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유리벽 역시 유리천장에 못지않게 견고하다. 여성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정보기술(IT) 등 핵심 업종보다는 음식·숙박업 등 하위 서비스직에 몰려 있다.
심지어 같은 금융 업종이라 하더라도 조직 내에서 승진이 허락되지 않은 비정규직이나 그에 준하는 고용형태에 집주되기 쉽다. 2007년 비정규 보호법의 도입을 앞두고 성별 분리 채용과 직무 격리 관행이 깊게 자리한 은행권에서 실시된 분리직군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권 직군제의 큰 특징은 정상적인 승진 루트에서 벗어나 완전한 정규직 전환 대신 반정규직, 혹은 준정규직화된 대상의 절대다수가 여성 노동자라는 점이다.
이처럼 주변적인 여성의 일과 핵심적인 남성의 일로 은행 업무를 나누는 전통적인 직무 분리로 인해 은행권의 여성 관리직 비중은 미미하며, 대신 하위 직무에서는 과다 대표되고 있다.
유리천장이 유리벽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하더라도 의문은 계속 남는다. 그렇다면 성별로 서로 다른 일자리,
특히 여성에게는 낮은 보상과 승진 가능성이 없는 나쁜 일자리가 주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의 인적자원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여성 스스로 일과 가족을 양립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따라서 승진 가능성이 낮은 직무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합당한 남성과 여성의 생산성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2010년 실시한 조사에서 기업체의 인사담당자들은 여성의 업무 태도나 몰입도를 남성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 평가는 다시 여성의 실제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본인의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기업조직의 이등 시민’으로 평가돼 진급 가능성이 차단된 상태에서 누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열심히 업무를 안하고 설렁설렁 단순반복적인 솥뚜껑같은 일같지 않은 일만 골라서 한다면 1,000년이
지나서도 희망이 있는가?
‘이등 시민’ 여성
이 일등시민의 길로 올라갈 사다리는 무엇인가? 소파승진 밖에 없는가?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남성의 시장노동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치 있는 노동으로 평가하는 반면, 여성의 노동은 자아실현을 위한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통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모든 국가에서 발견되는 보편적 현상이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체 취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전체 관리직 중 여성의 비율은 현저히 낮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문제가 다른 선진국가보다 훨씬 더 심한 편이다.
~10년의 시차에도 한국은 네덜란드나 독일, 싱가포르와 같이 여성 취업률이 낮은 보수적 국가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여성 관리직 비율을 보여준다. 물론 고위 관리직으로 갈수록 여성을 찾기가 더 힘들어지며,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영세 중소기업에서 간혹 발견될 뿐이다.
전체 여성 취업자 중에 여성 관리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 남성 취업자 중 관리직 비율이 3.44%였는 데 비해, 여성은 0.33%로 남성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생산성 차별적 인식이 악순환 초래
다른 분야에서는 여성이 약진하는데도, 이처럼 관리직 비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이 기업조직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직무에 수평적으로 분리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유리벽’(Glass Wall)은 이런 유리천장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에서 탄생한 용어다. 즉, 여성의 일자리가 암묵적으로 비핵심 직무에 국한된다면 여성이 남성보다 승진 가능성이 뒤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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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차이는 합당한 남성과 여성의 생산성 차이 때문이라는
carolain 조회수 : 148
작성일 : 2011-03-14 18:13:08
IP : 152.149.xxx.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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