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큰아이에게 너무 나쁜 엄마예요..

나쁜맘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11-03-03 15:14:16
27에 결혼해서 좋은 신랑 만나 결혼해서 이듬해 아들을 낳았답니다. 이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아들,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머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어머님께서 봐주셨는데 외출때마다 데리고 나가 이렇게 이쁜 우리 아들이 내아들이다고 내가 아는 모두에게, 아니 모르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지요.

그런데 21개월 후 둘째가 태어난후 모든 상황이 바뀌었답니다. 제가 현명하지 못해서..
첫째는 어느날 동생이라고 조그만 애가 나타나서는 엄마, 아빠,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 하니 충격이었겠지요. 그래서인지 동생을 계속때려서 아기 침대(보통 2층이잖아요)에 눕혀서 창살 사이를 얇은 이불로 지그재그로 끼워서 아이를 보호할 정도 였어요. 그래서 그 사이를 비집고 베게를 밟고 올라가 꼬집고 때리더군요.

그때 저는 말 못하는 아이가 아무저항없이 형에게 맞으니 제눈에는 둘째가 약자처럼 보여 큰애만 혼내고 야단쳤습니다. 지금에서야 절실히 깨닫습니다. 아기지만 몇대 맞아도 큰탈 나지 않으니 큰아이의 충격받은 맘을 먼저 헤아려 주라는 선배맘들의 충고를요..

그러다 보니 큰아이는 계속 동생을 괴롭히고 저는 큰아이를 혼내고 때려도 보고 하다 올해 9살 7살이 되었네요. 둘은 다정한 놀이친구로서 엄마, 아빠가 못해주는 놀이친구의 역활을 잘해주며 지내는데 문제는 첫째가 어전히 동생을 괴롭히고 놀때도 사소한 일로도 동생에게 미운말을 하며 손이 먼저 가네요. 동생은 태어날때부터 형이 있었고 형에게 맞았으니 형이 아무리 미운말이나 때려도 그러려니 하는 편입니다.
근데 아직도 저 그게 안참아 져요.. 큰애가 동생 때리고 괴롭히는고 동생에게 못된말 하는게요.. 그래서 매일매일이 전쟁입니다.
제가 솔직히 둘째를 많이 이뻐합니다. 주위사람들이 봐도 편애가 심하다 할정도로요.. 저도 인정합니다. 둘째는 하는짓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근데 큰애는 아니다 보니 큰애는 제 아들이지만 정말 밉고 어쩔때 욕도 나옵니다. ㅠㅠ
솔직히 너무 미울때 어쩜 내가 저런 아이를 낳았을까 싶기도 하고 ..
제가 이러니 큰아이 제게 상처 많이 받았을 거예요. 그래서 항상 삐딱하고 조금만 화내면 화쟁이, 심하게 화낼때 울면서 최근에 죽고싶다는 말까지 하네요.. 제가 들은것만도 3번정도 됩니다.
그래서 어제는 그래 엄마랑 같이 죽자고 아이를 안고 베란도로 가려 하니 싫다고 울더군요. 그럼 엄마 혼자 죽어야 겠다며 베란다로 가서 창문여는데 둘째만 메달리지 큰애는 가만히 있더군요.. 너는 엄마가 죽기를 원하지? 라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하네요..

제가 감정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감정조절이 잘 안되 아이의 잘못을 조근조근 짚어주지 못하고 언성이 높아지는 편이예요. 울 신랑 신혼초 제가 화낼때 심장이 벌렁벌렁 했다고 하더군요. 매일 되풀이 되는 큰아이 와의 관계가 넘 힘들어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데 소도시라 어디에서 상담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똑똑한 아이인데 이대로 가다간 아이 인생 망칠것 같은 두려움에 매일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을 해도 잘 안되서 미칠것 같아요..

핑계같지만 저 어릴적 부모님께서 하루를 멀다하고 싸우셨는데 그리고 그럴때 마다 맞기도 많이 했었는데 제 맘속에 어릴적 응어리 같은게 남아서 인지 모르지만 큰아이가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으면 너무 화가 나요... 정말 감정이 폭발할때는 아이앞에서 약이라도 먹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이가 삐딱하게 말을 하면 아직 9살 아이인데 어른에게 무시당하는 그런 기분이 드는것 같아요...
저 어쩌죠.. 큰아이 생각하면 항상 눈물이 먼저 나는 엄마예요..



IP : 118.40.xxx.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3 3:24 PM (210.222.xxx.1)

    으..남일같지 않아요.
    제가 장녀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첫째의 맘을 잘 이해하겠는데
    문제는 저희 신랑이네요. 막내로 자란 신랑은 누나들한테 많이 치였나봐요.
    큰애가 조금이라도 동생에게 손을 대면 그냥 넘어가질 못해요.ㅠㅠ

    이래저래 자식 키우는게 힘드네요.
    하지만 너무 편애하지 마세요..
    나중에 많이 힘들어 질지도 몰라요. 아직은 어린아이이니 많이 보듬어주세요.
    사춘기로 넘어가면 감당 안될겁니다.

  • 2. ...
    '11.3.3 3:41 PM (110.11.xxx.73)

    도움 말씀은 못 드리고, 저도 남일 같지 않아서 답글을 다네요.
    저는 그나마 직장을 다녀서 큰애는 직접 못 키우고, 네살 터울인 둘째만 제손으로 키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님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 입니다.
    책도 많이 읽고, 나름 정말 머리빠지게 고민도 하지만 이게 해결이 안 나네요.

    저희 큰애도 9살인데 다른데 나가서는 예쁘고 바르다고 칭찬도 많이 받지만, 집에서는 웬지 모르게 주눅든것 같은 그런 상태입니다.
    그런걸 보면 더 속에서 열불이 나고, 그게 또 악순환이 되고 그렇습니다.
    사춘기 되기 전에 저도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하는데..괴롬습니다.
    억지로라도 요즘 자꾸 웃어주고, 안아주려고 노력합니다...
    큰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엄마들이 많이 있네요..
    저도 장녀도 자랐지만 요즘에서야 가끔 동생을 어딘가 모르게 더 이뻐했던 엄마 생각이 납니다.

  • 3. 날마다
    '11.3.3 4:03 PM (59.13.xxx.194)

    아이 학교 보내기전에 그리고 돌아올때 가슴에 따듯하게 품고 5분만 안아주세요.
    님같은 엄마를 둔 제 기억으로 엄마품에 따듯하게 안겨본 기억이 정말 단 한번의 기억으로도 없네요.
    나이 들어갈수록 스킨쉽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만큼 맘이 멀어지는거구요.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둘째아이는 님도 모르게 손이가서 안아주고 쓰다듬어주지 않으시는지...
    다른 무엇보다 아이는 그런 엄마의 따스한 손길이 간절한겁니다.

    싫다고해도 님이 아무리 어색해도 오늘 당장부터 시작해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것조차도 못하신다면 이런글 상관없이 님은 변화가 불가능하실분이예요.

  • 4. 약드셔할듯해요
    '11.3.3 4:06 PM (112.150.xxx.145)

    상담좀 받아보세요. 너무 감정기복심하고 그것도 우울증관련일수도있고.. 한번 상담받으셨음 좋겠네요. 그냥 큰아이 불쌍하다 생각만 마시고, 상황에 따라 어찌 대처할지 그런거 전문가랑 같이 상의하시고.. 열받으실때 속으로 숫자 세어보세요. 1-10까지만 세보시고.. 맘을 좀 가라앉혀보세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보면 거진 부모 잘못이더라구요. 엄마가 그냥 자기감정대로
    어쩔땐 혼내고 어쩔땐 그냥 넘어가고.. 아이를 정말 사랑하신다면, 꼭 상담받아보시길 권해요

  • 5. ...
    '11.3.3 4:39 PM (124.111.xxx.159)

    큰 애 사춘기 되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겠네요.
    애들 부모한테 당한 거 ..배로 갚아주면서 크는 존재에요.
    부모가 어른스럽지 못하고 자기 감정내키는 대로 자식한테 대했으니
    그 자식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이런 글 읽다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또 이런 무책임하고 자기감정만 본능적으로 표출하는 어른 밑에서
    우울하고 절망감에 찌들고 열등감과 컴플렉스에 시달리거나 시달리게 될 아이
    하나가 크고 있구나..

    으휴..진짜 이제 이런 글은 패스해야겠어요.
    괜히 스트레스 받네요.

  • 6. 19개월 터울
    '11.3.3 5:00 PM (75.61.xxx.70)

    큰 애 마음은 잘 보살펴주어야 하지만 폭력은 안되지요.
    무조건 안된다고 잘 가르치세요.
    저희 큰 애는 아직 9살은 아닌데 또래 친구들이 때려도 절대 같이 때리지 않습니다.
    성장발달이 남달라 키도 크고 머리쓰는것도 약삭빠른데 절대 폭력은 쓰지 않아요.
    남을 다치게 하는건 나쁜 일이라고 어릴때부터 주입을 시켰거든요.

    저도 큰 애가 작은 애 때려서 많이 힘들었었어요. 제가 못때리게 하니깐 컴퓨터 화면에 있는 동생 사진을 막 때린적도 있을만큼.
    하지만, 폭력은 일찍 잡을 수록 좋은것 같아요.

    큰 내와 친해질 수 있게 단 둘이 데이트도 해보시고 남편이나 주위분에게 부탁해서 1대1로 많이 놀아주세요.

  • 7. ...
    '11.3.3 5:25 PM (211.104.xxx.53)

    무조건 큰 애 먼저 안아주세요.
    작은 아이가 떼 써도 형이니까 먼저, 너는 조금 있다가, 하고.
    꼭 안고 머리 쓰다듬으면서 얘기를 하고 들어주세요.
    매일 오분만이라도요.
    마음이 서로 열리면 되는데...
    큰 아이가 엄마와 꼭 닮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요.
    아무리 미워도 안아주세요. 아이들은 스킨쉽이 말 보다 나은 거 같아요.

  • 8. 천천히
    '11.3.3 6:01 PM (125.214.xxx.254)

    속상한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9살이 될때까지 마음속엔 엄마에 대한 상처와 서운함이 자리잡고 있을것 같아요.
    어머님도 매일 조금씩 아이에게 따뜻한 마음 조금이라도 나눠주시고, 화가 나도 정말 이를 악물고 참으시거나 차라리 방에서 혼자 좀 계세요....그러면 아이도 조금씩 달라질겁니다.
    동생이 태어난 순간부터 내내 상처받은 마음 하루아침에 여물지 않겠죠.
    매일매일 조금씩 어머님이나 아들이나 노력해야 할듯 싶네요. 일단 엄마의 입장으로 무한한 사랑과 인내심을 권합니다.

  • 9. 제생각
    '11.3.4 1:36 AM (166.137.xxx.239)

    제가 장녀인데 동생이랑 5 살 차이가 납니다.
    어린시절 엄마의 심한 시집살이로 저한테 모든 화를 풀었던것 같네요.
    엄청 많이 혼났고, 맞고... 동생이 밉지는 않고 지금와서는 의지하는 존재가되었지만.
    뭐랄까요 평생 주눅든 저의모습을 볼때 저는 마음이 아프고 다른 사람들 은 이해가 안간다고 합니다. 관심받기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하고 그래서 최고학부나오고 소위 아이비리그서 대학원도 마치고, 전문직이지만 학창시절 공부 안하고 연예인 쫒아다니고 전문대 나온 동생보다 자신감이 없어요.
    객관적으로 봐도 외모나, 학벌 이런 것가지고 집밖에서는 항상 칭찬받았지만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 받지 못했다는게 지금도 마음한켠에 남아있네요. 저도 그래서 둘째는 안낳고 싶은데 시집이 아들 선호에 종손 어쩌고 해서 제 계획대로 될지 미지수 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6110 30개월된 아이 데리고 갈만한 해외여행지 추천 좀 해주세요. 15 여행지. 2011/03/03 1,282
626109 다들 신학기 준비물 사셨죠? 9 둘맘 2011/03/03 663
626108 감기 몸살 걸리면 샤워하면 안되나요? 4 몸살 2011/03/03 1,490
626107 딸래미 백일상 차리려고 하는데..궁금해서 여쭙니다. 3 문의드려요 2011/03/03 259
626106 어깨 인대가 끊어지면 5 어깨 2011/03/03 604
626105 에어컨은 어디에서 사는 게 진리일까요? 1 여름 2011/03/03 525
626104 라빠레뜨 가방 어떤가요? 8 가방 2011/03/03 1,471
626103 무쇠팬에 검정이 계속 묻어나요 3 무쇠팬 2011/03/03 2,375
626102 맥북에어 윈도우 깔아서 쓸 만한가요(인터넷뱅킹 등) 7 맥북에어 2011/03/03 831
626101 실비보험 4시이전 입금시 바로 적용된다던데요... 만약 후에 거절될수있나요? 1 ... 2011/03/03 342
626100 휴대폰 문자확인은... 4 문자확인 2011/03/03 1,198
626099 초등입학한 아들래미...ㅠㅠ 6 ? 2011/03/03 967
626098 삼우제 음식 어떤걸 준비하나요? 1 아내 2011/03/03 1,591
626097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다른 나라 여성들에 비해 화장과 옷치장에 유난한 이유는 무엇? 6 성은 김이요.. 2011/03/03 1,440
626096 아이들 위주로 봉사할곳을 찾고 있어요 5 봉사활동 2011/03/03 508
626095 한명숙전총리께서 촌철살인의 트윗을...ㅎㅎ 11 ㅠ.ㅠ 2011/03/03 2,286
626094 큰아이에게 너무 나쁜 엄마예요.. 9 나쁜맘 2011/03/03 1,055
626093 옆자리 동료가 풀무원 녹즙 배달시켜먹는데.. 아줌마가 제 자리 내선 전화로 전화해서 문열어.. 1 흠... 2011/03/03 1,280
626092 한국미술품 감정협회 전화 번호 아시는분 계신가요?? 2 미술 2011/03/03 88
626091 창의서술형 평가란 걸 본다는데요. 1 경기도 2011/03/03 388
626090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자녀를 방문하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3 유학생맘 2011/03/03 457
626089 윤리적 소비 이념적 소비 가운데 제일 먼저... 5 무노조삼성 2011/03/03 331
626088 남편분 중 드로즈~ 입으시는 분?? 7 부탁 2011/03/03 956
626087 검찰 "MB 도곡동땅 의혹 조사하겠다" 10 세우실 2011/03/03 696
626086 때리면 잘못했다고 하지않고 맞고만 있는 아이의 심리가 궁금해요 18 궁금. 2011/03/03 1,794
626085 스마트폰 오늘 개통했어요~ 유용한 어플 마구 추천해주세요 2 스마트 2011/03/03 579
626084 건강진단 질문입니다. 3 검진이 2011/03/03 438
626083 스피드슬라이서 채칼(8종)이 좋은가요? 휘슬러파인컷이 좋은건가요? 2 궁금 2011/03/03 749
626082 남편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떼어보았는데요. 혹시 볼줄 아시는분... 9 마흔살 2011/03/03 2,101
626081 저 그림 한 점 사고 싶어요 6 그림사이트추.. 2011/03/03 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