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먼길을 여행했다
이제는 내가 하던 일들을 하나, 둘, 자식이 대신해 간다.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이제는 대접받을 때니 당연하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힘을 잃어 가는 것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무능해서 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기에
훗날을 생각하니 그렇다는 것이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받고 기꺼이 맡기고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며
표현할 수 있는 식구가 있어 행복하다.
이번 추석에는 가을의 깊이가
더욱 아름답게 채색되어간다.
거제도 바람의 언덕
바람이 언덕이 보이는 찻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