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 서울대 입학 축사에서

[이교수]

여러분께선 많은 희망과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짧은 10분간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상대를 포용하는 열린마음을 가지십시요.
가벼운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의대시절, 사람 몸에서 일어나는 전기적인 현상에 대한 실험을 하다 실수로 기계에 손이 닿아 아주 이상하고 큰 전기신호가 잡혔습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선배에게 혹시 큰 발견이 아닌가 물어보았습니다. 그 선배는 저에게 경멸어린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건 상식이다 상식." 무안하고 부끄럽고 화가 났습니다. 나중에 책 찾아보고 공부해 보고 알았습니다. 미세한 신호를 기록하는 전극에 손이 닿으면 커다란 신호가 감지된다는 사실을. 그 선배가 저에게 준 상처는 오래갔습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한 분야에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다른 분야 모를 수 있습니다. 자기 분야 하나도 혼자 다 알기 어려워 서로 나누어 합니다. 제가 이효리 잘 모릅니다. 나에게는 상식인 사실이 다른 사람에겐 낯선 게 될 수 있습니다. 자기에게 당연하고 쉬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려운 것이 될 수 있고 그 반대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열린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둘째, 절반의 잘못을 인정하는 긍정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 탓 환경 탓 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잘되는 경우도 있고 잘 못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인생의 CEO이십니다. 자기 인생의 CEO입니다. CEO는 잘못 된 경우에 감정소비하고 후회하고 다시 같은 실수 반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중에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가. 내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절반의 자기 잘못을 찾고 인정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감정소비만 하는 것은 자기 인생의 낭비입니다.

셋째, 무엇을 했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았느냐는 삶의 태도 이야기입니다.
저는 14년간 의과대학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의사면서 프로그래밍 7년간 계속했습니다. 10년 이상 갈고닦은 것이 지금 경영판단에는 도움이 안되는 거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공과대학을 갔더라면 더 나은 백신개발했을 거라고. 만약 처음부터 경영학을 공부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 아닌가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CEO로서, 경영학교수로서 의대 지식은 도움이 안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한 삶의 태도는 지금까지 도움이 됩니다. 의료봉사하며 보낸 시간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의대에 갔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삶의 태도, 생각 자체가 저를 만들었습니다. 새벽 3시에서 6시까지 커피한잔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백신프로그램 개발하던 것이 지금까지도 열심히 사는 태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무엇을 했느냐 보다 어떻게 살았느냐 삶의 태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느냐. 열심히 사는 치열함이 그 사람을 만듭니다. 삶의 태도는 핏속에 녹아 들어가고 그 사람을 만듭니다. 지금 하는 것이 다음 공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효용성과 효율성 보다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가 하고자 한 말은 열린마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마음, 그리고 열심히 사는 삶의 태도로 요약된다.
더 짧게 말하면, 그가 일관되게 자신의 삶으로써 보여주는 태도인, 겸손과 치열함이라 하겠다.
대한민국에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흔한 '약장사'가 되어 자신의 성공을 뻥튀기로 팔아 먹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

올려주신 분 고마와요.
바로 제가 들어야 하는 말이군요.
가슴이 찌르르 합니다.
40대 중반이 되도록 헤매는 아줌마입니다.

[ㅡㅡ]

안철수님 음성지원도 되네요 저한텐.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어디 대학신입생에게만 좋은말 이겠습니까?
정말 훌륭하신 분.

[^^]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감사해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저도 다시 신입생이 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 봐야겠어요

[phua]

구구절절 피와 살이 되는 말씀들이네요.
케이블에서 재방송으로 무릎팍 도사에 나오신
안 교수님을 보면서 방송이 끝난 후
남편이 기립박수를 쳤다는...

[..]

저도 잘 읽었습니다.
정말 존경스런 분입니다..

[안철수님]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픈 분입니다.이 분의 말씀 하나 하나가 항상 저를 깨닫게 만들죠..
깨닫게 하고 그 다음 목표를 세우게 하고 행동하게 하여 성공으로 이끄는 것..그것이 강단에 서는 목표라고 하셨는데 전 매일 깨닫기만하고..행동은 안하는......ㅜㅜ

[....]

정말 존경하는 분.....

[.]

짝짝짝.

[감동~]

대한민국에서 이런 사람도 함께 살고 있다는 행복, 그리고 희망^^이죠.

[존심]

안철수교수의 최고의 욕은....


































나쁜사람이랍니다...
착하기도 해라...

[완전홀릭]

얼굴 표정 보셨죠. 온화하면서도 깊이 있어보이는 그 얼굴 표정. 우리 아들들이 안철수님처럼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러기엔 엄마인 제 그릇이 종지그릇이지만^**^ 안철수님 부모님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아버지께서 부산에서 병원하셨는데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슈바이처 이셨대요. 정말 멋진 부모 밑에 그런 아들이 태어나나봐요.

[정말...]

이분이 대한민국에 큰 희망이네요...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꼭 읽어 주려구요

[꽃과 돌]

다 읽은 다음 모니터를 향해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내가 잘 나간다 싶을때 또는 나 왜 이렇게 안 풀리지 싶을때 두고두고 읽어야 겠습니다

[^^]

역시 안철수 교수님이십니다. 참 좋은 말씀이라 복사해갑니다. 감사합니다.

[...]

많이 반성되네요. 안철수님이 있어 이땅에 희망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거 같습니다. 존경합니다.

[...]

프린트 해놓고 항상 읽어야 겠어요

[...]

안철수 선생님이 말한 최고의 욕 ' 나쁜사람'이란 소린 듣고 살지 말아야 하는뎅 ~그게 쉽지 않지요,ㅜㅜ

[아~ 역시]

마음이 정화되네요...
주옥같은 말씀.

[정말]

저분...정말 존경감입니다.
공부도 잘하셨지...사람도 됐지..

음음..제 남편도 동갑이더군요.^^;

[^^]

제가 이래서 82를 못 끊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심 원글님께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