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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그림,그리고 두 편의 영화 이야기

| 조회수 : 984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7-10-14 10:56:18


  토요일 오전에

금요일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다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검색해서 보던 중입니다.

김덕용이라고 검색을 하니 갤러리가 뜨지만

회원가입을 해야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보통때라면 번거로워서 그냥 나오겠지만

금요일의 인상이 강렬하여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바로 승인이 나는 것이 아니고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들어가니 가입이 되었네요.

베토벤의 9번 합창을 들으면서

그의 작품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에 그림을 보고 나서

캘리님과 둘이서 영화관에 갔었습니다.

음악회때에도 모든 계획을 미리 세워서

저는 그냥 시간되면 그 곳에 나가서 표를 받고

편하게 음악을 즐기는지라 한편 고맙고

한 편 너무 수동적인 것 아닌가,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인데

금요일 마땅한 음악회가 없다고 영화관을 미리 검색하여

인사동 근처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영화관 세 곳을

알아보았더군요.

그래서 가능하면 시간차가 나지 않게

두 영화를 나란히 볼 수 있는 피카델리에서

BECOMING JANE을 먼저

그리고 나중에 COPYING BEETHOVEN을 보았습니다.



둘 다 19세기가 무대인데요

처음 영화는 영국의 시골이

다음 영화는 비엔나가 배경이지요.

한 명은 영국문학상의 중요한 소설을 출간한 여성

제인 오스틴의 일대기라면

다음 영화는 베토벤의 말기 3년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지요.

copying하면 베끼다,표절하다는 부정적인 인상이 먼저

떠오르는 단어였지만

이 작품에서 보니 그런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알아보기 힘든 악보를 정리하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인 오스틴

평생을 독신으로 보내면서 소설작업을 한 그녀

소설을 여러 권 읽고 영화화된 그녀의 작품을 여러 편

보았지만 개인의 일대기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는데

금요일 영화를 보니

그녀 소설속의 주인공이 아하,그래서 하고

돌아보게 되는 작품들도 있더군요.

가난한 교구목사의 딸로 태어나서

일반 여성들이 가는 길을 가기엔 재능이 독특하고

결혼관이 뚜렷했던 그녀는

사랑없는 결혼을 택할 순 없었고

그렇다고 가난한 변호사,그의 등뒤에 가족까지 부양해야 하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없는 대상과 약혼까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 결정으로 모두가 함께 침몰하는 선택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은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더군요.

영화의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영화속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여주인공이 어딘가 눈에 익는다했더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바로 그녀로군요.

여성에게 결혼이외에는 대안이 없었던 시절

사실 백년전에만 해도 그런 것이 보편적인 상황이었지요.

지금 어느 정도 나아졌는가에 대해서 사람마다 느끼는

감이 다르겠지만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된 딸앞에서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을 보면

제 안에 이런 것이 있었는가 전혀 모르던 것을

그 아이가 거울이 되어 저를 비추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자신 혼자서 자신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은 혼자만의 착각이기가 쉽겠지요?




카핑 베토벤에서는 신에게서 받은 재능이라고 여기는

작곡과 전공의 여성이 나옵니다.

안나 홀츠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에서 살레르노 대학의 해부학 교실에서

일하는 여주인공처럼

그녀도 작곡하는 여성이라곤 사람들에게 생소한 시대에

작곡과 수석으로 베토벤이 원하는 카티이스트로 불려오게

됩니다.

그녀를 삼촌의 집에서 발견한 조카 칼 베토벤은 그녀가

청소부나 하녀라고 생각을 하더군요.

그런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여성이란 존재에 대해서

아프게 다시 생각해보던 금요일의 영화관이 생각나네요.




옥의 티라면 아무리 세계화 시대에 영어가 대세라고 하지만

영어로 말하는 베토벤이라,공연히 심술이 나더군요,

독일어로 말하는 베토벤을 만났더라면 하고요.

이 영화는

보람이가 시험 끝나면 한 번 더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눈감고 음악만 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제겐 음악이 강력하게 마음에 스며든 시간이었기도 하고

음악에 대한 베토벤의 견해와

그 이전 날 들었던 베르그송의 생각이 겹치면서

즐거운 깨달음의 시간이 되기도 했던 날이었습니다.







이슬람에서 시작하여 중세 페르시아

한국의 그림들,그리고 19세기의 영국의 시골과 런던

그리고 비엔나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종횡으로 가로질렀던 날

마지막으로 교보문고에 가서 일본어 다독 라이브러리

레벨 일단계와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이렇게 두 권의 책을 사들고 들어오면서

금요일 하루가 끝나긴 했지만

오늘도 아마 내일도 그 날의 after가 지속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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