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행복한 고전읽기, 첫 고비라고 할만큼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전에 읽은 길가메시, 일리아스 ,오뒷세이아가 문학 작품이었던 반면에 이 책은 본격 역사책인데다
전쟁사라서 지명도 인명도 너무 많은 바람에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발제를 맡는 것으로
이왕이면 자신이 맡은 부분을 정리해서 행복한 왕자에 올리고 공유해서 읽고 그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하는 식으로
하자고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이렇게 다 정리해서 스스로의 몫을 내던지지 않고 전부 마무리를 하고
오늘 사정상 못 온 사람들을 빼고는 시간이 되니 모여서 그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상,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와의 전쟁이었다는 소감에서부터 시작해서 이 책 자체를 읽는 것은 어려웠으나 다른 책으로 읽으니
내용이 쏙쏙 들어와서 좋았다는 의견, 왜 그리스 그것도 아테나이일까요? 멜로스가 바로 밀로였다니
표현이 달라서 놀랐다, 대학에서 교수님이 아데나이라고 하는 곳이 바로 아테네를 부르는 이름이었는데
그 때는 교수님이 왜 발음을 그렇게 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아데나이가 더 희랍어에 가까운 발음이었구나
싶었다는 이야기, 이 책을 읽고나니 다 이해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앞으로 원본을 읽지 않고 느끼는
부담감에서는 조금 벗어날 수 있겠다는 의견, 아 뿌듯하다 과연 혼자서라면 이런 책을 읽었을까
그러니 우리도 앞으로 더 장기적인 게획도 짜면서 공부해도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지요.
죽음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궁금하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읽었다면 조금 더 와 닿은 것이 있었을 것이다
군대를 경험한 남자들이 읽는다면 이 책이 조금은 더 다르게 와 닿지 않았을까, 추방 후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해도 투키디데스가 전쟁의 상황속에 늘 있었던 것이 아닌데 그렇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휘젓는 명연설들은 과연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면 픽션일까 하는 의문도 있었지요. 수사학적 관점에서 각각의 사절단이 하는 말이
이 사람말도 맡는 것같고 다른 사람의 말도 맞는 것 같지만 잘 읽어보면 조금 더 설득력있는 말이 있더라
말에 관한 것도 있었고 저 같은 경우는 피레우스 항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는 이야기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아테나이 동맹군을 완전히 격파하고 나서 코린토스, 테바이등이 아테나이를 완전히
파괴하고 시민들을 노예로 팔자고 주장했을 때 마침 동맹국 회의에서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 장면중
코러스 부분을 노래한 사람들 덕분에 아테나이는 구제되었다는 대목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알키비아데스, 여러 사람들이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정도였으니까요. 마침 조혜숙씨가 라파엘로의 아테나이 학당에 알킵비아데스가 그려져 있다는 이야기
를 하자 그림을 검색해서 그 사람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각자 추측한 바를 이야기하기도
했고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를 읽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왔답니다.
혼자라면 다른 읽을거리에 눈을 돌려 결국 책을 들고 있다가 중간에 포기하기 딱 좋았을 책을 여럿이서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 과정에 보충자료까지 찾아서 읽고 나서 든 후회는 제가 읽은 방식의 반대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완전한 승리,바다의 지배자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은 다음
아니면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울 , 아테네의 변명 그리고 나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었더라면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었을 것이란 점인데요 이렇게까지 가자고 요구하는 것은 사실 무리이겠지요?
이 책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아니다라는 말도 나와서 한참 웃었네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게도 내겐 절대 있을 수 없어 하는 일들이 여러 차례
일어나곤 하니까요.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 로마의 역사속으로 들어가는데요
로마라고? 여기서부터는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참여 언제라도 열려 있으니 문을 열고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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