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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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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한살림 vs생협 추천해주세요-건강미인님께

| 조회수 : 2,055 | 추천수 : 33
작성일 : 2007-02-07 23:14:00
  전 한살림회원 5년째인데요, 다른 생협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한살림도 생협이고요. 어쨌든 한살림이든 다른 생협이든 생협이라면 사업주체, 생산자, 소비자가 물품의 생산과 소비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니 물품에대해선 믿으셔도 될거예요.
  한살림은 가입시 30000원의 출자금인지 가입비인지를 내야 하고요 10000원 이상 물품구입시 2.5%의 출자금을 의무적으로 내야합니다. 하지만 출자금 상한선이 있어서 1회 구입시 1000원이 넘지 않게 되어있어요. 그라니까 4만원어치 사도 출자금은 1000원이고 10만원어치를 사도 출자금은 1000원이ㅇ예요. 출자금 총액이 30만원이 넘으면 현금인가, 포인트인가로 쓸수 있다는것 같아요

  다만 제가 한살림을 특별히 더 좋아하는 이유는요 우리나라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운영하는 형태의 생협으로는 가장 오래된 단체이기 때문에 더 믿음이 가요. 80년대 말부터 유기농산물 판매를 처음 시작하면서 겪는 생산자의 어려움과 손실을 소비자가 이해하고함께 부담해주면서 쌓아온 유대가 강하기 때문에 물품에 대해서도 믿음이 더 가지요.
  물품 가격도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하지 않고 생산자분들이 손해많이 나고 어려운 유기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할수 있는 선에서 생산자와 소비자회원이 협의하여 결정합니다.물론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가격부담없이 물품을 공급받기 원하고 생산자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값을 받기를 원하지만 한살림공동체를 위하여 서로 조금씩 자기몫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 한살림농산물을 단순히 돈을 주고 사먹는 상품으로 생각하기엔 좀 미안한 감이 있죠. 그래서 한살림매장에선 물건을 이리저기 뒤적이며 제일 좋은걸로 골라려면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게 되죠.
  또 한살림에선 새로운상품을 개발할때도 소비자회원 활동가(편의점아르바이트정도의 시급을 받으며 내살림처럼 열심히 일하시는)들이 의논해서 결정하고, 물품취급기준도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예를들어 똑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같은 케찹이라도 한살림에 납품하는 케찹은 한살림 유기재배토마토를 써야하고, 다른 케찹에 다 들어가는 첨가물이라도 한살림의 물품개발기준에 맞지 않으면 넣지 않거나 다른 재료로 대체하여 넣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맛이 별로 없는 물품도 가끔 있긴 해요. 소박한 재료만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첨가물들을 배제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한살림의 노력이 눈물겨워보일때도 있지요. 버터나 식물성 경화유(바삭한 식감을 주는)거 언둘어간 빵과 과자 상상할수 있을까요? (다른 유기농매장에서는 글루타민산나트륨이나 식물성경화유가 들어간 식품을 버젓이 팔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우*에 비하면 미강유로 튀겨내어 바삭함도 덜하고 좀 딱딱한 감도 있는 새우과자지만 아토피아이를 둔 엄마들은 이런 과자로라도 아이들 과자투정을 달래주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박한 재료만으로 이렇게 감동적인 맛을 내다니... 감탄하게 하는 물품도 많이 있어요.
  한살림의 이념이니 까다로운 물품개발기준 이런것 때문에 불편한 점도 좀 있을 수 있어요.  예를들어 한살림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겨울철 하우스 재배라도 비가림은 하지만 난방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제철체소만 먹을수 있지요.한겨울에 토마토, 오이 못먹습니다. 그리고 동물학대에 반대하여 쇠고기 돼지고기수컷을 거세도 하지 않고 도축하여 운나쁘면 냄새나는 고기가 걸릴때 가끔 있습니다. 그리고 풀어서키우기때문에 고기가 좀 질긴 편입니다. 그래서 애써만든 음식 신랑한테 욕먹어가며 못먹고 버릴때 가끔 있지만 유전자조작 사료도 먹이지 않고 항생제도 쓰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 고기를 어디서 구할까 싶어 꿋꿋하게 사다 먹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품개발기준이 한살림의 먹거리 안전성에 믿음을 갖게 해줍니다.

  몇년전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더**식품이라고 생협과 유기농매장에 각종 가공식품을 납품하던 업체가, 유기농식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주문량이 폭증하는데 국산 유기농원료공급은 한정되어있어서 그랬는지, 장사가 잘되자 초심을 잃고 장삿속에 눈이 멀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중국산 원료를 섞어서 납품하다가 식약청에 걸렸습니다.
  한살림에서도 충격이었조. 한살림은 자체적으로  그 회사에서 한살림으로  납품하는 생산라인을 점검해본 결과 일부 재료에 중국산을 섞어서 납품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죠. 당시 라면, 어묵, 과자, 빵,아이스크림등 한살림 가공식품 대부분을 담당하던 업체였지만 한살림에서는 그 업체와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였죠. 하지만 다른 유기농매장에서는 그 회사의 제품들을 계속 판매하였습니다.
  소비자회원들은 가공식품 대부분이 사라져 불편했지만 그걸 감수해야했습니다. 그리고 감자라면 제조가 중단되어 한살림감자가 창고에서 썩어나가니 소비자에게 감자한박스씩 더 사먹어달라는 난리법석을 떨었었습니다. 그런 불편을 감수하면서 한살림은 몇년간 믿을만한 가공식품 생산자를 물색하여 가공식품들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살림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지않는 재료나 첨가물을 배제하다보니 영 맛없는 실패작도 가끔 있지만, 그런 물품조차도 소비자 회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계속 변신하고 있습니다.  
  유기농산물이라도 몰래몰래 농약을 조금씩 친다죠...유기농산물 믿을수 없다고도 합니다. 한살림 농산물 생산자분들중에도 그런 분이 없다고 100%확신은 못하겠습니다. 제가 다 보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한살림에는 흙살림연구소라는 유기농 인증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기농산물 인증, 생산자회원에게 유기농법 전수, 친환경농약 공급 등을 하고 있지요. 예를들어 어떤 유기농 인증을 받은 딸기생산자가 올해 병충해가 극심하여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칠 지경이 되면 한살림의 승인하에 제한적으로 농약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의 딸기는 유기농 인증표시 없이 공급됩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공지하고요. 또한 기존 저농약과일 인증기준보다 농약살포횟수를 더 줄이도록 하는 노력으로, 어떤 저농약과일은 저농약인증표시를 했지만 비공식적으로는거의 무농약에 가까운 과일도 있습니다. 실제로 몇년전부터 흙살림 연구소에서는 일부 과일생산자분들과 협력하여 무농약과일 생산을 조심스레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무농약 사과가 소량 공급되고 있지요
  흙살림연구소에서 정기적으로 잔류농약검사도 한다고 합니다.어떤 쌀 생산지에서  잔류농약 검사를 한 결과 한 생산자의 쌀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농약 친 일 없다고 하고... 실은 그 분의 논이 농약치는 관행농법을 하는 논과 인접해있어서 그런 일이 생겼답니다. 하지만 그분의 쌀에는 흙살림 인증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글이 길어졌어요. 한살림 칭찬인지 흠인지 두서없는 글이 되었네요. 이건 순전히 제가  한살림회원이 된지 5년만에 한살림 먹거리를믿고 구매하고 한살림 이념에 85%쯤 동조하는 환경주의자가 되게한 이유입니다. 사실 다른 생협은 어떤지 전혀 몰라요. 어쩌면 다른 생협도 한살림처럼 운영되고 있을지도 모르죠, 만일 그렇다면 전 요즘같은 세상에 "우리집에 테레비 있다"고 자랑하는 바보가 된 셈이고요.  
  건강한 아기 낳으시고요, 아무쪼록 유기농산물을 이용하시면서 그것을 낳은 생명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함께 간직하시길 빌께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강미인
    '07.2.8 1:13 AM

    우선 감사하단 말씀부터 드려야겠어요.. *^^*
    자상하고 자세하게도 한살림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셔서 한살림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앞에 생협이 있어서 그곳을 이용할까 했는데.. 봉달엄마님의 정성어린 글과 여러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한살림과 생협 두곳 모두 이용하렵니다.. 봉달엄마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유기농산물을 낳은 생명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크게 키워가겠습니다. ^^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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