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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첫번째

| 조회수 : 386 | 추천수 : 0
작성일 : 2025-03-18 15:39:02

# 첫만남.

 

삐용이와 작별한지 5년이 좀 넘었습니다.

내생애 첫 고양이였고

마지막 고양이 일거라 생각 했습니다.

 

떠나보내고 3년동안은  너무 힘들었던 거 같아요

한동안 삐용이가 다녔던 곳곳에서

삐용이의 모습이 보여서 눈물 훔치던 날이 많았습니다.

 

다시는...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겠다 생각했어요.

정말로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을거라 생각했고요

 

그래서 어쩌다 마주치는 길고양이를 봐도 인사는 할 지언정

더 깊은 인연을 맺을 생각도,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길거리에서 만났던 삐용이의 아깽이때와

비슷한 체구의 아깽이를 마주했을 때에도

데려오지 못했어요.

아니 데려오지 않았다.가 더 정확한 표현 일꺼에요

 

그 아깽이는 다른 좋은 분이 입양 하셨고요.

 

길거리에 길냥이들을 보면 왜그리 반가운지...

키우지도 않을거면서

포인핸드는 왜그리 들락거렸는지...

오년내내 그런 시간들 이었습니다.

 

붙잡지도 않고  놓지도 못하는 시간들요.

 

 

어쨌든 전 확고했거든요.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겠다고.

 

네...  그랬던 5년이었는데

작년여름  시골 친정집에서  삼순이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골 마을에도 길냥이들이 때가 되면 보였다가

때가 되면 사라졌다가

보였던 애는 안보였다가

안보였던 애가 보이기 시작하다가

뭐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노랑색과 흰색이 섞인 냥이가

시골마을 여기저기 왔다갔다 했는데

작년 여름 시골집에 가니 못보던 삼색냥이와 

고등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가여워서  먹을걸 줬더니

이 삼색냥이가 다른곳에 가질 않고

마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손길을 받아 들이지는 않는데 경계하지는 않는

먹을 걸 주니   자기를 해하지 않을 사람으로 보였는지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집 마당  혹은 창고 아래에서 자리를 잡더군요

 

그런다한들

내가 널 키울 생각이 없다.

내가 있는 동안에 먹을 건 좀 줄께.

 

내가 없어도 여기 집 할머니가 가끔 니가 보이면

먹을 거 주실거다.

여기 아니어도 다른집들  다니다보면 먹을 거

챙기는 사람 있을거니 잘 살아~.  했어요.

 

여름날이라

시골집 거실 문을 열어 놓고 방충망만 친 채로 

방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뭔가...뭔가 싸~한 기분에 고개를 돌려보니

 


네...

얘가 이러고 있더라고요.

방 안을 저런 눈빛을 하고 쳐다보고 있었어요.

 

방안이 아늑해 보였을까요?

(제발..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ㅜ.ㅜ)

너무 너무 귀여워서 도저히 사진을 안찍을 수 없던 순간이었고요

 

사진을 찍고 나가보면 

삼순이는 문 발디딤돌 위에 엎드려 있다가

그 옆에서 아예 자릴 잡고 거기서 잠을 자기도 했어요.

 

 

우리의 첫 만남의 날들 중에

강렬하게 남아있던 한 컷입니다.

 

그러나 저는 흔들리지 않았고

저 강렬한 한 컷만 사진에 남기고

나비야~  잘 살아.   인사한 채

집으로 돌아 왔었어요.

 

 

삼순이와 첫 만남에 대해 글 남깁니다.

( 일하다  여유 시간에 틈틈히 올리는거라

한꺼번에 많은 사진이나 이야기 올리기 힘들어서

나눠서 소식 올릴께요.^^;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챌시
    '25.3.18 10:46 PM

    아ㅡㅡㅡㅡ악
    삼순이 너무너무.귀엽고, 애처럽고, 저.눈모양
    입모양, 어찌 외면하실수있었을까요?
    삐용이가 보낸 천사가
    맞네요, 슬프고도
    아릅다운 이야기에요

  • 띠띠
    '25.3.20 2:15 PM

    저런 모습으로
    저런 눈빛으로
    방 안을 쳐다보는 고양이 흔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엄청 신기했어요
    저녁 내내 왔다갔다 하면서 쳐다봐주고 그랬었었죠..^^;

  • 2. 요리는밥이다
    '25.3.19 1:12 AM

    아이고 저 야물딱진 뽕주디를 애써 외면하시다니, 보통 강심장이 아니신걸요?ㅎㅎㅎ
    이야기를 너무 감질나게 끊으셨어요! 얼른 두번째 이야기로 돌아와주세요, 기다릴게요ㅎㅎ
    사랑둥이 삐용이는 엄마에게 삼순이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할거에요, 틀림없이요.

  • 띠띠
    '25.3.20 2:17 PM

    저때까지만 해도 정말 확고했었어요.
    마음에서는 파도가 쳐도요. 마음 다잡고 애써 외면했었는데...
    짧지만 짧지않은 이런저런 사연이 있어 간단히 글 쓰기 어려워서
    끊어쓰게 될 거 같아요. 이해해주세요~^^;

  • 3. 나야~
    '25.3.19 6:51 AM

    어려보이는 삼순이모습.....
    2편 기다립니다~

  • 띠띠
    '25.3.20 2:19 PM

    그렇죠? 저 모습 보면 되게 어려보이죠?
    저도 그랬답니다..

  • 4. 예쁜이슬
    '25.3.19 9:53 AM

    우왕~귀엽당...♡
    삼순이가 방안이 어떤가 궁금해서라기보단
    띠띠님이 넘 맘에 들고 좋아서 찾는거같은데요?^^
    왠지 삼순이에게 집사님으로 간택(!)을 받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ㅎ
    삼순이와의 만남 스토리2편도 왕 궁금합니다

  • 띠띠
    '25.3.20 2:19 PM

    간택이라기 보다
    알고보니 얘가 사람을 부릴 줄 알더라고요...ㅡ.ㅡ ^^

  • 5. 사랑
    '25.3.19 9:57 PM

    삼순이소식 기다려요.
    사진보니 더 궁금해지네요.

  • 띠띠
    '25.3.20 2:20 PM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또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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