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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보다

| 조회수 : 1,65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6-27 13:20:00

 목요일에 함께 읽는 책 사유와 매혹, 지금 읽는 곳이 바로 르네상스, 아무래도 흥미있는 시대이다 보니

 

혼자서 이런 저런 자료를 뒤적이게 되네요. 어제는 사회경제사로 읽는 미술에 관한 책을 읽다가 그동안 흗어져

 

있던 조각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지요. 그런 기분의 연장이기도 하고, 화요일 오전에 읽은

 

화가열전중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읽은 잔상이 남아있기도 해서 한의원가기 전 조금 남은 시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오래 전에 살았던 그녀, 눈빛이 여간내기가 아닌 느낌이네요. 마치 기싸움을 하듯이 그녀의 시선을 제가 받아치는

 

기분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대결의 양상을 잘 못견디는 제겐 이런 기싸움은 현실에선 아마 미리

 

도망치게 되는 상황이 되겠지요?  그러고보니 나는 왜 그런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군요. 그림을 보다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한 시대에 한 지역, 특히 피렌체에 등장했던 무수한 사람들, 그들 각각이 연구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유난히

 

그 시대에 몰려서 태어날리는 없고 시대를 열어가는 기운이 그들의 등장과 활약을 가능하게 한 것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기원전 5-4세기의 아테네, 르네상스 시기의 피렌체 과학혁명기의 유럽에 등장한 학자들

 

계몽주의 시대의 인물들, 이 시기에 왜 나는 끌리는가에 대한 해답이 보이는 기분이로군요.

 

신비하다는 단순한 말로 처리하기엔 더 미요한 이 그림앞에서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

 

그것은 아마 저만의 느낌은 아닐 듯 해요.

 

밀라노의 미술관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코덱스를 구경했던 적이 있습니다. 글을 읽을 수 없으니 그저 제겐

 

그림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참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지요. 그 때 모르고도 받는 그 강렬한 인상은 다만

 

그의 이름에서 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 감정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고민하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러니

 

기억은 지나간 것의 퇴적물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어쩌면 미래에도 잠복해있다가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하는

 

현재적이고 미래적인 가능성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자원이 아닐까요?

 

어제 한 여학생을 처음 만났습니다. 예고에 다니던 중 일년동안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다녀오고

 

2학기 복학을 앞두고 미술사 책을 함께 읽고 싶다고 해서요. 그 아이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나가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좋아하는 마음이 앞서지만 도화지만 보면 얼어붙는 제게 실기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예고생과

 

더불어 읽는 미술사는 어떤 문을 열어주게 될지요. 그래서 제가 말했지요. 함께 읽는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네가 모르는 미술사의 세계를 가이드하는 것, 네가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림 각각에 대해서

 

테크닉면에서 이것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그런 점을 알려주길 바란다고요. 그런 의미에서 과학사를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는 아이들과의 만남은 가능한가 다시 한 발 앞서서 생각이 번지고 있네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안
    '13.6.27 9:23 PM

    살아있는 표정이 놀라울 뿐입니다.

  • intotheself
    '13.6.29 9:13 AM

    단순한 물질인 캔버스가 변해서 우리의 관심을 확 잡아끄는 대상이 되게 하는 화가의 힘

    대단하지요?

  • 2. 회화나무
    '13.6.28 10:26 PM

    정말 섬세하네요
    다빈치는 어떻게 재주가 저렇게 다 천재급인지 신기할 뿐입니다

  • intotheself
    '13.6.29 9:15 AM

    아이디에 주목하게 되는군요. 회화나무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회화나무라는 말에서 회화에 방점을 찍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가

    아침부터 소설을 쓰는 중이네요.

    그림에 공감하는 사람들.........

  • 3. 열무김치
    '13.6.29 6:46 AM

    안녕하세요, 인투님, 잘 지내시지요 ?
    올리시는 글은 다 보고 있는데요, 인사 한마디 남길 시간이 안 나네요.
    (딸 앞에서 컴퓨터와 타블렛 pc를 안 쓸려고 노력하는 상태라서요...)

    저 첫번째 그림 루브르에서 만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당시도 물론 모나리자 앞에는 구름떼 같은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펴고 있었지요.
    (그 당시에도 모나리자는 특별 관리 되었지만, 지금처럼 독방 감금(?)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키가 작은 저는 아무리 깡총깡총 뛰어도 손바닥만한 (제 상상보다 너무 작았거든요 !) 신비한 여인을
    감상다운 감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에잇, 한가해지면 다시 보러 와야지 하고 다른 전시 구역으로 발걸음을 돌렸지요.

    그러다가 제 눈과 다리가 동시에 멈춰진 그림입니다.
    와!
    눈이 나쁜 저는 작은 명패에 씌여진 화가 이름을 그림에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잘 볼 수가 없었지요.

    이런 그림은 누가 ?
    하고 다가갔더니... 모나리자 주인이셨어요 !! 그 순간의 소름이란 !!!
    이 당시 저는 예술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그림을 알고 있지도 않고, 그림 보는 안목이란 것도 있을 수가 없는 상태였거든요.

    물론 신비한 배경의 힘을 자랑하는 모나리자와는 상당히 다르지만,(당시는 그런 차이도 몰랐죠 -..-)
    강인한 눈빛, 다부진 입매 등등 당시 저의 무지한 소견으로는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저를 잡았어요.
    너무나 멋진 그림이었고, 수백년전에 살다 이미 죽고 없어진 여자이지만,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십수년이 지나도 이렇게 또렷이 남아있는 그 날의 기억이 너무나 소중하네요.
    다 떨어진 샌들을 신고 혼자 유럽 여행을 하던 그 처자의 아픈 발도 생각이 나네요 ^^




    그러고 보니 올려 주신 그림마다 제 스토리가 있네요. 기분 좋게 옛기억들 되새겨 봅니다~

  • intotheself
    '13.6.29 9:16 AM

    그래서 그동안 이름만나기가 쉽지 않았군요.

    저도 루브르에서 모나리자 말고 오히려 세례 요한의 강렬함에 끌려 그 앞을 한동안 오고 갔답니다.

    발길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겁니다. 그 앞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그림을 독점하고 보고 또 보던

    그 날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어요.

  • 4. 회화나무
    '13.6.30 3:10 AM

    ㅎㅎ 아파트 2층인데 베란다에서 바라보면 키가 큰 회화나무가 봄부터 가을까지 무성하게 펼쳐진답니다
    늦봄부터 회화나무 향연이 펼쳐지죠~
    그래서 회화나무에요
    그림 회화가 아니라 실망하셨나요?~ㅎ

  • intotheself
    '13.7.1 11:39 PM

    집에 앉아서 밖에 있는 나무를 통해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축복이네요.

    회화나무, 본 기억은 있지만 확실히 기억나지 않아서 궁금해집니다.

    나무박사에게 물어서 눈인사 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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