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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출발지는 구대관령 휴게소~~
대관령나들목(구횡계나들목)을 빠져나오니 5분여만에 옛 대관령휴게소 도착이네요.
옛날엔 현 용평리조트가 들어선 횡계엔 횡계驛이,이곳 대관령엔 대령驛이 있었습니다.
대굴대굴 구른다 해서 대굴령,,,음차해 대관령이.
대관령휴게소 출발,
국사성황당~전망대~선자령 정상을 거쳐 삼양목장 가로질러 양때목장 거쳐 원점회귀합니다.
능선길을 타고 오른 후 아랫 계곡 따라 하산.왕복
11키로.
https://www.youtube.com/watch?v=H7IuNV-5kns
비발디 사계 '겨울'
클라라주미강&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산행은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 따라 남에서 북으로.
우측은 동으로 동해,강릉이,,,,좌측은 서쪽으로 평창군 대관령면.
보이시나요?
영서는 푸른 하늘,영동은 구름이요.
시베리아,만주에서 불어온 편서풍이 동해 수증기와 이곳 백두대간 능선에서 마주치면서 폭설을 만든다는.
국내 최초로 스키장(용평스키장)이 들어서고 선자령,대관령,강릉 일대가 이땅 최고 적설지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20여분 지나니 옛 대관령길(京江路)이 나오네요.
우측으로 내려가면 반정을 지나 강릉으로,
좌측은 국사성황당 지나 대령역(대관령역),횡계역(용평스키장) 거쳐 평창 대화,원주로 이어집니다.
반정(半程)??
강릉에서 대관령(大關嶺) 정상까지 시간상 절반 거리라는 뜻.
한번 열린 길은 숙명적으로 확장하죠.
먼 옛날 대관령엔 경강로(京江路)라는 옛길이 생겼고,
병자호란 직전에는 강릉,삼척 부사를 지낸 고형산이 옛길을 우마차길로 확장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1915년에 신작로가 닦인 후,1975년엔 영동고속도로로.
최근 터널 길로 新영동고속도로가 생겼습니다.
대관령 막 넘어 '국사 성황당'을 말하지않을수 없네요.
구산선문 사굴산파(굴산사)의 개창조인 범일국사를 산신으로 모시는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 단오제'~~
매년 5월 남대천에서 열리는 단오제의 主神이 바로 범일국사입니다.
범일은 1천여 동안 강릉,삼척 민초들의 정신적 지주.
굴산사,삼화사등 영동지역 사찰이란 사찰은 죄다 범일을 조사로 모십니다.
강릉사람들은 예전 개업할 때는 이곳 대관령 성황당을 향해 혹은 대관령 길목에서 고사를 지냈습니다.
영월 사람들이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단종을 그리 섬기듯이.
강릉 사람에 대관령은 신성에 모태같은 곳.
뒤돌아보니 백두대간이 남으로 달리고~~~
대관령~능경봉(1123)~고루포기산을 거쳐 동해 삼척의 두타,청옥산 향해.
현재 영동고속도로는 능경봉과 고루포기산 사이를 터널로 크게 우회하며 지납니다.
크게 우회하는 이유는 대관령에 비교해 강릉 쪽 고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국내 최초 스키장으로 한국 스키의 메카 용평스키장이 발왕산 아래에~~
최상급자 슬로프는 발왕산(1458) 정상에서 시작하죠.
2017년 동계올림픽이 저 발왕산 언저리서 열립니다.
서쪽을 바라보니~~
우측 멀리 계방산,우측으로 오대산 자락이 보이네요.
계방산은 선자령,태백산과 더불어 겨울 산행의 메카.
남쪽을 보니~~
왼쪽 멀리 동해 삼척의 두타산 청옥산이
가운데 멀리 능경봉과 고루포기산 사이로 정선 가리왕산이 보이네요.
노박나무 열매~~
선자령 일대는 태백 대덕산,인제 점봉산 곰배령과 더불어 3대 야생화 군락지이기도 합니다.
라면 끊이는 거 보면 좀 부럽고~~
강능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강릉은 대관령이라는 지형적인 단절로 중앙 권력과는 또다른 독자적인 변방문화를 지녀왔네요.
신라하대 구산선문 중 최대 규모(50만평)인 굴산사가 있었고,
강릉향교,칠사당,객사문(국보),오죽헌,선교장 등의 고 건축문화재가 잘 보존되어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산으로 등제되고 1천년 동안 지속되어온 '강릉 단오제'에다
범일국사,이이,허균,허난설헌의 고향이기도.파초 김동명도 있네요.
임진왜란,병자호란의 전란도 입지않았습니다.
단원 김홍도도 대관령을 넘어 경포대엘 간적이 있었네요.
아래는 단원이 대관령 옛길 정상 인근서 그린 강릉 일대입니다.
김홍도가 44세 때 대관령에서 강릉을 내려다 보며 그린 금강사군첩(金剛四郡帖)에 실린<대관령>입니다.
워낙 경포호가 유명했던지라 주거지는 생략하고 경포호와 대관령길만 넣었네요.
정조는 금강산과 관동팔경이 몹시 보고싶었습니다.그래서 김홍도에 그려오라는 명을.
김홍도는 양근(양평)을 지나 원주(관찰사 거주)로 들어간 후 평창 대화(메밀꽃필무렵)를 거쳐
대관령의 역참인 대령驛에 묵은 후 대관령 정상 인근서 강릉 일대를 바라보고 그렸습니다.
이후 그는 동해안 따라 삼척,울진,평해까지 남행한 후 다시 동해를 따라 올라와 설악산에 들어갔죠.
설악산에서는 계조암,와선대,토왕폭을 그리고는 금강산을 향해 북진했습니다.
단원은 대관령을 넘어 들어가면서였지만
사임당 신인선(1504~1551)은 넘어 나오면서 시를 하나 남겼습니다.
38세 때 떠난 친정집을 뒤돌아보며 <踰大關嶺望親庭>(대관령 넘으며 친정을 바라본다)라는 시를.
맑은날 이였다면 희미하게나마 경포대 인근 친정이 보였겠어요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 늙어신 어머니 강릉에 두고)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 독거정 : 홀로 서울로 가는 이마음)
回首北村時一望(회수북촌시일망 : 때로 북촌을 돌아보니 아득한데)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 흰구름 내리는 저녘산만 푸르네 )
주) 임영 : 강릉의 옛이름
위 그림은 금강사군첩(金剛四郡帖)에 실린 <경포대>입니다.
우측이 선자령 정상~~
대관령(832)~선자령(1157)의 고도차는 3백미터에 불과.
오르막 내리막이 완만해 등산이라기 보다는 남녀노소 초보 가능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정상도 저리 펑퍼짐한게 시각적으로도 무척 여유롭네요.
영동,영서 기상 차이가 확연함을 알수있고.
영동 동해쪽은 구름이 잔뜩,영서 평창쪽은 푸른 하늘이.
선자령(1157) 정상~~
백두산과 지리산의 중간쯤 되겠네요.
맑은 날에 서면 북으로 멀리 설악산,서쪽으로 가까이 계방산,서북으로 오대산,
남쪽으로 용평리조트의 발왕산과 정선 가리왕산, 동쪽으로 강릉,동해가 한눈에 잡힙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선자령은 분명 높은 산인데 령(嶺)으로 불리니 말이죠.
물론 예전에는 산이라 불렀습니다.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에는 '대관산(大關山)'이라.
동국여지지도(東國輿地之圖)에는 그 아래 보현사의 이름에 따라 '보현산(普賢山)'이라 불렸습니다.
동국여지지도는 첨언하길,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았다해서 선자(仙子)령으로 불린다/ 라고.
동쪽으로 강릉시와 동해가 보이고.
대관령,선자령에도 3多가 있죠. 바람,눈,일교차.
오늘도 얼마나 바람이 거센지 정상 인근에선 모로걷기도.
대관령 사람들은 추위에 기대어 살아요.
고냉지 채소,용평 리조트,황태 덕장,관광 설경이 그러하죠.
황태 덕장하면 먼저 인제 용대리가 떠오르는 데 원조는 따로 있습니다.
이곳 대관령은 한국전 후 함흥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된 최초 덕장이 있었던 곳.
큰 일교차,바람,추위 삼박자가 절묘하게 결합하면서 덕장의 황태는 눈 속에서 누렇게 익어가죠.
대관령,선자령 일대는 풍력발전기만 1백여기나.
오던 길 남쪽을 보니
가운데 멀리 구름 사이로 청옥산,두타산.
정산 너머 계곡길로 우회해 하산합니다.
북쪽을 보니~~
황병산,오대산 노인봉이 보이고.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말했네요.
/사람이 사는 곳에 산수가 없으면 촌스러워진다/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을 화창하게 한다/
/그 산수의 으뜸은 강원도 영동이 첫째요, 경포대가 있는 강릉이 산수화의 으뜸처다./
선자령 북쪽 삼양목장 일대~~
선자령을 지난 백두대간은 매봉,황병산,노인봉으로 이어지고.
위쪽이 선자령 정상.
조릿대~~
4시간 만에 대관령 휴게소 원점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