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8월 15일 삐용이가 한살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한살 되는 날 돌잔치란 걸 하는데 삐용이는 그날
엄마,아빠 모두 휴가를 떠나버리고 혼자 외롭게 남았어요.
삐용이는...
뚱냥이가 다 되었어요.
휴가 다녀와서 보니 배가 터질듯...ㅜ.ㅜ
앞전에 두번째로 미용기를 이용해 털을 밀면서
목뒤랑 뒷머리통의 털을 바짝 잘랐어요.
상고머리 스타일로요.
사진에선 티가 많이 안나네요.ㅎㅎ 들쑥날쑥 그랬는데 지금은 매끄러워졌고요.
버리려던 자동차보험의 얇은 화일철을 이용해서 삐용이 사진 인화해 뒀던 걸로
사진첩도 만들었었고요.
앞전에 사진 올릴때처럼 즐겨 낮잠자는 책장 위 꼭대기틈에 끼여서 저리 편안한 모습으로
낮잠도 잘 자고요.
요러고 깨서 저흴 내려다보기도 하고요.
씻겨서 보송보송 하얗게 만든 앞발을 1분도 안돼어서 시커멓게 만들기도 하고
비록 쩍벌 자세로 낮잠을 잘 지언정
민망한 중요 부위는 가려주는 쎈스도 생겼고요.
열심히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서
삐용이가 한살이 되었어요.
한살 기념 사진 올려요.
사람은 태어나서 한 살이 되면 돌잔치란 걸 하고 이런저런 이벤트도 한다지만
삐용이는 스냅사진 정도로만 만족하기로 저 혼자 결정했고요.ㅎㅎ
이렇게 앙증맞고 이쁘고 뽀송뽀송 했던 삐용이가 벌써 한살.
체중감량이 필요한 뚱냥이가 되었고
저리 깨물어주고 싶은 표정들이 가득한 삐용이가
휴가가기 며칠 전 저에게 허락해준 얼굴 사진은 바로....
삐용이보단 광복이가 더 어울렸을 표정 한 컷을 허락해 주었어요.ㅎㅎ
급 노화가 진행된 듯한,
굉장히 피곤해 보이는 삐용이 되겠습니다.
이미지로 화관이라도 만들어 주고 싶었으나
표정에서 그냥 제가 졌어요.ㅎㅎ
삐용이 발바닥 도장을 찍은 감사 인사로 마무리 합니다.
발바닥 도장 준비할때는 무지 기대를 했는데
잔털이 많아서 깨끗하고 이쁘게 찍히진 않더라고요.ㅎㅎ
삐용이가 한살이 되는 날.
삐용이를 처음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어서 걱정도 많고 정신도 없던 저에게
이런저런 도움과 격려 많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이렇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삐용이도 당연히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하고요.^^
여전히 햇살이 뜨겁긴 하지만 그래도 햇살이 많이 익었더라고요.
밤바람은 선선하고 풀벌레 소리는 더욱 깊어졌고요.
행복한 가을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