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어둠속에서 북을 치다

| 조회수 : 1,608 | 추천수 : 18
작성일 : 2011-06-15 13:09:11


  수요일 , 들소리에서 북을 배우는 날입니다.

  늘 조금씩 늦게 되는 사연은 그 시간 이전에 몇 명이서 모여서 읽는 미술책때문이지요.

그 시간도 소중하고 북치는 시간도, 그 이후에 일본어 수업 시간도 역시 중요해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오늘은 들어가보니 벌써 새로운 동작 연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문제는 아주 간단해보이는 동작인데 (왼 발을 먼저 내밀면서 오른 손을 그 다음은 거꾸로

그리고 나서 다시 뒤로 왼발을 뻗으면서 오른 손을 이렇게 하는 동작이 무의식적으로 할 때는 어렵지 않은데

막상 하라고 하니 손발이 제멋대로 움직여서 )  할수록 꼬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요즘 그러고 보니 거의 매일 내 몸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네요. 몸보다 정신을 먼저 생각하면서 살아온

시간, 그러다 보니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란 것, 그동안 소홀히 해 온 결과를 눈 앞에서 매일 보게

되는 중이거든요.



동작을 여러가지 익힌 다음 강사가 불을 끄라고 하더니 깜깜한 가운데서 북을 치라고 하네요.

처음 있는 일이라 참 신선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늘 북을 바라보면서 치다가 감각만으로 북을 치게 되니

처음에는 서로의 소리가 잘 맞지 않다가 어느 정도 지나니 옆 사람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되고

점점 소리가 일정하게 맞는 겁니다.

문제는 강약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강사의 북소리가 빨라져도 우리는 원래의 속도로 계속 치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그런 지적을 받을 때마다 많은 것은 원리에 있어서 통하는 것이란 점을 느끼게 되네요.

불을 켜고 다시 연습하다가 이번에는 눈을 감고 치라고 합니다. 어둠속에서 눈을 뜨고 치는 것과

밝지만 눈을 감고 치는 것의 느낌도 역시 달랐습니다.



연습을 마무리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오늘의 특강은 무용이 아니고 건강강좌라고, 시간이 있으면

참여하고 밥도 먹고 가라고 하네요. 밥이요?

몇 몇 사람이 집에서 준비해온 것으로 간단한 식사도 함께 한다고요.



여기서도 새로운 공동체가 생겨나고 있구나 싶어서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저는 뒷 시간 수업이 있어서 와야 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렇게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흔쾌히 내놓고

남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는 일단 시도해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마법이 아닐까요?



이런 경험을 한 날, 자연히 손에 가는 화가는 움직임을 중시한 미래파 화가 움베르또 보치오니였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캐드펠
    '11.6.16 2:20 AM

    둥둥둥~ 울리는 북울림을 저두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인투님의 북소리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아이가 학교 풍물동아리에서 상쇠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 북을 했을때 북울림이 너무 좋다고
    하던 기억이 나네요
    방학을 하면 항상 고창에 있는 전수관에 2~3주씩 다녀 오는데 이번 여름방학때도 간다고 해서
    기말고사 성적이 별루면 안된다고 으름장 놓고 있답니다^^

  • 2. intotheself
    '11.6.16 8:59 AM

    캐드펠님

    드디어 여유가 조금 생긴 모양이군요.

    리플로라도 목소리 들으니 반갑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만나서 삼천배의 정수를 보고

    싶고, 절하는 기본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 때가 언제가 될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933 태백 검룡소서 김포 조강까지 6 wrtour 2011.06.21 2,390 21
14932 글쓰기의 최전선2 _펌 1 intotheself 2011.06.21 1,335 14
14931 애증의 아가들 10 국민학생 2011.06.21 2,525 27
14930 제 인생에서 당신이 사라진다면... 3 카루소 2011.06.21 2,293 25
14929 산솜다리(에델바이스)가 반긴 설악 공룡능선 2011-6-15 5 더스틴 2011.06.20 1,450 28
14928 소꿉장난 어부현종 2011.06.20 1,245 17
14927 하나님 도와 주세요!! 4 카루소 2011.06.20 2,350 17
14926 일요일 밤의 쫑파티 intotheself 2011.06.20 1,736 11
14925 임재범... 18발의 실탄을 장전하고 돌아 오다. 8 카루소 2011.06.20 2,969 13
14924 딸과 함께 한 행복한 제주여행 (& 사진모임 재공지) 8 청미래 2011.06.19 2,582 14
14923 양파 1 봉이야 2011.06.19 1,432 18
14922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카루소 2011.06.19 3,687 14
14921 우린 못해봤지만 행복 어부현종 2011.06.19 1,428 17
14920 설악의 푸른하늘과 서북주릉의 호쾌한 조망 2011-6-14 4 더스틴 2011.06.17 1,929 19
14919 공룡 길들이기~~ ㅋㅋ 5 철리향 2011.06.16 1,694 19
14918 새로 출시한 "김양라면"을 아시나요? 16 카루소 2011.06.16 3,464 18
14917 눈뜨고 노래 뺏긴 성시경. ㅋㅋㅋ 2011.06.16 1,947 19
14916 제발... 9 카루소 2011.06.15 2,606 16
14915 아름다운 제주살이15~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 여행^^ 9 제주/안나돌리 2011.06.15 2,321 15
14914 어둠속에서 북을 치다 2 intotheself 2011.06.15 1,608 18
14913 어린 제자와의 대화 2 intotheself 2011.06.15 1,728 16
14912 동심 오핑맨3 2011.06.15 1,112 21
14911 둘과 하나의 차이!! 2 카루소 2011.06.15 2,146 18
14910 한강 발원지 검룡소 6 어부현종 2011.06.14 1,452 14
14909 하루가 너무 빨라서 1 intotheself 2011.06.14 1,46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