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전학 온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제가 학교 드나드는 거 안 좋아하고, 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껏 회장 선거 나가는 걸 만류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감투를 쓰고 오곤해서 속으로 떨곤 했지만, 다행인지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가 출마한다길래, 전학온 지 얼마 안 됐고, 아는 친구도 없고 하니 당연히 안 될 줄 알고 그냥 하고 싶으면 해 봐...하고 별 생각없이 얘기해 줬습니다.
그게 실수였네요. 덜컥 임원이 돼서 왔더군요.
조금 전 다른 회장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찾아가서 인사 드리고, 필요한 부분 있나 여쭤 보자고요.-.-
제가 듣기로 이 학교는 어머니들 출입을 엄금하고 있는 걸로 전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말씀드리니...저의 그 질문이 도발로 느껴지신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약간 뾰루퉁한 목소리로, 그런 주변 엄마들 말 듣지 말라...다들 청소하러도 가고, 학교 부지기수로 들나들면서 그러는 거다...이러시더군요.
제가 다른 임원 어머니들도 다 오시느냐...했더니, 왜요? 다른 분들 오시면 오시고, 안 오시면 안 오시려고요? 이러면서 웃으시는데, 기분 좋은 웃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건지, 이제껏 아이 임원됐다고 먼저 인사 간 적 없었습니다.
뿐 아니라 아이가 임원이라 학교드나들 일도 없었습니다.
다 좋으신 선생님들이셨는지 그렇다고 차별 받은 적도 없고, 아이가 힘들어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엄마는 통화 내내 그런 제가 별종인 듯, 눈치 없는 엄마인 듯, 목소리에 거부감과 당황스러움이 역력했습니다.
제대로 만났네요.
이거 제 색깔대로 가자니, 괜한 마찰이 두렵고, 더불어 그 엄마 입김도 신경쓰이고...
그냥 맞춰 가려니, 제 성정이 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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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제대로 만났네요.
임원엄마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11-03-14 15:39:50
IP : 111.118.xxx.10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정말
'11.3.14 4:08 PM (211.115.xxx.207)나대는 엄마들 싫습니다.
회장엄마가 그런 성향이면 반분위기도 그대로 굳어버리지요.
그렇게 인사 가고 싶으면 자기 혼자 조용히 다녀오지 뭘 우루루 끌고 다니려 하는지 참...2. 원글이
'11.3.14 4:21 PM (111.118.xxx.101)며칠 있으면 학부모총회도 있거든요.
그런데도 그렇게 다들 상견례(?)를 하는 건지 솔직히 좀 그렇습니다.
선생님이 극구 안 오셔도 된다고 하셨다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냥 선생님 얼굴과 엄마들 얼굴이 궁금해서...라고 말을 시작하셨으나...
통화하다보니, 순수한 인사 차원도 아니었고요.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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