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황사가 낀 19일 토요일~~
구례 화엄사 나들목을 빠져 나와 19번 국도 탑니다.
다시 구례 섬진강 변에서 861 지방도로를.
19번 국도는 섬진강 따라 화계장터,하동을 지난 후 남해에서 끝.
지금 861번 지방도로 위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19번 국도와 마주하며 하루로 달리고 있네요 .
강 건너로 박경리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가 보이네요.
저 백사장 어딘가엔 소설에서도 중요하게 등장한 나룻터도 있었겠죠 .
상류의 화계장터 구례장터 , 하류의 하동읍내 까지 평사리 사람들을 태우고 오갔을 .
또 곰보목수 윤보,석이 부친 한조,서희 둘째 윤국이가 낚던 낙시터도 저기 어딘가에 ~~
영산댁 주막도 .
몽치의 누이 숙이와 윤국의 만남도 저 백사장에서 .
평사리 뒷 산 고소산성~~
저 능선은 신선봉,형제봉으로 이어지고 화계 쌍 계사가 그곳에 .
화계 너머론 윤씨 부인이 김환(구천)을 잉태한 연곡사가.
고소산성은 삼국시대 때 백제 혹은 신라가 쌓은 산성으로 소설에서는 그냥 고성(古城)으로 나오네요 .
김평산과 귀녀가 야심을 틈타 정념을 태우고 최치수 암살을 꽤했던 산신당도 저기에.
김환과 별당 아씨의 지리산 야반도주 도 저 고소 산성을 넘었습니다 .
섬진강 변 861번 지방도로 쪽으로 섬진강 따라 최근 자전거도로가~~
매화마을 인파로 정체가 심하네요.
차에서 내려 등산로 초입 관동마을 까지 2키로를 걷기로 .
섬진강 운치로 트레킹 코스로 그만입니다.
섬진 강변 특징 중 하나가 작은 대나무 숲들이 듬성듬성 강변 따라 이어진다는 것.
예전엔 강변 따라 집을 짓고 살았기에 .
.
섬진강!!
蟾津江.
두꺼비 섬(蟾)으로 두꺼비는 개구리와 달리 청정수에서만 산다는.
이름값 한걸까요?
이 땅서 유일하게 오염서 벗어난 강입니다. 상류에 공장 지대가 없어서 .
한반도 江은 거의가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은 둘,,, 낙동강,섬진강.
태백산서 발원한 낙동강은 장장 9백리, 진안 봉황산서 발원한 섬진강은 5백리.
저 물줄기는 80리를 더 흐른 뒤 광양만(남해와 여수반도 사이)에서 소멸합니다.
이순신이 전사한 노량해전이 그곳에서 .
관동마을 출발~~
관동마을에서 섬진강 따라 5키로 더 내려가면 광양 매화마을입니다.
정상 쫓비산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마주하고.
관동마을~쫓비산 정상~매화마을 까지 총 9키로 .
등산로 따라 매화나무 고목들~~
관동마을~~
담장을 쌓아 땅뙈기를 넓혔네요.
사실은 눈물나는 조형물 들이죠.
예전에 보리,밭작물을 심었겠지만 언제부턴지 매화로 대체.
수십년 된 고목들입니다.
섬진강을 가운데 두고 건너는 경남 하동,이쪽은 전남 광양~~
30분 허걱허걱 깔닥고개 오르니 게밭골이~~
쉬면서 이정푯말을 보자니 게/밭/골이 눈에 들어오네요.
섬진강에 살던 민물게가 이곳 계곡수 따라 올라와서인듯.
우 백운산을 버리고 좌 쫓비산으로 향합니다.
쫓비산이라는 이름은 얻긴했으나 실은 백운산 줄기.
백운산은 1200미터가 넘는 전남에서 가장 높은 산.(실은 지리산 노고단이 1등)
백운산엔~~
1)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입적한 것으로 알려진 옥룡사가 있고.
옥룡은 도선의 호.일대는 광양시 옥룡면인데 지명 또한 여기서 유래
일대엔 수백년 된 동백나무 숲이 유명한데 도선이 풍수 비보로 심었다나.
2)국보 쌍사자 석등에 역시 도선이 창건하고 주석한 중흥사가 있고 .
3)빨치산 전남도당 본부가 이곳 백운산에 .한국전 땐 섬진강을 넘어 지리산 피아골로 들어갔고.
4)고로쇠 물 최고 산지. 5)광양 불고기 원조 등등.
노란 점점이 보이시나요??
히어리~~~
귀한 녀석이죠. 순 우리말로 멸종위기식물 2급보호종.
강 건너 지리산과 백운산에서만 서식.
꽃도 노랗치만 가을 단풍도 그렇고. 요즘은 분재로도 인기.
히어리는 지리산의 깃대종~~
깃대종이란?
공원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식물로 한 마디로 그 지역대표.
오늘,매화마을로 직접 가지 않고 산에 오른 것도 실은 히어리 생각 때문이기도 합니다.
생강나무~~
겨울을 거치면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 풀은 복수초,바람꽃 이겠죠
그럼 꽃나무는???
생 강나무입니다.
꽃 생김새가 산수유와 비슷하지만 산수유보다 보름은 먼저 피죠.진달래는 한달은 지나야.
잔설이 듬성듬성,거무죽죽 무채색의 황량한 산길에 노오란 생강나무 꽃을 보노라면 비로서 봄이 문턱임을 피부로 느낍니다.
이는 해마다 반복하는 나의 경험.
그러나 애정을 주지않고서는 잘 보이질 않 죠 .
손톱만한 꽃에다 나무도 군락을 이루지 않는 단독 플레이라
등산길 옆에 피여있어도 육체적으로 힘든 등산객 태반은 그냥 스쳐지나 갑니다 .
줄기를 꺽어 코에 대면 향긋한 생강 내음에 코가 뻥 뚤립니다 .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저 꽃이 참 요물입니다.
혹 산길을 걷다 코를 갖다 데어보세요.
아주 친숙한 내음에 뭐지? 뭐지? 하면서 잔머리를 굴리게 된다는.
네,라벤다 향이 납니다.
화장품 등으로 라벤다 향을 일상서 자주 맏았 기에 순간적으로 반응한 거죠 .
그런데 그냥 나는게 아니라 진동을 합니다 .
짙은 향내로는 나일락을 꼽으시겠지만 크기,개체수 등을 보정하면 단연 최고는 바로 저 생강일 겁니다.
아직은 겨울인지라 만나기 어려운 수정 매개체를 얻기위한 생강나무의 생존전략 아닐런지.
따와서 지인에 선물하거나 침실에 놔두고 싶은 욕망이 일지도.
내가 바로 그랬거든요.
위생비닐에 넣어가지고 와 지인에 한두송이 씩 주고싶은 그런...
건너는 지리산,,,여긴 백운산.
히어리~~
우측으로 하동읍이~~
3시간 지나니 매화마을이 아래로 보이고~~
지리산과 백운산 이 감싸 안은지라 먼저 봄이 온거겠죠.
절정이네요.
홍매~~
춘삼월에 서리 내렸나요??
송나라 시인 소식(蘇軾)은 춘야( 春夜 )에서 ' 春宵一刻 直千金'이라.
봄밤 한시각은 천금의 가치려니~~
비록 대낮이긴 하나 저 난간에 앉아 매화 한송이 떨어트린 차 한잔, 어떠시나요??
둘이면 좋고 혼자여도 괜찮은.
죽마고우라면 이 노래 들으면서...
https://www.youtube.com/watch?v=e8Mc5hPsyLg
연인이라면 이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gCu1wxSIT2Q
&&.....
지금 매화축제 중입니다.이번주 말까지.
주중 까진 절정일듯.
이정표 사진은 스토리 전개를 위해 3년전 것 재활용.
섬진강 변은 봄맞으러 여섯번 정도 온듯하네요.다른 계절 까지 포함하면 10여번은 족이.
왜??
마음의 고향같은 그런 곳이기에.
꿈결같은 섬진강에 지리산이 그곳에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