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양 입째지게 하품합니다.
6개월이 지나니 저렇게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그 전엔 피하고 짖고 불쌍한 바다양만 욕얻어먹고(울엄니한데)
15년째 짖는 새끼는 아직도 바다양을 미워합니다.
그간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 좀 나눠줄수도 있는데 개먹통입니다.^^
고기나 간식을 줄 때 노견은 노견대로 더 잘 먹이고 싶고
바다는 바다대로 더 잘 먹이고 싶어
나누는 손길이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결국 비슷해지는데 그 갈등을 맨날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녀석이 제 일터동네 개냥이 입니다.
이름을 제가 뻔순이라 지었어요. 뻔식이 일지도 모름.
길에 늘어져있길래 밥 먹으로 가자고하니 졸졸 강생이처럼 따라와
에미식구들 밥맛을 본 이후로 눌러앉았습니다.
뻔뻔 얄미운데 전혀 밉지는 않습니다.
이 녀석때문에 에미식구들이 맘고생하는 듯혀요.
동물사랑에 이어 식물사랑으로 확장했습니다.
베란다도 확장했고 ㅎ
소소하니 좋네요. 칭얼거리지도 않고
일단 조용해서 좋습니다.
짖지도 않고 뛰지도 않고 머리잡아땡기지도 않고
한번씩 아침마다 산책가자고 셋이서 덤벼들 때는
제가 개가 되고 싶습니다.
비몽사몽으로 차에 태워 체육공원 가면 저도 좋으면서
아새끼들 탓을 합니다.
하루가 이렇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