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대단한 82쿡 아줌마당 아줌마들...
하자! 한다! 하더니 진짜로 멋지게 해내버렸고 살짜기 가볼까? 하다가 남편과 애들까지 대동하고 본격적으로 갔습니다.
9시 반까지 늦잠자고 일어나서 아침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응? 내일이 27일 아니었어????!!
부랴부랴 싸말아서 버스 타러 가면서도 11시도 훌쩍 넘어서 도착하는데 쿠키고 뭐고 한개도 없겠다 엉엉...하면서 갔지요.
일단 쿠폰 환전하고 매의 눈으로 돌아다녔는데 집에 와서 끌러보니 먹을거 빼곤 죄다 애들 거...ㅋㅋ
아쉽게도 물건 고르는데 미쳐서 현장 사진은 한장도 없지만 수고한 자봉단 및 운영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표하며...
혹시라도 내가 기증한 물건의 행방을 궁금해 할 얼굴없는 천사들을 위해 득템샷 올려봅니다.
토마스 통통볼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샤워가운, 귀여운 반팔 줄무늬 폴로 티셔츠, 베이비갭 나시티,
그 위에 손뜨개 머리핀(완전 사랑스러워요.. 선물공룡 디보에 나오는 버니 머리핀같음),
또 베이비갭 나시티, 또 새 나시티와 줄무늬 반바지, 분홍색 튜튜스커트, 통통볼 그림자에 가려진 유기농 페스토소스와 레몬티. 그리고 분홍색 폴로 아기모자가 있었는데 역시나 큰바위 장군들...안 들어가....ㅠㅠ
정신없이 수고해주신 자원봉사 분(이름표를 자세히 본다고 해놓고도 그새 잊어버렸어요..고맙습니다)께 그 전에 두번이나 바꿔서 받은 물건이라 또 바꾸기 민망해서 기부한 셈으로 매대에 슬쩍 놓고왔어요...
다 합한 물건값은 27000원. 야호~
아이들이랑 남편입으로 사라진 것들도 있는데 커피 김밥 쿠키 츄로스 등등....다 맛있었습니다. 밖에서 먹으며 돌아다니니까 각별하더군요.
어묵이 글케 맛있었단 후문인데 못먹어서 아쉽네요.
대박상품. 집에서 만든 유기농 페스토소스...짜지않은 순한 맛. 유기농 생바질에 양도 많았는데 7천원에?
레몬티...집에 오자마자 레모네이드 만들어 다같이 마셨어요. 둘 다 82쿡 회원이 만들어 기부한거니 오죽 정성들여 만들었을까. 레몬 껍질 문지르는데도 심혈을 기울였으리라 감히 추측합니다.
가슴 뭉클해지는 스티커 손그림...
의외의 대박상품...100% 폴리에스터 튜튜. 아들이 졸라서 사이즈도 큰 걸 샀는데 너무너무 좋아해요.
현장에서도 바지 위에 입고 신나게 돌아다녀서 웃겼는데 집에 오자마자 남아도는 허리를 대충 징거서 줬더니 본격적으로 입고 징글빙글 돌다가 쓰러짐.....놀이터에도 입고 가겠다고....그거 보는 엄마도 쓰러지겠다야.ㅜㅜ
오빠가 낮잠 자러 들어간 사이 냉큼 주워입고 내끄야!! 하는 둘째. 탱탱볼도 완전 사랑해.
(같이 들어있던 공기주입기...에 중요한 부품이 없어서 입으로 불었슴요--;;)
아이 씐나.
아이들이 어려서 가자고 졸라대는 통에 한시간여만에 빠져나온게 정말 아쉬웠어요.
자봉단 여러분들과 일일이 눈이라도 맞추며 감사 드렸어야 하는데 현장에선 젯밥에만 달려들다가 게시물을 통해서 늦게나마 인사 드립니다.
어느분께서 이런것도 괜찮았다면 나도 보냈을텐데 하고 아쉬워했던 마음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책, 만화책, 어른옷, 가방, 스카프, 디스크때문에 한두번 신고는 더이상 신지 못하는 구두들, 먹을거리...
다음에 또 바자회가 열린다면 저도 꼭 물품 참여를 해보고싶네요.
여러분들 정말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물품을 기증해 주신 분들, 고맙게 아껴서 잘 입히고 잘 먹을게요.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