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이에 대한 추억.
작성일 : 2011-03-24 14:49:48
1012596
요즘도 책걸이를 할까요? ^^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책씻이..라고
글방에서 학동(學童)이 책 한 권을 다 읽은 후에 선생과 동료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던 일.
이렇게 의미가 되어 있네요.
제 기억속에 책걸이는
시골마을.....언니 오빠들과 다 같이 모여서
맛있는 과자 잔뜩 사놓고 사이다를 곁들어서 맘껏
먹을 수 있는 행복한 날....로 기억합니다.
제가 살던 시골마을엔 수퍼가 없었어요.
뭐든 사려면 면이나 읍으로 나가야 했지요.
그래서 마을 아이들은 군것질이나 간식을 많이 먹지 못했어요.
기껏해야 부모님이 면이나 읍에 다녀오실때
혹은 시장에 다녀오실때 혹시라도 과자를 사오시면
그때나 맛을 볼 수 있었죠.
투명포장지에 별 그림이 있던 초코파이..오십원하던 초코파이
그땐 정말 맛있었는데...
여튼 그렇게 군것질이나 간식...과자를 잘 먹지 못하는 마을 아이들이
딱 한번 원없이 실컷 (적당히 실컷..^^;) 먹을 수 있던 날이
이런 책걸이의 날.
일년에 한번 겨울에 날을 정해서 다들 얼마씩 준비값을 걷어요.
그땐 천원 정도씩 걷었던 듯 싶어요.
그리고는 언니,오빠 대표 두세 사람이
책걸이때 먹을 과자며 빵종류 ,
그리 비싸지 않은 것들로 가득 사다 놓죠.
그땐 불때서 지내던 시절이라 저희집에 있는 제각의 빈 방에
불도 때서 따뜻하게 하고
사다놓은 과자며 음료수를 한 상 가득 펼쳐놓고
백열등을 끄고 촛불 켜놓고..
그렇게 준비를 해놓고 책걸이 시간에 다 모여서
준비해 놓은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먹고
여러가지 과자 종류를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ㅎㅎ
그래봤자 초등학생 고학년때나 혹은 중학생때 했떤 일들이니
어찌보면 애들끼리 과자 사다 먹는 참 시시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때때로 과일이나 다른 먹을거리를 챙겨주시는 어른들도 계셨구요.
단지, 애들의 놀이지만
그럼에도 그런 시시한 놀이가 재미있게 보이는 어른은
괜히 책걸이 하는 곳에 오셔서 과자 한두개 집어 들고
가시기도 했지요.ㅎ
참
시시했지만
정말 즐거웠던 추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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