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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갈 때 자리에 없는 시조카들 세뱃돈도 챙겨두고 가시나요?

늦었지만...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11-03-20 15:30:33
결혼하고서 3번째 설을 보냈어요.
저는 막내며느리인데 윗 형님과 시누이와는 나이차이가 15살 이상 차이가 나서 명절 때마다 부담이 좀 있었어요.
저희는 형편이 10만원 드릴 형편 밖에 안되는데, 다들 20만원씩 드리니까 내내 그 걱정,
생신 때도 10만원 생각했는데 다들 20만원 한다고 연락하시니까 또 걱정.
지금은 그냥 맘 편하게 20만원씩 드리긴 하는데.... 그 때는 힘들었었어요.
이미 결혼생활 15년 이상 된 분들은 어느정도 가계가 안정되셨을텐데 그거에 맞춰서 하려니까 부담이 심했어요.

명절 2번, 생신 3번(할머님도 계세요), 어버이날 1번, 김장 1번, 신정 1번 으로... 해서 기본 8번 모이구요.
그 외에도 가끔 2-3번 정도는 따로 시댁에서 모여요.
모여서 자고 오고 하는 건 큰 불만은 없는데 아무래도 자주 모이다보니까 시댁 앞으로 돈이 많이 들어서..
조카들에게 1년에 1-2번 말고는 따로 용돈 주기는 힘들어요.
만날 때마다 주는 분위기도 아니고, 누가 용돈을 준다 싶으면 저도 주거든요.

그런데 명절에는 저는 친정에 일찍 가고 형님은 시누이까지 보고 가시거든요.
큰시누이는 시댁이 멀고 멀리 살아서 명절 때 본 적 없고요.
외삼촌댁 아가씨들이 나이가 어리고 가까이 살아서 아가씨들은 조카처럼 용돈을 챙겨줍니다.

지난 명절에는.. 아버님,어머님 20만원, 할머님 5만원, 아가씨들 10만원*2 = 20만원 (대학갔어요)
형님 댁 조카 3만원 이렇게 챙겨드렸어요.
작은 시누이는 늦게 와서 얼굴 못보고 제가 먼저 갔구요.

며칠 전에 시댁에 갔다가, 어머님께 작은 시누이 안부를 물었다가 한 소리 들었어요.
어머님은 대수롭지 않게 웃으면서 그랬다고 얘기하시긴 했는데
"누나가 왜 애들 세뱃돈 안놓고 갔어? 라고 하드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자리에선 띵- 하고 집에 왔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속상하더라구요.
전 세배 안받았는데 왜 세뱃돈을 줘야하나-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굳이 와서 그 돈을 찾는 것도 당황스럽고..
제가 아이가 있어서 명절 때 제가 없어도 제 아이의 세뱃돈을 챙겨주는 것도 아니구요.
(전 아직 아이 없어요)

그냥 저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외할머니댁 갔을 때 외삼촌들이 늦게 가셔서 세뱃돈 주시면 좋았지만
또 먼저가셨다고 해서 제 세뱃돈을 놓고 가셨던 적은 별로 없었고,
그거에 대해서 또 나 용돈 안주고 먼저 갔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어요.
그래서 전 당연히 세배를 받아야 세뱃돈을 주지, 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시누이가 밉상은 아닌데도, 얄밉기도 하고 제가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진짜 이번 명절에는 현금 없어서 우리 엄마한테는 10만원도 못드리고 조카들에 아가씨들 용돈까지 챙긴다고 챙겨서 한 건데..... 좀 속상해요.
다음부턴 세뱃돈 놓고 와야하나 싶구요.

결혼하고나서 욕 안먹으려고 잘 챙긴다고 챙기고 있는데 결국 결혼 전의 신랑 모습과 비교해서 절 탐탁치 않게 생각하실까 무섭네요. ㅠ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IP : 123.111.xxx.1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늦었지만...
    '11.3.20 3:37 PM (123.111.xxx.148)

    친정에는 미리 말씀드렸어요.
    친정은 좀 풍족한 편이고 노후보장이 되어서.. 저희 집 살 때 까지는 돈 안받겠다고 하시고..
    그래도 여유가 있을 땐 드리는데 이번엔 정말 쪼들려서 못드렸네요 ㅠㅠㅠㅠㅠ
    제 잘못인 건 저도 알고 있어요. ㅠㅠㅠㅠ

  • 2. ,,
    '11.3.20 3:37 PM (59.19.xxx.201)

    남이 뭐라하든 님이 하고픈대로 하세요 그거 다 신경쓰고 못 살아요 글고 없는사람 굳이 챙겨줄 필요없습니다 글고 조금 얼굴 두껴워지셔야해요 안주는거 굳이 내놓으라 하는거 아니거든요

  • 3. 아니요.
    '11.3.20 3:42 PM (115.136.xxx.213)

    그럴 필요 전혀 없어요..
    보고 세배를 받은것도 아닌데요..그런 말을 전하는 시어머님이 그러네요..
    저도 명절날 오후에 친정에가면 먼저 친정에 간 새언니한테 애들 세뱃돈 받아 봤지만..
    참 부담스럽던데요..
    그리고 원글님도 형편 이상으로 시댁에 하는데..
    더 이상 그런일로 맘쓰지 마세요.^^
    모든일은 내 형편껏..지금도 훌륭하십니다~`

  • 4. 에이..
    '11.3.20 4:00 PM (122.32.xxx.10)

    어머님이 누나가 왜 애들 세뱃돈 안놓고 갔어? 라고 하드라 했을 때 말씀하셔야죠.
    돈도 없는데 대학에 입학한 아가씨들까지 챙기느라 친정엄마는 단돈 만원도 못 드렸어요.
    저는 한다고 하는데도 만족스럽지 않으신 거 같은데, 앞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하고 말씀을 하셨어야죠. 그리고 다음부터는 할머니, 시부모님 말고는 싹 끊어버리세요.
    지금도 차고 넘칠만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쭈삣하게 죄 지은 기분 느끼게 만들면 아예 하지마세요.
    원글님네도 아이가 있어서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바라는 건 많이 얌체에요.

  • 5. .
    '11.3.20 5:32 PM (14.32.xxx.216)

    그런거 다 따지고 살고 싶음 아들출세부터 시키든가 제대로된 월급받게
    만들어 놓던가.....사실대로 말하세요. 실제 그런 상황이라고!
    그런 아들과 잘 살아주는 것만도 고마워할것 같네요.
    요구사항 들어주다봄 끝이 없다는것 적당하게 욕도 듣고 사시길...
    그래야 수명도 길어지죠.

  • 6. 제 대처법
    '11.3.20 5:50 PM (121.176.xxx.230)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만큼 합니다.

    그 자리에선 "네?"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어머니 눈을 응시하고 끝... 가장 간단하고 뭔가 의아해한다는 반응만 드립니다. 한번 더 말하기도 하시는데, 그래도 "네-에"하고 맙니다. 다음에 어떻게 하겠다 그런말도 안 합니다. 내 패이스대로 하고 살아요..

  • 7. ...
    '11.3.20 7:57 PM (180.70.xxx.233)

    그냥 시부모님과 시할머님 용돈 챙겨드리고
    나머지는 생략
    글고 친정집에 하세요..
    그렇게 하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 8. 한귀로듣고
    '11.3.20 8:31 PM (218.233.xxx.149)

    한귀로 흘리셔요.

    예전에 울 큰형님 오지도않은 조카 세배돈 달라 그럴때 기함했었는데.....그 시누 울 형님동생인가?

    뭐든지 내 형편껏하세요......나 아껴서한다지만 받는사람은 많아서하는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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