딸리거든요..

  • 6. ...
    '11.3.25 11:00 AM (203.152.xxx.101)

    그냥 그런데요.. -_-;;
    원글님이 개를 좋아해서 그런 것, 맞는 것 같아요.
    개 싫어하는 저한테는 별 공감대가 없어요....

  • 7. 저도
    '11.3.25 11:07 AM (125.131.xxx.97)

    잘쓴 글 같은데요.
    문장도 깔끔하고.
    미사여구도 없지만 진심은 담겨 있고...

  • 8. .
    '11.3.25 11:15 AM (211.196.xxx.196)

    짧게 쓴 글로만 문장을 이루면 괜히 잘 써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김훈 씨 문자이 그렇지요. 물론 그 분의 글이야 미문이요 명문입니다만.
    감정도 절제해서 세련되게 담으면 더더더 좋구요.

  • 9. ^^;
    '11.3.25 11:19 AM (14.53.xxx.193)

    이 글이 왜 잘 쓴 글이라고 생각되는지 좀 의아하네요.^^;
    물론 못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평범한 수준의 글 아닌가요?

  • 10.
    '11.3.25 11:25 AM (175.124.xxx.156)

    저도 잘쓴 글 같지 않사옵네다.
    읽으면 술술 내려가는 글이 있어요.

  • 11. *
    '11.3.25 9:10 PM (175.124.xxx.42)

    잘쓴것 같은데요.
    머리속에 그림이 촤악 펼쳐지는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0531 구제역 종합대책도 ‘부실’ 1 세우실 2011/03/25 87
630530 새벽1시에 항상 화장실가는 아이.. 2 고민중.. 2011/03/25 311
630529 배에 가스가 차고 장을 마구 쥐어뜯고 배출은 안되고 바지는 터지려하고.. 3 생리증후군 2011/03/25 638
630528 컴화면이 군데군데 안열려요ㅜㅜ 3 2011/03/25 151
630527 최고의 립스틱은 어디 제품이었나요? 20 하나 2011/03/25 2,184
630526 보험료청구시 보통 설계사들 오나요? 3 궁금. 2011/03/25 326
630525 베이비 시터 월급 이정도면 괜찮나요? 12 문의 2011/03/25 2,375
630524 온라인상에서 서양음악사나 미술사 강의 들을 수 있는 곳이.. 2 궁금해요 2011/03/25 340
630523 저 3일만에 씻었어요 ~ 16 깨끗한 여자.. 2011/03/25 1,706
630522 레이져토닝 10번 했는데 기미가 더 생겼어요. 12 기미때문에부.. 2011/03/25 1,706
630521 미국은 예방적 조치로 요요드배부 2 ... 2011/03/25 470
630520 귀뚫고 귀 안막히려면 얼마나 해야 하나요? 7 귀걸이 2011/03/25 3,855
630519 1년5개월만에 복직계 내러 갑니다 드디어 2011/03/25 470
630518 터울많은 아이들 키우신 경험 듣고 싶어요 7 6살차이 2011/03/25 682
630517 25개월 아이 책상 어때요? 3 엄마 2011/03/25 208
630516 음...50인의 결사대도 좋지만.. 5 ... 2011/03/25 431
630515 (상담)얼마전에 맨날 청소하고 온다는 아이엄마에요.. 18 초등1학년 2011/03/25 2,028
630514 떡볶기 추천 1 ... 2011/03/25 353
630513 日원전 3호기, 방사성물질 포함된 물 배출 4 베리떼 2011/03/25 489
630512 청견오렌지 맛나나요? 11 처음주문이라.. 2011/03/25 789
630511 3504글 쓰신 분 같은 딸 가진 엄마입니다. 그럼 화장품은? 5 알려주세요 2011/03/25 473
630510 미국 내에서 서부에서 동부 뉴욕가요 JFK공항 1 NY 2011/03/25 280
630509 요새.. 겨울 패딩 조끼 세일 많이해서 장만중이에요.(링크 추가) 5 요새 2011/03/25 1,307
630508 비데 청소 세제 무엇이 좋을까요? 1 . 2011/03/25 366
630507 이런 감정 어떻게 추스려야 할까요? 8 휴~~ 2011/03/25 940
630506 여러분 수돗물은 안전합니다.jpg 9 표정좀보세여.. 2011/03/25 1,263
630505 즐겨보는 사이트 추천해주세요 3 사이트 2011/03/25 465
630504 벽걸이 PDP랑 LCD랑 어떤 차이인가요? 5 힘들다 정말.. 2011/03/25 589
630503 르쿠르제 26은 너무 무겁겠죠.. 갈등중 5 궁금맘 2011/03/25 839
630502 어제 다른 싸이트 에서 읽은 글인데...저도 이렇게 글 쓰고 싶어요. 12 깔끔한 글 2011/03/25 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