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수요일 아침에 보는 정물화

| 조회수 : 1,594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8-01-23 09:10:18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구한 라흐마니노프

3번을 누워서 제대로 한 번 끝까지 들었습니다.

연주회에서 눈으로 보면서 들었던 가락들이 생각나면서

아침의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시간을 보냈지요.

몸이 완전히 깨자 인터넷에서 2번을 검색해서 들어보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중이라 자연히

어제 보다 만 그림들에 손이 가는군요.



책에서 도판을 본 순간 앗 소리가 절로 난 그림입니다.

누굴까? 도대체 이 화가는

이름이 생소한 크리스토퍼 파우디스라,궁금하여

약력을 찾아보니 그는 렘브란트의 제자라고요

빛의 처리가 역시나 싶어서 한참을 마음뛰면서 바라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가 정물화에 늘어놓은 대상자체보다는 빛이

주인공이라고 느껴지는 그림이라서 아주 인상적이었답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첫 작품을 정물화를 보고 나니

자연히 손이 그쪽으로 가는군요.

헤다의 정물화입니다.물론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이고요



이 그림들을 미술 전공하는 아이와 함께 보면서 이야기하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빛을 이렇게 잡아낼 수 있다니 너무 놀랍다면서 보고

또 보던 아이의 표정도요.



바로크 시대의 정물화가로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화가

클라에스입니다.

처음 그의 그림을 접하고 정물화의 매력에 빠졌던 기억이

새롭네요.

언젠가 덕수궁 현대미술관에 전시회를 보러 갔을 때

기대했던 렘브란트는 두 점인가 선보였지만

그래도 네덜란드 정물화와 만나게 된 첫 계기여서

마음을 달래고 왔던 오래 전의 일이 떠오르는군요.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도 새롭게 눈뜬 것으로 족하자고

그렇게 마음을 달래고 왔고 그 이후로 정물화를 일부러

찾아서 보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족한 것이겠지요?



일명 바니타스 정물화이지요.

우리가 지금 먹고 마시면서 놀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렇게 소멸할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 원래

정물화를 그리는 의도였다고 하네요.









클라에스의 그림에 반하던 시간,그리고 지금 다시 바라보는

그의 그림들,수요일 아침의 그림보기는 이것으로

충분하군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풀향기
    '08.1.23 3:50 PM

    고맙습니다^^*...........................................................................
    빛을 잡아내는 ..........................................................................................

  • 2. 미루나무
    '08.1.23 5:13 PM

    작품 감상 잘 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666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3 쵸쿄봉봉 2008.01.23 1,210 26
8665 수요일 아침에 보는 정물화 2 intotheself 2008.01.23 1,594 30
8664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3번에 반하다 4 intotheself 2008.01.23 1,389 13
8663 딱 하루 집을 비웠더니... 14 따뜻한 뿌리 2008.01.22 2,582 15
8662 올만에....여유부린하루.. 2 소꿉칭구 2008.01.22 1,250 13
8661 sbs 방송 알려 드리며 .(27일 오전 6시45분)좋은정보 챙.. 5 진도멸치 2008.01.22 1,900 30
8660 작은 아이 창문으로 바라본 풍경^^* 4 아침농장 2008.01.22 1,357 26
8659 피터 드러커와 만나다 intotheself 2008.01.22 1,234 17
8658 인도 여행 중 만난 음식과 사람들 7 이맘고 2008.01.22 1,754 31
8657 혼자 걷는 길 13 안나돌리 2008.01.20 2,092 48
8656 思無邪(사무사) 8 금순이사과 2008.01.20 2,417 182
8655 화려한 휴가.. 13 카루소 2008.01.20 2,703 103
8654 강원도 산골 눈올때.. 10 오장금 2008.01.19 1,576 14
8653 relaxation 1 된장골 2008.01.18 1,500 54
8652 목요일,힘들지만 즐거운 4 intotheself 2008.01.18 1,193 9
8651 자매들의 협동정신 6 된장골 2008.01.17 2,189 58
8650 모정 3 미찌 2008.01.17 1,328 20
8649 고통과 시련 험 한곳 에서도 진도멸치 2008.01.17 1,265 47
8648 화나고 힘들 때 이렇게 해보세요. 14 카루소 2008.01.17 3,268 102
8647 북한산 승가능선과 승가사 9 더스틴 2008.01.16 1,571 36
8646 소피아 미술관에서 만난 그림들 3 intotheself 2008.01.16 1,271 46
8645 성철 스님의 주례사 5 하늘마음 2008.01.15 1,760 44
8644 소피아 미술관에서 게르니카를 만나다 2 intotheself 2008.01.15 1,180 43
8643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11 에코 2008.01.15 2,020 69
8642 남한산성 설경 8 더스틴 2008.01.15 1,649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