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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 운탄고도의 여름 & 최장수 1400년 두위봉 주목

| 조회수 : 1,462 | 추천수 : 1
작성일 : 2021-09-07 13:23:09


정선군 사북읍 두위봉 갑니다.

70,80년대 삼척탄좌,사북탄광,동원탄좌가 그렇게 파먹었던 그 산.

사북,고한,태백을 가려면 거쳐야 하는 곳이 영월읍.

제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20여분 타면 영월읍이네요.

언제부턴지 산행은 '로드 무비' 한편 보듯이~

산행 후기는 찍듯이~~~~~

계족산(889)에서 영월읍


  왼쪽 멀리 원주 치악산.

왼쪽 황토물이 남한강.

서강과 동강이 영월읍에서 합류하네요.

우측 우뚝 솟은게 완택산으로 완택산과 계족산 사이가 태백선이 지나는 연하천 계곡.

태백선은 영월역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계곡 따라 고도를 높여요.

계족산과 완택산(917)은 영월읍 진산인 봉래산과 더불어 영월의 명산.

각각 완택산성과 정양산성이라는 고구려 산성이 있어요.

고구려가 영월 거쳐 남한강을 따라 남진 후 소백산맥(온달산성)을 넘어 신라를 공략했다는 뜻.

열차는 정확이 두 산이 만들어 낸 연하천 계곡을 타고 오르는데,

창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죠.

무정차 연하역과 석항역을 지나면 예미역!

영월역 지나 이름도 예쁜 예미역~~~~.


  예미역은 뒷산 이름이 예미산에서 따온 것.

함백탄광 지대의 핵심 역.

90년대 초만해도 예미역은 함백,사북,고한,태백으로 이어지는 철로의 시발점.

이곳 예미산부터 질운산,새비재,두위봉,화절령,백운산,함백산으로 이어지는

32키로 산줄기가 남한 최대 무연탄 탄맥으로 예미산은 그 시작점.

당연 예미역은 무연탄을 실어나르기 위해 생겼고.

지금은 운탄고도(運炭高道)라는 힐링루트.

강원랜드,하이원 리조트,하이원 cc도 이곳에.

요즘에는 예미산,질운산,두위봉으로 들어가는 등산객 들머리 역할.

예미역 막 지나 함백 탄광촌~~


  맞은편 산자락으로 운탄 선로인 함백선 철도가 보이네요.

운탄고도를 오르면서 태백선(제천~태백)을 얘기 안할수가.

태백선은 순전히 무연탄 때문에 생긴 산업철도로 단계적으로 이어졌어요.

1.제천서 영월까지 영월선이 먼저 놓이고,

2.이후 함백 일대 무연탄 운송을 위해 신동읍(함백)까지 이어지니 함백선(1957년).

3.사북,고한에서 탄맥이 발견되자 고한까지 증설하니 고한선,

4.지선(支線)으로 정선 구절리 일대서 대규모 탄전이 발견되자

증산역(현 민둥산역)에서 정선 구절리까지 정선선,

5.마지막으로 고한서 태백시까지 완전 개통 될 때는 1972년.

고한선이 놓이기 전 사북,고한 일대의 석탄은 트럭으로 죄다 이곳 함백역으로 실어날랐던 것.


함백탄광으로 유명해진 함백(신동읍)

(윗 사진 3장은 예전 태백선 열차 안 시점)

  뒤로 고랭지 채소밭이 보이고.타임캡술공원이 저곳에.

함백이라 불리지만 함백이란 지명은 없고 정선군 신동읍이 정확한 지명.

함백탄광(함백산에서 유래)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학교도 신동중학교,신동고등학교가 아닌 함백중학교,함백고등학교가 되었네요.

사람들은 신동읍(사진)을 그냥 함백이라 부릅니다.

지금은 주택 계량 사업으로 말끔 해졌지만

당시엔 저 고랭지 채소밭까지 온통 광부들이 살던 판자집들이 빼곡했다는.


차량은 함백역~함백초등 지나 안경다리를 지납니다.

위로 함백선이 지나고.

두 안경 알 중 하나는 계곡,또하나는 차도.

함백탄광 일대서 매몰 광부만 150여명으로 이들을 기리는 소공원.

당시 갱도가 보존되어있고.

본격 산행은 질운산과 두위봉 지맥이 만들어낸 단곡계곡에서

자작나무들이 왜?

도로는 예전엔 무연탄을 실어나르던 운탄도로.

그러니까 도로 변 산자락은 무연탄을 캐던 곳.

지금은 폐광지 환경녹화사업으로 자작나무를 심은 것.

물봉선

습한 곳을 좋아해 물가에 자라는 봉선화라는 뜻.

총체미가 아닌 하나 하나 보면 정말 예쁘죠.

이즈음 산 아래 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개.

분홍 물봉선

노란 물봉선

흰물봉선

산딸기

두개만 따먹고 남깁니다.

드디여 산수국 시절.

시간차를 두고 변하는 변색의 대가들이죠.

처음엔 헛꽃만 저리 피어요.

목적은 벌과 나비들의 유혹.

헛꽃도 보다 화려하게 색이 변합니다.

그리고 가운데 참꽃이 서서히 청보라로 피어나죠.

(설악산 비룡폭포에서)

하얀 꽃잎은 그냥 헛꽃.

진짜 꽃은 가운데 청보라인데 색상이 훨씬 선명하죠.

좁쌀만한 꽃들이 촘촘히 박혀있고.

그럼 가장자리 저 흰나비같은 헛꽃의 역할은?

벌,나비들을 유혹하는 것.그래서 헛꽃이 더 연한 청보라겠죠.

헛꽃을 보고 다가온 벌들은 결국은 더 짙은 가운데 암술,수술에 붙어 수정케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으니~~

만개 직전과 직후의 헛꽃은 오목하게 꽃잎들이 펴있지만

만개하고 나면 헛꽃들은 볼록렌즈처럼 뒤로 재쳐진다는.

벌들에게 이미 수정이 끝났으니 옆으로 이동하라는 신호.

전체적으로 에너지 절약.


전호?어수리?당귀?기름나물?

언제나 헷갈리고 어렵다는,,,그래서 지금은 포기.



도라지 모싯대



산고들빼기

산씀바귀라고도.

동요 봄나들이 아시죠?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등산로는 여름 꽃들의 세상

그럼 유독 등산로에 꽃들이 많은 이유는?

그야 큰 나무들이 없어 햇빛을 최대한으로 받을수 있어서.

 

그 단아한 동자꽃도 한여름이 지나니 몰골들이 어쩔수 없군요.

둥근이질풀 한송이 보이고.



좌 산비장이...우 둥근이질풀



산비장이

진범

기름나물을 휘감고 오르고 있고.

신갈나무

질운산(1173) 고랭지 채소밭& 타임캡술공원

1시간여 오르니 왼편으로 길이 하나 따라 붙네요.

두위봉엔 4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자미원역과 민둥산역에서 올라온 등산로.

여기부턴 정상까진 능선 길이여서 꽉 찬 숲 사이로 틈틈이 전망이 트입니다.

질운산 자락 고랭지 채소밭과 타임캡슐공원도 보이고.

고랭지채소 바로 뒷산이 예미산으로 아래에 예미역이 있어요.

예미산은 질운산~두위봉~백운산~함백산 만항재 32키로 운탄고도의 북쪽 끝.

운탄고도는 산 좋아하는 분들의 작은 로망이기도 하는데

예미역에서 부터 오르던지,반대로 만항재 부터 타고 내려오던지.

바로 앞 질운산 위쪽으로 구불구불 길 보이시나요?

예전 무연탄을 실어나르던 운탄도로(運炭道路).


  아래 사진은 둘은 예전 것.

함백,조동역을 지나고,

두위봉 북사면을 헤치고 오르는 태백선 열차 안에서의 뷰!

열차는 산허리를 오르고 나면 자미원역 거쳐 민둥산역에 이르게 됩니다.

우측 창가로 함백,예미산,질운산(1172)의 고랭지 채소밭도 보이고~~


한철 고랭지 배추,무우 심고 한해 농사 끝내죠.

<엽기적인 그녀>의 타임캡술공원은 함백역 뒷편 도로(사진) 따라 가면 되고.

열차로 갈 경우에는 예미역에서 하차(함백역은 폐역).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곳이 질운산으로 바로 앞이 단계계곡.

 태백선 탈 때마다 저곳은 어딜까? 했는데, 오늘 가네요.


  열차는 10여분 터널과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이면 자미원역(668미터)~~

추전역 이어 두번재로 높은 역.

예전 자미원이라는 원(院)이 있어서죠.

정선군 남면 사람들과 영월 중동면 사람들이 두위봉을 넘어 오가던 길목에 관이 세운 간이 숙소.

자미원역은 열차 메니아,관광객들이 찾아오곤 하는데 두위봉 등산객들이 주된 이용객.

이곳 자미원역 등산로는 단곡계곡 등산로와 정상 1키로 직전서 만나고.

태백선 열차는 두위봉 북쪽 자락을 헤치고~~

아래 마을 보이시죠? 정선군 남면 별어곡리.

앞으로 421지방도로가 지나는데 이 길이 태백산 지역 채탄 산업화 역사에서 중요.

사북읍 동원탄좌 1771 고지에서 무연탄이 발견되면서 닦아진 운탄로라는.

이전엔 태백선이 함백역까지만 깔렸기에 트럭으로 수십 키로를 함백까지 실어 날랐던 것.

고개 넘으면 함백인데 그길이 구불구불 말그대로 구절양장.

죽렴산(1059)~두위봉(1479) 사이의 고개가 바로 고도 1천미터의 미륵고개.

물론 태백선 열차는 미륵고개를 터널로 지나 자미원역에 이르고.

 

예전 태백선을 타고가다 자미원역에 이르면 자리를 이동하곤 했죠.

민둥산을 보기위해서.

이곳은 이땅 철도 구간 중 드라마틱한 곳 중 하나.

자미원역을 떠난 열차는 다시 '터널~산자락~터널~산자락...'하며

두위봉 허리춤을 꽉 붙잡고 민둥산역을 향해 고도를 높여요.

그리고 창가로는 와이드 스크린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지금 열차가 지나는 곳은 두위봉 자락이요,맞은편 스크린은 민둥산.

두위봉과 민둥산이 만들어낸 계곡 아래 38번 국도를 달리는 차량은 장남감으로 보이고.

시선을 눈높이로 맞추면 민둥산 7,8부 능선 암릉들이 다가오죠.

형형색색 곱게 단장한 가을이면 자체로 유화 한폭이요,

운무라도 끼면 채색 산수화가 됩니다.

연두빛 봄이면 봄대로,짓푸른 녹음진 여름은 여름대로,설산의 겨울은 겨울대로....

사계절 언제나 태백선이 산악열차임을 여기서 실감.

늘 궁금했는데, 난 지금 열차가 붙잡고 늘어진 그 두위봉을 가고 있습니다.

둥근이질풀

한여름이면 고산지대 어딜 가나 둥근이질풀 세상



산비장이


긴산 꼬리풀

산짐승 꼬리처럼 생겨서 꼬리풀.

꼬리가 길어서 긴산꼬리풀

산정상이 두리뭉실 하다해서 두위봉(1470)

그래서 정상도 3개나 되요.

고도 차이가 수미터다 보니 사람 마다 정상이 다르다는.

그러나 이곳 전망이 좋기에 여기서들 즐기죠.

바로 앞은 영월군 중동면으로 시야가 가리네요.

자료 사진으로 보면 아래~~

산.산.산.산


서쪽 방향 영월군 중동면

좌측 멀리 백두대간 소백능선이 달리고.

남으로 치닫던 백두대간이 태백산에 이르러 서남쪽으로 방향을 크게 틀어

속리산 까지 이어지기에 서쪽 방향으로 소백능선이 보이는 것.

그런데 남북 32 키로 운탄고도를 중심으로 행정명이 나뉘네요.

동쪽은 함백,사북,고한의 정선군...서쪽은 중동면과 상동면의 영월군.

제천~영월~태백~동해로 이어진 38번 국도와 태백선은 동쪽 방향에 있고.

그러니까 태백선은 사진 뒤쪽으로,

 운탄고도(두위지맥)가 만들어낸 동쪽 계곡과 지능선들을 거스르고,넘고,뚫고 남진합니다.

남쪽 함백산,태백산 방향

능선 따라 남진 하면 백운산~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데 갑자기 운무가 이네요.


아래 임도 보이시죠?

운탄고도는 사방팔방 임도들로 얽히고 설킵니다.

물론 예전 무연탄 운반의 잔존 도로들.

운무 너머로 함백산,태백산.

자료 사진으로 보면~

좌끝이 야생화 일번지 대덕산,중앙 끝이 함백산,바로 옆이 태백산.

운탄고도가 백두대간과 T자로 만나는게 분명하게 보이고.


여기도 정상.


바로 앞 바위 보이시죠? 방금 저기서 왔네요.

그런데 gps 상 진짜 정상은 인근에 따로 있는데 수풀에 가려 전망이 없다보니 인기가 없고.

8월 중순 1천미터급 정상에 서면 가을이 벌써 와 있어요

그 상징 꽃들이 들국화로 통칭되는 쑥부쟁이,구절초들.

쑥부쟁이

구절초.

그럼 보다 입체적으로 두위봉 현위치를 확인해보죠.

아래는 두위봉서 바라본 백두대간 뷰(가져온 사진)


32키로 운탄고도는 백운산 너머 함백산~태백산 사이 만항재서 T자 형태로 만나요.

백두대간은 동서로,운탄고도는 남북으로 흐르고.

둘이 만나는 곳이 함백산 8부 능선 만항재.


  <대덕산(1,307m)서 본 운탄고도 뷰...1>  

아래는 동남쪽 대덕산,금대봉에서  바라본 운탄고도.

그러니까 운탄고도 동쪽 사면 모습.

저 능선이 바로 운탄고도 주능선!

우측 끝이 두위봉.

두위봉 옆 v홈이 도사곡 계곡인데 계곡 따라 하산.

능선길 앞 계곡 따라

(사진 우에서 좌로)민둥산역~사북역~고한역의 태백선과 38번 국도가 지나고.

왼쪽 정암터널로 백두대간을 넘으면 태백시.


더 가까이 보면,

좌측이 만항재 쪽,중앙 V홈 우측이 백운산...

사이로 하이원 CC 필드가 보이고..

백운산 우측은 하이원 슬로프들....우측 끝이 두위봉

아래 도로는 동해 방향 28번 지방도로.

원래 산행 루트는 두위봉 정상 찍고 오던길 되돌아 민둥산 역으로 하산.

그리고 바로 옆 민둥산을 오르는 것.

그러나 난 일행에서 벗어나 두위능선을 타고 백운산 쪽으로 더 남진하다 도사계곡으로 하산.

그런데 하산 까지 한명의 등산객도 못보았다는.

두위봉이 오지에다 주변엔 태백산,함백산,백운산,민둥산 등 명산들이 많아 인기가 없는 편.

그러나 철축이 유명해 5월 말이면 발길이 끊이질 않네요(철쭉 5대 명산)

  정말이지 휴일인데도 정상을 벗어나니 인기척이 전무.

사람 때를 덜 타다 보니 등산로가 수풀로 덮혔고.

반바지 차림이라 여간 신경이 쓰인게 아니네요.

스르륵~~~~

결국 앞으로 뱀 한마리가 산길을 가로지르는데....

이후부턴 스틱으로 수풀을 먼저 헤친 후 걷습니다.

'맥가이버 나이프 챙겼었나....?' 생각도 해보고.


둥근이질풀


아치를 긋는 가을 야생화의 상징, 투구꽃

왼쪽 줄기들 보이시죠?

쑥이나 국화 잎하고 비슷함.


누군 투구로 보고

누군 자객들의 비수로 보고





노란 양산,금마타리


마타리는 1미터 넘게 자라 다른 풀 위에서 양산처럼 하늘거리죠.

그래서 ‘피어 있다’는 말보다는 ‘서 있다’는 말이 어울리고.

색감이 완전 황금으로 선명하네요.이리 선명한 마타리는 처음.

'마타리'란 이름은 순우리말.

키가 커서 '말다리'...다시'마타리'가 되었다는.

한자 이름이 패장(敗醬).

장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맛에 탈이 났다'는 의미의 '맛탈이'가 '마타리'가 되었다는 설도.


말다리에서 왔든,맛탈에서 왔든 내 관심사는 따로 있으니,

황순원 소/나/기

.............................

소녀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은 소년이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그러고도 곧 소녀보다 더 많은 꽃을 꺾었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꽃"

"이게 도라지꽃……."  (도라지 모싯대)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그런데,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옴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

  기억나시나요?

황순원 단편 '소나기'

소나기에 마타리 꽃 얘기가 나온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는.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통한 간접 체험들이 짜릿하긴 하죠.

한참 오래 전~~~~

김승옥 '무진기행'의 배경인 순천만을 갔다온 후 다시 읽어보다 새로운 발견!

........

여자는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 선생님, '어떤 개인날' 불러드릴게요."

" 그렇지만 오늘은 흐린 걸 "

나는 '어떤 개인 날'의 그 이별을 생각하며 말했다.

......

"어떤 개인 날'을 불러 드릴께요"

무진기행 속의 하인숙의 이 말.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게이샤가 부른 그 '어떤 개인 날'

그리고 무진(霧津)....안개 짙게 낀 포구서 '어떤 개인날'.

게이샤에게 '인생의 개인 날'이 올리가 없었듯

그 시절 인숙에게도 '개인 날'이 올리가 없는......


https://youtu.be/1woH96ROG-c

래네타 테발디

 "Un bel di vedremo"


난 지금까지 고령엉겅퀴 인줄 알았다는~~~

방금 알았네요. 고려엉겅퀴가 아니고 '산비장이'.

'비장'이라는 이름처럼 키 큰 의장대 무사처럼 키가 훤칠합니다.

산비장이

 

조선시대 고을 원님,절도사 등등을 수행하는 무관 중에 비장( 裨將) 이란 벼슬이 있었죠.

이들은 호위무사처럼 위력도 있고 체구도 컸을 터.

 늦여름 초가을 피어있는 모습이 그 비장처럼 늠름하게

산을 지키는 모습같다며 '산비장이'이라는 이름이 붙었네요.


 산비장이,엉겅퀴,고려엉겅퀴,뻐꾹채는 서로 비슷.

모두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다는.

뻐꾹채의 채는 숫제 나물 채(菜)여요.

정리하면~~

엉겅퀴

 

잎에 강한 가시가 달렸고 지혈작용을.

피를 엉켜 멈추게한다해서 엉겅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도.

실제로 옛사람들은 피나면 찍어 발랐답니다.

동의보감에선,

/성질이 평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고 어혈을 풀리게하고 출혈을 멎게한다/

  그런데 아세요?

엉겅퀴는 스코틀랜드 국화!

/ 700여 년 전 스코틀랜드에 쳐들어온 바이킹들은 물웅덩이를 건너기 위해 맨발로 들어섰다.

그러나 조금 지나니 온통 엉겅퀴밭이 나타나 쩔쩔 맬 수밖에 없었고,

이때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공격해서 물리쳤다고 한다.

엉겅퀴는 그 뒤 나라를 구한 꽃으로 스코틀랜드 나라꽃이 되었다/

우리도 엉겅퀴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곤 하는데 피압박 스코틀랜드도 비슷하다는.

질긴 생명력의 상징이기도 한 엉겅퀴.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먹은 뒤 땅은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내도록 저주 받았다'

구약에서는 이리 부정적 이미지였는데 스코틀랜드 국화라니 더 뜻밖.


고려엉겅퀴=곤드레

 

잎이 갈라지지 않고 부드러운.

잎 끝에  약한 작은 가시가 있네요.

고려라는 말에서 토종임을 알수 있고.

 고려엉겅퀴의 주 식생대가 영월,정선.

바람이 불면 술취한 사람처럼 곤드레 만드레 흐느적거리나요?

그래서 곤드레라...곤드레 나물 그것.

초가을 이리 변했다가(두위봉 맞은편 민둥산에서)

서리를 맞으면 이리 됩니다(민둥산에서)

아래 잎사귀 보이시죠? 곤드레 나물 그 잎.

정선 일대 식당에선 돌솥 곤드레밥,곤드레나물 고등어 찜이 유명.


뻐꾹채(온달산성서)

 

엉겅퀴 같이 잎이 갈렸지만 가시가 없고.

꽃을 받치고 있는 받침이 뻐꾸기 목처럼 생겨서 뻐꾹채랍니다.

그러나 뻐꾸기 목덜미를 본적이 없어서 감이 안오네요.

'뻐꾸기 목덜미가 저리 생겼나?'

하다.....검색!!

뻐꾸기 목덜미하고 비슷한가요?


옛사람들은 삶에서 단련된 눈맵시가 요즘 식물학자보다 더 예리한듯.

사진은 뱁새가 뻐꾸기를 부화시키고 여전히 자기 새끼인줄 알고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그러나 저 모습을 어미 뻐꾸기는 인근서 보고있다는.

그리고 뻐꾹! 뻐꾹! 울며 본래의 소리를 새끼에 각인시키고.

그래서 인가요? 어려서 들었던 그 뻐꾸기 소리가 그렇게 아련할 수가 없었다는.


기름나물(?)과 도라지 모싯대 듀엣

화관 쓴 신부 같은

엊그제 내 딸같아......

덩굴에 오리들이 걸렸네

뭘까?

진범


 한방서 뿌리를 말린 것을 진범(秦范)이라.

가을 야생화로 투구꽃과 더불어 많이 볼수있죠.

둘다 뿌리에서 독성이 강하고. 색상도 다양합니다.


소백산에서

대덕산에서

투구꽃

대표적인 가을꽃으로 연두색은 피기 직전.

둥근 이질풀 군락지 사이로 큰 키가 궁궁이인지 어수리인지


호위무사 산비장이.

지금은 두위봉 수문장들.


능선길 중 헬기장 조성으로 큰나무들이 베어진 곳은

어김없이 야생화 터전이 됩니다.

고려엉겅퀴,전호,어수리,동자꽃,둥근이질풀,투구꽃,도라지 모시대,미역줄나무,진범~~

지금 두위봉은 천상 꽃밭.


곰배령,대덕산,선자령이 야생화 3대 천국이라구요?


그러나 새로 정리할 필요가 있는듯.

대덕산~분주령~금대봉~두문동재~은대봉~함백산~만항재.

그리고 이 구간과 T자로 만나는 백운산~두위봉 까지.

일대가 대한민국 최고 자연 화원!

봄부터 늦가을 까지 일대를 걷는다는 건 천상 화원을 누빈다는 뜻.



뒤돌아 보니 너머로 두위봉 정상

능선길이 오르락 내리락 만만치가 않아요

저 길을 내려왔고.

우측으로 민둥산이 보이고

자료 사진으로 보면 아래~~~~

좌 움푹 파인 앞산이 민둥산

 

정상이 대머리 맞죠?

바로 뒤로 정선 가리왕산.

좌 멀리 계방산~오대산 능선이 우뚝하고.

우측으로는 동해시의 두타산~청옥산의 백두대간이 본격 북진을 시작.

바로 앞 계곡 따라 좌에서 우로 민둥산역~사북역~고한역이 이어집니다.

민둥산 우측 아래 마을의 증산초등도 보이고.

  

<동쪽 민둥산서 본 운탄고도 뷰...2>

그러면 민둥산에서 바라본 두위지맥,즉 내가 서있는 운탄고도는??

민둥산(1119m) 동사면.

 

앞으로 민둥산 정상,너머로 운탄고도.

멀리 좌측이 백운산,우측이 두이봉.

민둥산이란 이름이 주어진 이유을 아시겠죠?

정상 일대는 온통 억새밭으로 가을 산행이 좋고.

민둥산역에서 출발, 시간 반이면 정상이 가능한지라 가을 즐기려는 일반인에게도 인기.

원래는 화전을 일구던 곳이였으나 자연의 복원력으로 이후 억새밭으로 변신.

 

그럼 민둥산 정상에 서면?

 

아래가 정선군 증산리.

예전엔 증산역이였으나 지금은 민둥산이 워낙 유명해 민둥산역으로 개명.

민둥산역은 정선 아우라지 거처 구절리역 까지의 정선선의 시작 역.

왼쪽 백운산 자락으로 하이원cc,스키장,강원랜드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단곡계곡도 보이네요.

나는 저 단곡계곡을 출발,

두위봉으로 오른 후 능선길 따라 남진 도사곡으로 하산.

태백선은 아래 계곡 따라 이어지고.

사북,고한 강원랜드


당기면 이리~~

보이는 강원랜드 건물 일대는 예전 동원탄좌가 있던 자리.

사북역~고역 일대 탄광의 시작은 바로 민영 동원탄좌로 부터.

지금도 보존되고 있는 1771 갱도가 있어요.

백운산 정상 인근 해발고도 1171 고도에서 발견된 갱도라 이리 불린 것.

동원탄좌가 사북에서 발견한 최초 갱도이자 고한,사북지역 탄광개발의 시발점이 된 갱도.

이 갱이 개발되면서 화절령 주변에 수십개 군소탄광이 생겨났고. 

채탄된 석탄은 트럭으로 수십키로 함백역까지 운송되었다는.

무연탄을 실어나르는 산정(山頂)도로만 100여키로가 넘고.

이때 만들어진 길이 지금의 운탄고도!

수직 갱고 깊이만 1천미터가 넘는 것도.

1400터가 넘는 정상 까지 광부 사택들이 줄을 이었고.

그래서 화절령 정상 부근에 운락초등학교가 생겼네요.

 

정상 까지 갱도가 얽히다 보니,

언젠가 화절령 인근 갱도들이 하중을 못이기고 내려앉으며 산정 연못이 생겼으니..

이름하여 도롱이 연못!

연못엔 아내들이 남편을 갱도에 보낸 후 근심 걱정에 도롱이 못에 모여들었고.

도롱이들의 생태 변화를 통해 그날의 안전 여부를 점쳤다는.

(채탄 갱도가 무너지면 물이 빠질 터...)

지금은 그 반대의 삶의 형태로 골프장,스키장,리조트,카지노(강원랜드)가 들어섰고.

그리고 능선 너머는 영월군 상동으로,

한때 대한민국 수출 50%를 차지한 텅스턴의 상동광산이 있네요.

다시 두위봉으로 돌아와~~


왼쪽 멀리 백두대간 소백 능선이 보이고.

앞 계곡 기준으로 우측은 영월군 중동면,좌측은 상동면.

중동,상동이 있으면 하동도 있겠죠.

네,현 김삿갓면이 예전엔 하동으로 불리다 개명했네요.

하동은 중동면과 영월읍 사이.

그러니까 영월읍 부터 운탄고도 서사면 따라 하동~중동~상동 이리.

  그런데 일대는 첩첩산중 때를 많이 덜탄 곳.

남한강 고씨동굴 쪽에서 88번 지방도로를 타다 31번 국도로 연이어 타면

백두대간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 화방재 너머 태백시에 이를수 있죠.

태백 쪽 여행길이라면 당연 운탄고도 동사면 38번 국도가 아닌 저 서사면을 타야.

아래는 상동면

앞산이 단풍산(우측)~좌측 매봉산(1,303m)

두 산 너머로 난 31번 국도를 타면 만항재 너머 태백시서 38국도와 만납니다.


세계적 텅스턴 산지 '상동광산!'


능선 좌측 도사곡으로 하산.

운무 너머는 백운산(1426m)으로 멀리 백두대간 중 소백능선이 지나고.

우측 앞산은 매봉산.왼쪽 멀리 장산...장산 바로 뒤가 태백산.

백운산,함백산,장산,매봉산으로 둘러 쌓인 사각지역이 바로 한때 세계적인 텅스턴(중석) 산지.

영월 상동이라...혹 학창시절 인문지리 시간 기억나시나요?

일대는 탱크 등등 군수품에 절대적인 세계적인 텅스텐 산지(지금은 거의 다 파먹음)

한때 상동은 단위 광산으로는 세계 1위.

상동광산의 중석을 수출해 번 달러를 이르던 말인 '중석불'(重石弗)이 생길 정도.

60~70년대 전 수출액 중 50%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외화 획득 일등 공신. 
그러나 중국산 중석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1993년 채굴 중단.

당시 상동읍 인구만도 3만5천...지금은 1천5백명의 폐광촌으로 쇄락.

텅스텐은 우리말로는 중석(重石)...대한중석 기억하시나요?

박정희 시절,정치 자금 출처로 자주 언급되기도.

중석은 금속 중에서 녹는 점이 가장 높은 3410°C .

전구 필라멘트 등에 사용하는 전략 광물.

폐광되었다가 최근 제련기술 향상으로 다시 채굴 예정이랍니다.


돌단풍 우측으로 진범이라 불리는 오리들

돌단풍 바로 앞으로 산발한 검종덩굴 씨방 보이나요?


이러던게 가을이 오자 저리 변한 것.

참취

참취․개미취․곰취․서덜취․미역취․수리취 다 국화과로 한땐 구황식물 역할까지.

도라지 모싯대

꽃은 도라지를,잎은 모시대를 닮아서.

투구꽃 세상


이제 도사곡으로 하산 직전으로 현 위치는 운탄 고도 중간 즈음.

뒷 능선 좌 끝이 함백산...중앙 봉우리가 태백산.

 

멀리 좌에서 우로 백두대간이 흐르고(동에서 서로)

내가 서있는 운탄 고도는 남북 방향.

앞 운탄고도는 화절령~백운산 지나 함백산 만항재서 백두대간과 직각으로 만나니 형태가 T자 형태.

좌측 끝 봉우리리가 함백산!

그리고 중간 만항재~중앙 우뚝이 태백산~우측 끝이 구룡산.

운탄고도 앞 능선 끝 뭉퉁한 봉우리가 백운산.

 백운산 일대는 국내 최대 무연탄 생산지,그리곤 서사면 자락엔 그 유명한 상동광산이.

그런데,

백운산이 흰구름으로 덮힌 白雲山이여요.

이미지는 신선이 살만한 그런 곳.

그러나 산밑은 용광로로 들끓고있다는.

지금은 온 산이 개발로 파해쳐졌고.

 이곳에 오면 그런 부조화를 느낍니다.

언어가 주는 이미지의 부조화 같은 거.

 

<운탄고도 뷰...3>

그럼 백운산 정상 마천봉에서 이쪽 두위봉은?

하이원 스키장 정상의 마운틴 탑 바로 뒤로 화절령~두위봉.


예전엔 마운틴 탑 주위로 광부 사택들이 줄을 이었어요.

바로 뒤가 도롱이 연못과 화절령.

가장 높은 학교,저기에 운락국민학교(1967~1991)가 있었고.

아래는 바로 아랫 동네인 사북국민학교 학생의 시.

 

아버지

김명희(사북초등학교 5학년)

아버지는 광산을 팔 년이나 다녔다
그러나 아직도 세들어 산다.
월급만 나오면 싸움이 벌어진다.
화투를 져서 빚도 지고 온다.
빚을 지고 온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죽으라고 빈다.
그래도 어머니는 용서 안 한다.
밤에 잘 때는 언제 싸웠냐는 듯이
오손도손 잔다.
그 땐 누나와 나도 꼭 껴안고 잔다.

 

아래는, '운락국민학교' 인터넷 카페 글에서 발췌!

/방과 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여자 아이들의 품에는 늘 산나물이 그득하였고,

남자 아이들은 이산 저산을 제 안마당 모양 뛰어 놀았고,

길가에 조차 흔하던 머루를 지천으로 따먹던 그 시절…

다래를 담은 자루가 방 아랫목을 차지하곤,

실개천 가에는 물기를 머금은 오미자가 빨갛게 익어 그 새콤달콤한 맛을.../

산나물,머루,다래......그리고 산에 자연 오미자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함백산에서 운탄고도 뷰...4>

그럼 운탄고도의 시작 함백산에서 운탄고도는?

좌측 아래가 만항재(1330m)로 야생화 1번지.

뒤쪽 능선이 태백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우측 끝으로 멀리 소백산이 보이고.

가운데 우뚝 솟은 게 장산으로 바로 앞 백운산 사이가 상동광산.

예전엔 만항재도 무연탄 산지.

채탄된 무연탄은 운탄고도를 타고 40키로 북쪽 함백역 까지 실어날랐고.

그래서 만항재는 차가 오를수 있는 최고 높은 고개가 되었다는.

이렇게 만항재서 시작한 운탄고도는 풍력단지를 지나 백운산~두위봉으로 직진.


운탄고도 위로 찻길들 보이시죠?

  아래는 전체 뷰!

함백산(1573m)에서 바라본 운탄고도.


중앙 멀리 우뚝 두위봉

풍력설비를 따라서 난 운탄길 보이시죠?

우측으로 계곡 따라 증산리~사북읍~고한읍이 들어섰고.

우측 계곡 끝이 정암사.

태백선은 정암사 앞으로 정암터널을 통해 금대봉~은대봉~함백산의 백두대간을 지납니다.

터널을 지나면 바로 가장 높은 고도의 추전역(855m)...넘으면 태백시.

두번째로 높은 고도역은 두위봉 동사면의 자미원역(688)

사북읍 도사곡으로 하산합니다.


여기서 계속 남진하면 화절령 거쳐 백운산.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도사곡 입구까지 홀로 산행한 이유가 있으니, 아래 주목 때문.

우리나라 공인 최장수 천연기념물 주목 3그루가 여기에.

도사곡이란 이름은 도사들이 많이 들어와 살아서.

계곡 따라 이들에 의해 잘 관리된듯한 약수터가 몇개 있어요.


1200살,,,,천연기념물


1400살,,,,천연기념물

  정선군 사북면 두위봉 주목.


20년 전 드릴로 구멍을 뚫어 광학 현미경으로 분석한 산림청 공인 국내 최고 수령.

키가 17m,밑동 둘레 5.85m,가슴높이 둘레 4.36m.

나이에 걸맞게 국내 주목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큽니다.

성인 세 사람이 두팔을 벌려 이어야.

  어린 시절 마를 팔던 서동이 백제 무왕(~641).

그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이요

선덕여왕의 동생 선화공주를 꼬시려 서라벌로 갔던 그 시기에 싹을 틔운 것.

뒤쪽으로 1200살 주목도 보이고.


그러나,주목 뒷면을 보면~~

속은 파이고


온몸은 뒤틀리고

더 가까이 하면 처절하기 까지

1400살 삶의 모습.

그래도 연륜의 풍모는 여전합니다.


1100살,,,,,천연기념물

여전히 싱그러운.

위 세그루는 오손도손 모여 살고 있고.

서식 환경이 절묘한가요?

앞 동쪽만 틔였습니다.

 

하산 하면서 생각을 해봐요.

왜 두위봉에만 1천년이 넘는 주목이 세 그루나 있을까?

일단 두위봉이 워낙 오지이고 서식환경이 절묘해요.

1300미터 남북능선에서 50미터 바로 아래.

 북.서.남은 능선으로 가려졌고 동쪽만 틔여 햇볕을 받는.

육산에 물도 풍부.

그런데 엉뚱한 생각도.

'땅 아래 무연탄이 만들어낸 울트라 초응축 에너지라도...?'

외에도 주변엔 주목 고목들의 많아요.

 

여기서 용문사 은행나무가 생각나는데~~


천연기념물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이전 까진 최장수 나무로 1100년.

 높이 42m, 가슴높이 둘레 14m.

가지는 동서로 28m, 남북으로 28m 

신라 마지막 태자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전설이.

상층부는 영양이 미치지 못하니 가지들은 뒤틀리고.

보호 피뢰침이 더 높네요.

 

여기서 궁금증 하나!

1400살 두위봉 주목은 둘레가 6미터인데,3백년을 덜 산 1100살 용문산 은행나무는 14미터나.

이는 주목이 밀도가 높고 치밀하다는 증거.

그래서 주목을 일컬어 '살아 천년,죽어 천년'이라 얘기하겠죠.

한반도 주목의 서식환경은 고산지대의 한랭지역이라 성장속도가 늦여 밀도가 높아진 것.

 

크레모나 출신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공방서 나온 '스트라디바리우스'(스트라디바디의 라틴어).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현악기 명기.

소재는 추운 겨울로 밀도가 높아진 1700년대 초 크로아티아 단풍나무들.

목재 한장으로 뒤판을 만들수 있는 크기의 연령이죠.

현존 유명 관현악기들 대부분은 1700년대 초반 제품들.

그런데 초반을 지나 1700년대 중반에 만든 악기들은 질이 많이 떨어지고.

이유는?

크로아티아가 아닌 이탈리아 산들로 밀도에 차이가 크기에.

1620~1720 사이 1백년은 전 지구적 소빙하기.

이때 자란 단풍나무들은 추위 때문에 밀도가 높고.

결국 중기와 달리 초기에는 소빙하기에 성장한 밀도 높은 원판을 사용했기 때문.

두위봉 주목도 고산지대의 추운 겨울을 견디며 밀도가 높아졌기에 살아서나 죽어서나 장수한 것.


어수리

길 가는 백일홍으로 단장.

인위적으로 심은 꽃들이라 전혀 감흥이 없고.

이제 거의 다 왔네요.

6시간 총 13키로.

현 위치는 민둥산역~사북역의 중간.

옛 38번 국도 위쪽으로 태백선 선로가 보이고.

 4차선 새 38국도는 하천 맞은 편에.

귀가 차량은 7키로 민둥산 증산초등학교라 콜해서 택시로 이동합니다.

민둥산 역 인근 주차장.

예전엔 석탄 더미가 쌓였던 곳.

저 멀리 빼꼼히 나온 게 두위봉 능선.

38번 국도 타고, 영월~제천ic~중앙고속도로~남원주ic~영동고속도로 타고 귀가합니다.

  

&&&&....  

자료 찾던 중 감성 자아내는 사진 하나....그리고 버킷 리스트


민둥상 정상의 새벽.

민둥산역의 증산리가 보이고.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몽이
    '21.9.7 6:13 PM

    산들도 꽃들도 자세한 설명까지 감사해요.
    마지막 사진은 진짜 광고같은 감성이네요.

  • wrtour
    '21.9.17 2:01 PM

    저 사진 처음 보고 동요했답니다.
    나도 한번 해보자!
    감사합니나.

  • 2. 예쁜솔
    '21.9.8 1:29 AM

    중국에 차마고도가 있다면
    우리에겐 운탄고도가 있군요.
    어릴때 연탄 때던 시절
    삼천리 연탄도 생각나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노동항쟁도 기억나네요.
    오늘의 포스팅은
    국민학교 시절 지리부도를 놓고 같이 보면 이해가 빠르려나...
    또 많은걸 배우고
    생각나게 하는 글이었어요.

  • wrtour
    '21.9.17 2:12 PM

    삼천리 자전거에 삼천리 연탄~~
    거의 같은 시대를 사신듯.
    많은 노선 중 옛시절을 가장 많이 소환하는 노선이 태백선.바로 함백,사북,태백 탄광이 있어서.
    그래서 전 대중교통으로 정동진 동해시 쪽으로 갈때는 가는 길,오는 길 중 한번은 태백선을 타요.나머지는 고속버스나 최근 ktx 타고.늘 건강하시길~~~~~~~

  • 3. 산이좋아^^
    '21.9.8 8:16 AM

    보석이 이보다 고울까요^^
    하나하나 이름 알던 들꽃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신비로운지 아는 사람만 알지요.
    누군가에겐 그냥 풀일수도
    누군가에겐 그산에 들어 꼭 찾고 싶은 귀한 아이로
    wrtour님처럼 이런 호사를 누려보며 걸어야 맞는데
    아직은 보고 싶은곳 가고 싶은곳이 너무 많아
    앞만 보고 걸었던 산들을
    wrtour님의 글로 다시 되새김질하며
    이토록 귀한글을 힘 안들이고 보게 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두위봉 천연기념 주목나무에
    청바지에 티 입은 아이로 딱 한번 가봤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두고 두고 몇번이고 보고 싶은글 감사드립니다.

  • wrtour
    '21.9.17 2:19 PM

    두위봉을 청바지에 티 입은 아이로 가셨다구요ㅎㅎ.분명 젊은 시절이었을듯.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그림.
    늘 공감해주시는 게 닉처럼 천상 산사람이시구나 한답니다.

  • 4. 자수정2
    '21.9.8 1:36 PM

    덕분에 새롭게 알게된 산비장이, 진범...
    신기하고 예쁘네요.

  • wrtour
    '21.9.17 2:27 PM

    참 오랜만에 뵙니다 자수정님!
    2?
    82에 1이 계시나봅니다

  • 5. jaamkaan
    '21.9.9 11:41 AM

    엄청난 양의 사진과 정보와, 특히 여러 다양한 들꽃 사진들
    늘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대단한 포스팅입니다.

  • wrtour
    '21.9.17 2:30 PM

    칭찬은 역시 사람을 춤추게 하네요.글에 대한 책임감 등등 뭔가를 각성시키고.
    늘 감사합니다.

  • 6. 까만봄
    '21.9.10 12:39 PM

    우와~
    정말 신이 만든 정원은 이리도 아름답군요.^^
    요즘 자생하는 들꽃에 꽃혀 열심히 공부 중인데,
    정말...감사드려요.^^

  • wrtour
    '21.9.17 2:48 PM

    네 맞아요 두위봉 산신이 만든 하늘 정원.
    그러더군요.산에서 만난 야생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도심에서의 꽃들은 꽃같지도 않은.저도 감사드립니다!!

  • 7. 쓰니
    '21.9.12 5:54 PM

    정말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 wrtour
    '21.9.17 2:49 PM

    저도 감사드립니다!
    긴 글로 눈 피로는 안오셨나요?

  • 8. 산이좋아^^
    '21.9.13 9:58 AM

    기름나물 화관을 쓴 모싯대..
    그렇구나 그리도 보이는구나 했습니다.
    얼마전에 아들을 얻으셨구나..
    축하드립니다.
    어젠 충청도 산을 헤메다가 흰 달걀 버섯을 첨으로 보았습니다.
    오이꽃버섯도 지천이고 습도가 맞는지 그곳은 곳곳에 임산물 채취금지
    이런깃발들이 걸려있고 수천가지 버섯들이 올라오고 있더라구요.
    잘모르니 휘~~익 눈으로만 보는데 흰달걀버섯은 정말로 누가 달걀을 까서 땅속에 박아논듯 하더라구요.
    몰라도 달걀버섯이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도 그런이름이고 식용이라고 하더라구요.
    뻐꾹채 엉겅퀴 산비장이 멋지게 구별해내게 몇번이고 오늘도 다시 봅니다.

  • wrtour
    '21.9.17 3:15 PM

    네~~~~
    축하 인사, 감사합니다^^
    저도 뭔지 구분이 안되었는데 이번에 알았어요.뭐 내년 이만 때면 또 잊어버리겠지만.ㅎ
    다시 찾아 알게되고.해마다 무한반복.
    이번 가을엔 설악,지리는 꼭 가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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