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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딸 대학등록금은 세계1위, 그러나 대학 청소노동자 어머니들 처우는…

부조리 조회수 : 423
작성일 : 2011-03-24 14:01:46
환갑이 다 되도록 가정주부였다가 남편의 은퇴로 일을 시작했다.’ ‘20년 넘게 경리일을 하고 오십이 다 돼 일을 찾다가 학교로 왔다.’ ‘30년 동안 식당에서 부엌일을 하고 음식을 나르다가 4대 보험이 된다는 말에 학교 청소노동자가 됐다.’ ‘30년 동안 직장을 옮기며 청소만 해왔다.’
50이 넘고 60이 넘어 돌고 돌아 이들은 이화여대의 건물 지하 계단 밑에서 두 끼를 해결하며 청소를 하는 노동자가 됐다. 나이를 먹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정해져 있었다. 깔때기처럼 몰려 이 직장(청소·경비)을 택했다.

고령·저학력 여성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


이렇게 청소라는 직업에 이른 사람은 40만 명, 중졸 이하가 82%이며, 평균연령은 57.2살이다(2007년 국가인권위원회 자료). 이들 가운데 여성은 74%에 달한다. 경비를 제외한 청소만 따지면 여성의 비율은 80%로 더 늘어난다. 건물 내 청소만 따지면 90%를 넘어선다. “고령의 저학력 여성이 택할 수 있는 마지막 직업”이라는 민주노총 공공노조  정책국장의 말처럼 당사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처음에는 이럴 줄 몰랐다. 포갠 쟁반에 설렁탕 열 그릇을 석가탑처럼 쌓아 나르지 않아도 되고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딸 같은 학생들을 보면서 꽃놀이하듯 일할 줄 알았다. 이화여대 아름드리나무에 새순이 돋고, 학교에 꽃이 피고, 푸릇한 잔디밭에 한가롭게 낭만이 넘치면 그게 지옥일 줄은 몰랐다. 쓸어도 쓸어도 꽃은 또 떨어지고, 치워도 치워도 학생들은 계속 싸야 했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아무 말 없이 일하던 그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어느 날 갑자기, 애초 다녔던 이화여대 용원이 아니라 처음 듣는 이름의 회사 소속이 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1년 뒤 계약이 끝났다고 거리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억울했다.  지난해 이화여대가 노조를 세웠다.

신복기 이화여대 분회장(이하 이화여대) = 우리 학교는 기계·전기 쪽 남자 직원들 시켜서 화장실은 비웠더라. 그러면서 다들 우리를 우습게 본 것 같다. 총무과 미화 담당 선생이 그랬다. “그렇게까지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해야겠느냐”고. 저쪽에서도 각오하고 있다고 준비하고 있다고 그러더라.


곰팡이 핀 계단 밑에서 두 끼 해결


원청과 하청의 관리자들은 남자와 여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정규직 안에서의 관리직과 일반직 등으로 관계를 갈라 반목하고 감시하도록 만들었다. 그럴수록 청소·경비 노동자 860명은 더 단단히 뭉쳤다. “하루로 안 될 것 같다”는 말에 모두 공감했다

이화여대 = 우리는 고려대나 연세대에 비해 일하는 환경이 많이 열악하다. 휴게실이 거의 없어 쉴 수가 없다. 학생과 교수들이 잘 모르는 맨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아래에 공간을 만들어 쓴다. 물론 쉬라고 해도 오래 쉴 수도 없다. 창문이 없어 곰팡이 냄새가 올라와 오래 있지 못한다. 거기서 두 끼를 먹는다. 거기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는데, 물론 일어서지는 못할 정도다. 그나마 오래된 건물은 그런 공간이라도 있는데 새 건물은 없다. 10명 정도가 배관이 지나는 기계실 안 곳곳에서 쉰다.

파트타임은 한달 37만원, 차비 빼면 남는 게 없어


대기업의 협찬을 받아 그 이름을 딴 건물은 경쟁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서너 평의 휴게 공간도 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이들이 자리잡는 곳은 지하 계단 밑이다.

이화여대 = 우리는 파트타임이 문제다. 다른 학교는 거의 없는데 이화여대에만 있다. 10명당 한 명씩 있는 조장이 파트타임은 아예 앉지 못하게 한다. 파트타임이 60%(90명)다. 아침 7시에 나와 오전 11시까지 맡은 건물을 다 청소하고 가려면 숨 돌릴 틈도 없다. 나도 처음에는 파트타임이었다. 한 달에 37만원을 벌었는데, 차비 빼니까 정말 남는 게 없었다. 정수기에 물만 마시러 갔다 와도 조장한테 혼났다. 지금도 상황은 똑같다. 파트타임을 없애자고 하긴 하는데, 용역업체에서는 그렇다면 지금 두 사람 있는 건물을 한 사람으로 줄이는 식으로 종일근무 하도록 만들겠다고 해서 그것도 회사와 갈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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