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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조회수 : 87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9-10-07 10:40:23



- 華葉之散揚 [화엽지산양] -

菜甫須蝴離 [후포수호리]
藿香紛翅風 [곽향분시풍]
回春花笑復 [회춘화소부]
逝世返無重 [서세반무중]

 

思苦堪睼不 [사고감제불]  
西山落日瞳 [서산락일동]

生伊單滃發 [생이단옹발]
死也片雲窮 [사야편운궁]


-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텃밭에 호랑나비 마침내 떠나고
방아 꽃 어지러이 바람에 날린다.
봄이 되면 다시 꽃은 피겠지만
한번 간 인생은 다시 올 수 없어라.

 

마음 아려 차마 지켜볼 수 없어서 
서산에 지는 해만 무심히 바라보네.

삶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인데.



아버님 기일이라 찾은 고향,
여장을 풀자 마자

대금과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섰다.


집 뒤 텃밭 배초향(방아잎)에
배초향 그릴의 단골고객인 암검은표범나비들,
그리고 호랑나비가 외식을 하러 날아 든다.

 

이미 떠날 때가 된 배초향 꽃잎이 하나 둘씩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꼭 우리네 인생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저 꽃이야 내년이면 다시 피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잎을 포착하여
카메라에 담는 다는 것이 쉽지를 않지만
마지막 가는 모습을 담고 싶어 죽치고 앉았다.

족 히 2시간 정도 씨름을 한 듯,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틈만 나면 산과 들로 내빼더니
 이젠 그러기도 힘들어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나 찍냐?'

 
누님이 무심코 던지신 한마디에 가슴이 아려온다.

백장 넘게 찍었는데 그나마 두장은 건졌다.

雲中月 (naninside)

옛그림과 한시를 좋아하며 렌즈를 통해 작은 풀꽃들과 대화를 나누는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아주 짧은 해질녘의 중생입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9.10.7 11:22 AM

    예술의 경지가 높습니다.
    사진도 시도 감동입니다.

  • 雲中月
    '19.10.7 11:34 AM

    감사합니다.
    컴으로 포스팅한건데 폰으로 보니 엉망이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2. 테디베어
    '19.10.7 4:12 PM

    아주 작은 꽃잎이 예쑬입니다.
    좋은 사진과 시 감사합니다.

  • 3. hoshidsh
    '19.10.7 4:46 PM

    정말 82에는 손재주 좋으신 예술가분들이 많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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