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같이 늘 힘이 되어 주신 분이 건강이 안 좋으셨다.
먼 거리에 계셔서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며칠 전 많이 보고 싶어 하신다는 전갈이 와서
모든 일 제쳐놓고 4시간을 달려가 환한 얼굴을 뵙고 왔다.
지병이 있으셨지만 함께 피자도 나누어 먹으며
옛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았는데...
또 찾아뵙겠습니다. 하고
거실에 축도하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핸드폰에 담아 마음에 두었는데
밤새 안녕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세상의 일을 마치시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다.
오늘은 장례식장에서 사진으로 환한 얼굴을 뵙고 왔다
어서와~ 기다렸어~ 하며 웃으시는 모습에서
내 마음에는 아직도 그날 함께 먹었던 피자의 온기가 가슴에 남아있다.
그때 뵙고 오지 않았다면 많은 아쉬움에 마음이 저리겠지만
그때 잘 뵙고 왔다는 생각에
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시고 가셨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전도서 3장에는
모든 것이 기한이 있고 천하의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말씀에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또 찾는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다.
그래서 생명 있는 동안에 그분이 살아오신 모습에서
배움과 은혜를 깨닫는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우리 천국에서 뵙시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