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주택가에 살고 있어요
새벽까지 영화를 보고 마악 잠들던 무렵, 세 시 즈음 되었네요
화장실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아서
반사적으로 현관문을 쳐다보니 내다보는 구멍에 노랗게 불빛이 비치다 사라졌어요
감지등이 켜졌다가 꺼진겁니다 누군가가 있었다는 소리죠
그래서 안방창문으로 가서 집 옆 골목을 따라 감지등이 켜지는지 확인했는데
옆집에 누가 왔다 갔다면 골목을 따라 차례로 감지등이 켜지겠지요
하지만
한참동안 기다려도 불이 켜지지 않았고 옆 집에서 나왔다 들어간거라면 문소리가 났을 텐데
문소리도 분명히 안났어요 만약 사람이 있었다면 딱 하나 ,
서로 등지고 있는 뒷집과 저희 집 사이에 담을 타고 나갔다는 결론이 나서
아침에 보기로 하고 거실 소파에서 쪽잠을 잤어요 하필 남편은 숙직중이었고요
그리고 정확치 않지만 방으로 들어가려할때 난 소리가 방울소리 같기도 했죠
현관문에 문종을 달아놨거든요 문을 열거나 흔들면 딸랑거리는 소리가 나요
여튼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서로 등지고 있는 두 주택 사이 공간을 1층에서 창고처럼 쓰려고 판넬 지붕을 얹은 곳에 허걱
정말 예상대로 발자국과 이건 예상하지 않았던 손가락 모양들 까지...
신축 건물들이라 만든지 한 달도 안된 아이보리색깔 판넬이었으니 더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저희 집 담으로 넘어올때 짚음 직한 곳에 검정색 손가락 자국 ...밖에서 잡은 형태이고요
며칠전에 그 곳에 이불을 말린적이 있는데 그런 얼룩이 전혀 없었어요
제가 그런 점은 눈썰미가 있어서 분명히 며칠전엔 아무 것도 없었던게 맞아요
일단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경찰서에 전화를 했네요
혹 저희 동네에 좀도둑이 들거나 하는 일이 있었는지, 분위기 정도 ??물어나 보려고 했는데
발자국을 말씀드렸더니 일이 커져서 --; 직접 두 분이나 다녀가셨네요
직접 손해본 것도 없는데 괜히 일만드는것 같아서 오실것 까진 없다고 했는데
순찰돌면서 들리시겠다며 오셨어요
근데 중간에 말이 와전되어 집안에 침입한것으로 알고 오셨더군요 --;
문제의 발자국을 보시더니 발자국은 맞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피해없는 것이 다행이라며
만약 담을 타다가 기웃거리거나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실제로 물건을 훔치거나 하지 않더라도
이름 물어보고 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예방이 될 수도 있다며
일단 순찰을 강화해 주기로 하셨네요
아깐 침착하게 했는데 이 글 쓰면서 약간 떨리네요 --
아파트에 살때도 고층이고 저층이고 털리는 것을 보았지만
세대수가 많아서 내가 아닐 수도 있단 생각에
그렇게 와닿지 않았던것 같아요
조용하고 경치좋고 공기도 맑은데 이런 복병이....
다른 건 너무 좋은데,,,휴...방범창 아니면 보안시스템
이거 아니면 대형견들을 갖춘 이 곳의 풍경이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그냥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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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무서웠어요
발자국 조회수 : 1,166
작성일 : 2011-03-05 13:52:04
IP : 211.44.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신고
'11.3.5 1:59 PM (203.142.xxx.241)잘 하신 것 같은데요.
순찰을 해도 어쨌건 한 번이라도 더 올 것 아니예요
안으로 걸어 잠그는 문고리 같은거 추가로 설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창문도..잘..챙기시구요2. 00
'11.3.5 2:02 PM (222.112.xxx.157)잘하셨어요~ 눈썰미 밝고 눈치빠른 분이라 조용히 잘보신거 같아요~ 미리미리 예방해서 나쁠것 없잖아요.. 강력범죄의 시작을 누가 알까요? 문단속 철저히하세요~~
3. 발자국
'11.3.5 2:21 PM (211.44.xxx.91)이것 저것 방범용물건들 검색하려고 들어왔다가 시덥잖게 글 올려봤어요
사진도 찍어둬야 될것같네요 ...감사합니다4. 아..
'11.3.6 9:39 AM (180.70.xxx.181)원글님.참 현명하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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