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양이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다 큰 나이 4,5, 그리고 6 살이지만 하루 한 두 번은 아직도 정신없이 뛰어요 .
한 동안 올리지 않아 사진도 많이 있지만 , 제 상황이 편하지 않다보니 여유가 없네요 .
지금은 이곳에 살지 않지만 , 지난 일 년 이곳에서 불안한 가운데 그래도 여러 기억을 남겨 준 집이예요 . 마루와 나비는 이사오던 저녁 데리고 오고 , 이사가 끝날때 까지 보미는 밖에나가 안 들어와 다음 날 가서 데려왔습니다 . 그 지역에 태어나 자란 길냥이 었고 간혹 밤에 밖에서 자기도 해서 큰 걱정 안하고 다음날 데려왔죠 . 그 집에선 집 안 에서만 키우려고 해도 자꾸 나가려고 하고 가둬두면 스트레스를 받아해서 힘들었는데 이사하고 나선 일 년 이상 안 나가도 이젠 적응이 되었습니다 .
이사 온 다음날 보미 입니다 . 보미는 늘 밖에 나갔어야 해서 목걸이가 필요했죠 . 왜 그런지 한달에 한번 꼴로 목걸이가 없어지곤 했어요 . 긁다가 떨어진 건지 아니면 어디 걸려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 떨어진 건지 .. 어느날은 전 날 해준 목걸이가 없어진 채 온몸이 보통 흙과는 다른 썩은 냄새나른 더러운 흙에 거미줄에 범벅이 되어 돌아왔어요 . 이러다 언젠 가 큰 사고를 당할 거 같아서도 집 안에만 두려고 했는데 자기가 태어나 자란 동네에선 틈만 나면 나가려고 문앞에서 너무 울어대는 바람에 힘들었어요 . 언젠가 이곳에 쓴 기억이 나네요 . 보미는 어느날 사라져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 같다고요 .
이사 온 첫날은 모든게 낫설어 첫날 밤 나비와 마루가 많이 울었는데 , 가구에서 친근한 냄새가 나는지 곧 적응했습니다 .
나비는 화장실 밖으로 보여지는 뒷뜰 구경에 정신없고요 .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이라 뒷뜰엔 동네 길고양이와 다람쥐 , 특히 나무 덤불들 사이로 다양한 새들이 아주 많았어요 . 아마도 저 새들을 잡느라 길고양이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 같기도 해요 .
나비는 자주 숨은그림 찾기 하듯 하죠 . 어두운 방에선 못 찾습니다 . 액자 밑에 놓여있는 갈색 박스는 저를 이곳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 만든 노란길고양이 재 .. 입니다 . 벌써 4 년전 일이네요 . 제가 무서움을 과할 정도로 타는데 , 이상하게 안락사 후 화장한 이 녀석은 끝까지 데리고 다니게 되네요 . 장 깊숙히 넣어둘수도 있는데 , 왠지 답답할 거 같아 밝고 환한 곳에 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있어요.
아래는 올 봄 눈이 꽤 늦은 봄날까지 많이 왔는데 , 아마 마지막 눈이 많이 내렸던 날이었을거예요 . 오래된 먹다 남은 아몬드가 있어서 밖에 뿌려주니 새들이 와서 먹는걸 나비가 보고 있어요 .
이 사진엔 마루가 아주 작고 어리게 나왔네요 . 고양이 숫놈을 처음 키워봐서 모르겠는데 숫컷의 특징인지 아니면 마루만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마루는 크기에 비해서 정말 귀엽습니다 . 하는 짓이 개구장이 4-5 살 어린이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하는 짓이 강아지와도 비슷해요 . 장위로 올라가 자는 모습이 귀여워 어느날 찍었던 것 같아요 .
마루는 어려서 부터 형제중 제일 컸어요 . 제일 작았던 놈과 비교하면 거의 1.5 배 정도 더 컸습니다 . 끝까지 남아서 먹었던 게 마루였고 , 마루는 귀여워 7 마리 새끼들 중 제일 먼저 입양되어 갈거라 생각했죠 .
이건 나무에 싹이 어린 걸 보니 이른 봄이었나봐요 . 이 집엔 특히 창문이 많아서 따로 따로 밖을 내다봐도 되는데 꼭 저렇게 몰려다녔죠 . 그래서 세마리 다 앉게 해주느라 안 보는 책을 깔고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 줘야했어요 . 나비와 보미도 살이쪄서 보통고양이들 보다 큰데 , 마루는 정말 상상 이상이예요 .
제가 사는 동네 공원이예요 . 9 월 말 쯤 풍경이죠 . 이곳엔 캐나다거위와 오리가 아주 많아서 걸을 때 배설물 때문에 아래만 보고 걸어야 할 정도입니다 . 이런 저런 이유로 이곳엔 잘 안 오는데 , 어느날 아침을 일찍 먹고 이곳에 혼자왔었죠 .
일년이 넘어 다시 들어와 보네요.
여러분 들 고맙습니다.
이곳은 겨울이 겨울 같지 않게 지나가고 있어요. 오늘밤은 비가 여름 처럼 쏟아지네요.
제가 이곳에 남긴 글은 지웠습니다. 메모드릴께요. 제 고양이들은 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