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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노인봉 & 소금강의 가을

| 조회수 : 1,402 | 추천수 : 3
작성일 : 2019-10-28 00:21:50


진고개 휴게소( 960m)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연곡면을 잇는 고개로 6번 국도가 지나갑니다.

동대산(1433m) ~노인봉(1338m) 사이의 고갯길.

오대산 국립공원은 둘로 나뉘는 데  진고개 기준으로

북서쪽은 월정사 상원사 지구,

남동쪽은 노인봉 소금강 지구가 됩니다.

오늘 산행은 노인봉 정상을 오른 후 소금강 계곡 따라 하산.


노인봉으로 향합니다.


봉우리 너머가 노인봉



예전엔 화전민들의 삶의 터전이였던 곳.

해발 960미터 지만 고개 정상엔 고위평탄면이 넓게 펼쳐져 있고.

진고개 이름의 유래는?

노인봉과 동대산 사이의 넓은 평탄면이라 비가 오면 일대가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게 다수설. 

(영락교회~명동성당~중앙우체국 일대를 진고개라 불렀죠. 남산서 흘러내리는 물 때문에)

고개지만 길이가 1키로는 족이,,,그래서 '긴고개'라 불리다 '진고개'로,,,소수설.

직접 걸어 보니 긴고개 설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이네요.



   진고개 너머 강릉쪽으로 6번 국도가 살짝 보이고.


뒤돌아 보니 왼편 동대산(1433m) 지나 백두대간 능선길이 보이고




노인봉 까진 전형적인 흙산이라 걷기 편하고.


왼편으로 황병산 기상관측소


노인봉(老人峰,1338m,강릉시)


지금은 오대산지구로 묶여 부르지만

옛날엔 오대산과 노 인봉을 별개의 산으로 인식했어요.

율곡 이후엔 청학동은 소(小)금강,오대산은 아(亞)금강으로 .

둘은 많은 면에서 뚜렸한 차이가 있어 최근엔 다시 노인봉과 오대산을 구별합니다.


오대산은 전형적인 흑산.

예외적으로 노인봉 정상만 화강암 지대라는.

아래 주문진,강릉 사람들이 정상을 보면 하얗게 보여 노인봉이라.

또는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서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는 전설로 인해 노인봉이라.


우측 희미하게 설악산.

그런데 노인봉서 보는 눈맛이 정말 시원해요.

이런 장쾌한 시야를 선사하는 정상도 흔치 않고.

많은 산을 오르진 못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풍광 중 하나.


In front of the Post Office in Autumn


https://youtu.be/dIY6y5f98qk


동쪽으로 주문진과 동해가 보이고


황병산

우측 멀리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용평리조트의 발왕산(1458)

국내 슬로프 중 가장 길죠.




남쪽을 보면,

넉넉한 황소등걸 같은 황병산(1407)이 포근하게 들어오네요.

황병산은 둘인데 가운데 작은 봉우리가 소황병산. 왼편 봉우리가 매봉.

저 능선 길이 백두대간 남행길이기도.

소황병산과 이곳 노인봉을 잇는 능선이 소금강(좌측)을 만들고.    

 노인봉서 남진하면 백두대간 길로 소황병산~매봉~선자령~대관령으로 이어집니다.

북진하면 진고개~동대산~두로봉~구룡령으로. 


북쪽을 보면.

첩첩산중  백두대간 능선마루가~~

왼쪽 높은 봉우리가 두로봉.

두로봉에서 왼쪽으로 뻗어가는 능선이 오대산 주능선.

오대산 주능선은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릅니다.

이곳 노인봉~진고개~동대산~두로봉~구룡령~응복산~설악산을 잇는 능선길은 백두대간 길.

두로봉은 한강기맥 분기점으로,

비로봉 거쳐 양평 용문산 까지 이어지는데 남한강과 북한강의 분수령을 이룹니다.

비가 오면 오대산 주능선 북쪽은 내린천 거쳐 북한강으로

남쪽은 오대천,영월 서강 거쳐 남한강으로.


산은 즐기는 방식은 다양하겠죠.

풍경으로 보든가

분위기로 보든가

이미지로 보든가....

노인봉 정상에 서면 첩첩산중이 만들어낸 분위기로 압도됩니다.



첩첩산중이란 이런 거!

왼쪽  뒷 봉우리가 오대산 두로봉.

아랫 계곡 따라 6번 국도가 지나고.

우측 끝 멀리 흰점 보이시나요?

양양 낙산사 옆 낙산비치 호텔입니다.


가운데 멀리 설악산.

우측 끝 흰점은 낙산비치호텔.


저 능선길을 20여분 걷다 우측 소금강 계곡 쪽으로 하산합니다.


우측 멀리 주문진.


 


분비나무

노인봉 주변 키큰나무의 주 수종은 신갈나무인데 분비나무도 많아요.


뒤돌아 보니 멀리 오대산 주능선이 보이고



우측 멀리 설악산.

왼쪽 두로봉서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


아랫 계곡이 청학동  소금강


먼저 청학동 소금강을 위에서 스캔해보죠.

아미산성(峨嵋山城)은 마의태자가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일대에 마이태자 관련 전설이 많아요.

아미산 바로 아래 암릉군이 만물상,그리고 옆이 구룡폭포.

마의태자 군사들이 저 일대에서 숙영했다는 전설이.

노인봉서 주차장 까지 등산로 길이는 10키로.

소금강 계곡은 주차장서 하류 6번 국도까지 5키로 정도 더 이어지는데,

주차장서 좌측 산록을 따라 자동차 길이 나 있어 하류 5키로는 일반 등산객에겐 미답지.

 예전 사람들이 청학동 소금강으로 들어올 때는 하류 끝에서 계곡 따라 올라왔겠죠.

지형적으로 보더라도 군대 숙영지로 안성마춤.





하산 길 우측으로 고개를 올리니 중앙으로 매봉이 빼꼼이.


뒤돌아 보니 노인봉도 보이고






가파른 길 30여분만에 소금강 상류










저 당단풍이 붉게 물들면 비취빛 소(沼) 와 빛나는 대비를 이루죠.











아래는 소금강 하이라이트인 만물상 풍광들~~

   만물상 이름도 금강산에서 차용.

      













귀면암~~

   설악산 천불동 귀면암 보다 더 리얼.




























구룡폭포~~

일부만 잡혀서지 전체적으로 장관입니다.

아홉 마리 용이 사는 아홉개 물웅덩이가 있어서 구룡폭포.

소금강이 금강산 축소판을 의미하듯이 구룡폭포 이름 또한 저작권은 금강산 구룡폭포


구룡폭포 위쪽



담,소가 계속 이어지고



마지막 직폭.





구룡폭포 하단.



식당암(食堂巖) ~~~


   장대한 스케일의 너럭바위에서 수백명이 앉아 식사를 할수 있어서.

식당암엔 두명의 역사적 인물이 등장합니다.

 마의태자 & 율곡 이이

마이태자가 아미산성서 내려와 이곳 너럭바위서 병사들과 밥을 지어먹었다는 전설이 있어요.  

율곡은 그 전설을 찾아 소금강에 들어오고.



아미산성(峨嵋山城) 흔적들


마이태자(麻衣太子,912~?)

구룡폭포 바로 위쪽에 아미산성이 있어요.규모도 상당하고.

마의태자가 재기를 위해 아미산성(峨嵋山城)을 쌓았고 성안에는 대궐터의 흔적도.

성안엔 소금강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망군대란 지명도.

또 성 안에는 군사들을 훈련시킨 장소로 추측되는 넓은 평지도 있습니다.

아미산성 이름의 유래가 독특한데, 
쳐들어오는 적들이 마이태자 군사가 던진 돌에 맞아 '아야 아야'하는 비명소리를 질렀는데

이게 '아야산성'으로,,,다시 '아미산성'으로.


사기에는 태자는 마의를 입고 개골산(금강산)에 들어갔다고 적고있죠.

그런데 마의태자가 서라벌서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우리가 아는 유약한 이미지하곤 많이 다르다는.


경북 안동 용두산에는 국망봉이 있어요.

경주를 떠난 마의태자가 경주를 돌아봤다는 그 봉우리죠.

그리고 산 정상 바윗돌 이름은 마의대, 인근 마을 이름은 태자리(太子里).

경상도와 충청을 가르는 계립령, 바로 옆 월악산엔 덕주산성이 있죠

마의태자 이름은 김일,아버지 경순왕은 김부인데,

덕주산성은 그 김일이 누이 덕주공주와 쌓았다는 성입니다.

서라벌을 떠난 마의태자 김일은 덕주산성서 군사를 키워 저항했을 터.

덕주산성서 빠져 나오면 바로 충주.

덕주산성서 패한 마의태자 일행은 충주서 남한강 수로를 타고내려오다 양평에 내렸겠죠.

그래서 마의태자가 지팡이를 꽃았더니 자랐다는 은행나무는 양평 용문사.

용문사 뒷산인 용문산을 방어 기지.

예전 한양서 설악산으로 가장 빠른 길은 양평~홍천~인제~설악이였죠.

양평을 떠난 마의태자 김일도 홍천을 거쳐 인제로,,,그리고 설악산 한계령에 한계산성을 쌓았고.

인제엔 마의태자 전설이나 관련 지명이 너무 많아요.

홍천의 공작산(수타사) 인근엔 지왕동(至王洞)라느 지명이 있는데 ' 왕이 당도했다'는 뜻.

지왕동에서 고개를 넘으면 왕터가 있고 왕터를 건너면 바로 인제 땅.

그리고 인제 설악산 한계산성에서 최후 저항을.

한계산성서 패한 그는 진부령을 넘어 고성으로 들어간 후 해안선 따라 북진, 해금강에 도달했을 지도.

  마의태자가 자포자기 심정으로 처음부터 금강산으로 가려 했다면 불국사 너머 동해안을 따라 북진하면 그만!!


그런데 마의태자는 혹 백두대간을 타고 북진??

   여하튼 상상을 해봐요.

덕주산성의 월악산은 속리산~소백산으로 이어 지는 백두대간 길의 중간에 위치.

소백산엔 국망봉(國望峯,1421m) 이 있는데 마의태자가 올라 서라벌을 바라보며 눈물지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 .

그리고 이곳 노인봉 아래 소금강의 아미산성과 식당암.

노인봉서 백두대간을 타면 인제 설악산의 한계산성으로 이르고.

여하튼 모두가 백두대간 상에 있는 마의태자 흔적들 입니다.

월악산~소백산~오대산 노인봉~설악산~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루트에

마의태자 흔적이 이리 많이 남아있다는.

정말로 백두대간 따라 이동했을까요?? 

즐거운 상상입니다.

참고로,

지리산 빨치산들의 마지막 퇴로도 백두대간을 타고 북진하는 것.

1960년 울진삼척 공비 생존자들의 북진 루트도 마찬가지.



다음은 율곡 이이와 소금강 관련입니다.

율곡은 마의태자의 전설을 찾아 소금강을 찾습니다.


식당바위와 경담(鏡潭)~~

/병풍같이 둘러친 두 개의 절벽 사이에 시냇물이 흘러오다가 폭포수가 되어 떨어진다.

맑은 하늘에 천둥이 치듯 온 골짜기가

흔들린다. 그 폭포수는 다시 고여 못을 이루며, 이 못은 차가운 거울 같고 깨끗한 옥과도 같다....

바로 서쪽으로는 한 봉우리가 우러러 보이게 우뚝 솟아 있다.

그 이름을 촉운봉(矗雲峰)이라 했다.

예로부터 식당암이라 부르던 바위를 비선암이라

개명했다. 골짜기를 천유동(天遊洞)으로, 절벽 밑에 있는 못을 경담(鏡潭)이라 하고,

이산 전체를 청학산이라 명명했다./


율곡 이이(1536~1584)가 남긴 <유청학산기遊靑鶴山記> 중 식당암 관련 입니다.

율곡은 33살 나이에 고향 명주(현 강릉) 오죽헌에 머무를 때 친지들과 소금강을  찾았네요.

시기는 5월 하순.

당시는 노인봉 소금강이 아니라 청학산 청학동이라 불렀어요.

율곡은 청학동을 다녀온 후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의 소금강이라는 이름을 지었죠.

소금강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탄생한 것.

그리고 절경들을 찾아 이름을 지워줍니다.

촉운봉(矗雲峰),천유동(天遊洞),경담(鏡潭),,,.

율곡은 12세 때 진사 시험에 장원을.

16세 때는 어머니 사임당이 죽자 파주서 3년간 시묘살이를 한 후  인생의 허무를 느꼇는지 

금강산에 들어가 불교에 쉼취하죠.

그래서 불국토 금강산을 잘 알았고 소금강 이름을 지었다는. 

나아가 그는 식당암이란 이름이 맘에 안들었는지 비선암이라는 새이름도.


  경담(鏡潭)

 겨울처럼 맑다는.

식당암 너럭바위에 새겨진 각자로 새긴이는 율곡의 '유청학산기'를 읽고 찾아왔을 터.


靑鶴山  

도교 사상에서는 학 중에서도 푸른 학을 최고 상서롭게 여겼죠.


  율곡은 49세에 단명.

율곡 사 후 어떤이가 식당암 암반에 경담,청학산을 새겼네요.

율곡에 의해 소금강이라는 새 이름을 얻기 이전에는 청학산,청학동이라.

그런데 율곡의 2박 3일 청학산 행은 비 때문에 서둘러 끝났습니다.

소금강의 진수인 식당암 위쪽 만물상,구룡폭포는 보지도 못한 거죠.

소금강 코스의 1/3 정도만.

완주했다면 소금강에 대한 역사가 더욱 풍부하게 전해졌을 터.

그러나 율곡 사후에도 인근 오대산을 찾는 이는 많았지만 소금강은 여전히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어요.

동해안 쪽에서 올라야하는 접근성 때문.


식당 암 각자들.




금강사 지나서는 아직 푸르름이 더


小金剛

二能契


술 잘마시고 시 잘 읊은 시단이라는 뜻으로 계원들의 이름을 빼곡이 새겼네요.

소금강 각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율곡 이후에 새긴 것이겠죠.


주차장 도착

진고개에서 노인봉 까진 4.2km,노인봉서 소금강 주차장까지는 9.4km,

총 13,6키로,,,.6시간 소요.

 

율곡의 애초 유람 목적은

금강산 가기 전 군사를 일으켜 절치부심했던 마의태자의 전설이 서린 아미산성을 답사하고

청학이 산다는 청이상향 학동을 찾으려고 했던 것 .

그러나 비 때문에 미완으로 끝나고 말았죠 .

유산기 말미를 소개하는 것으로 오대산 가을을 마무리합니다.  


/오대산이나 두타산(삼척)은 이 산과 비교하면 그 품격이 한 수 아래 떨어지는 데도

오히려 이름을 떨치고 아름다움을 전파해 찾아오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이 산은 그 아름다운 자태를 많은 산봉우리 사이에

깊이 숨겨 놓아 누구도 그 참된 영역을 보지 못했다. 

하기야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고 안 알아주는 것이

이 산에 무슨 손익이 될까만은 이치를 생각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번에 우리를 만나 이 산의 진가를 알리게 되니 이 또한 운수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훌륭한 비경이 산 속에 숨었는지 모른다.

아! 세상에서 때를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이 어찌 산뿐이겠는가/



&&&....

위성서 본 노인봉&소금강 일대.


청색은 백두대간으로 이쪽은 동해로 저쪽은 한강으로 흐릅니다.

소위 영동과 영서.

노인봉 우측 들머리가 진고개,,, 아래 계곡은 6번 국도로 주문진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산행 은 노인봉 찍고 소금강 따라 매표소 까지 하산.

왼쪽 위 고위평탄면 보이시죠?

양때들의 삼양목장이 있는 곳.

뒤쪽 왼편으로 대관령이 보이고.

중앙 뒤쪽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용평리조트 일대.



강산에/넌 할수 있어.

토요일 여의도.

참 오랜만에 듣는.

뒷꼭지에 받치는 데 참 좋더군요.

다시 듣습니다.

https://youtu.be/toidocPSiSs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나눔미소
    '19.10.28 7:08 PM

    집근처 작은 언덕 올라가는것도 큰 마음 먹어야 하는
    산은 사진으로만 보는 사람이라

    올려주시는 글
    감사히 봤습니다

  • wrtour
    '19.11.5 12:57 AM

    처음에는 다 그렇다고 하데요
    물론 저도.그런데 다녀온 이후 얻는게 너무 많아서요.늘 감사드려요.

  • 2. 오렌지
    '19.10.28 10:19 PM

    멋진 사진과 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
    최고예요~! 자연은 힐링 입니다.

  • wrtour
    '19.11.5 12:59 AM

    네 힐링 플러스 알파!
    감사합니다.

  • 3. 변인주
    '19.11.2 3:43 AM

    아, 가을이네요! ^ ^
    색을 내고는 미련없이 지는 나뭇잎처럼
    훌훌 가볍게 살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듭니다.

    봄보다 가을이 더 마음에 바람이 부는지 .....
    이쁜색들에 취해 잘 보고 갑니다.

  • wrtour
    '19.11.5 1:02 AM

    바람 부는데로 훨훨 날으세요!
    늘 감사합니다.

  • 4. wrtour
    '19.11.5 1:00 AM - 삭제된댓글

    바람 부는데로 날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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