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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대망,고야 ,그리고 레퀴엠

| 조회수 : 1,041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6-06-12 07:49:20


  요즘 대하소설을 읽느라

다른 글을 읽는 일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도서관에 가서 대망을 손에 들기 전에

(이 책을 잡으면 다른 것에는 손이 가지 않을 테니)

빌린 고야책을 먼저 읽어야지 싶어서

설명과 더불어 고야의 그림을 보았지요.

오래 전 그에 관한 4권으로 된 평전을 읽은 적이 있는데

어제 읽은 책은 얇은 한 권으로 고야의 그림세계에 가이드를

잘 해주고 있어서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겪은 전쟁, 그리고 그 일로 인해 그의 그림세계가

변하는 과정을 읽고 나니

대망에서도 전쟁이 한창입니다.

전국시대의 일상적인 삶이 전쟁과 죽음에 이어져 있는 모습'

그 속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집에 오니 레퀴엠이 눈에 띄이네요.

빌려놓고 못 읽고 있던 책인데

진중권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 이야기

그것을 음악의 레퀴엠의 구조에 빗대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도 놀랍고 느끼고는 있었으나 그것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하는가 고심하던 것을 이렇게 선명하게

풀어내다니 놀라면서 글을 읽었지요.

그리고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들었습니다.

레퀴엠 원곡이 아니라

편곡한 것인데요 이상하게 며칠 째 그 음악을 듣게 되네요.

월요일 새벽

다른 날같으면 곰브리치 미술사 시간에 함께 읽는 부분의

화가를 찾게 되련만

오늘은 자연히 고야에게 손이 가네요.







어린 아이의 초상화 그리고 그것의 세부입니다.



그의 자화상입니다.

이 그림을 통해서 그는 그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그림 세계를 보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라고 해야 하나?

의지적이고 강인한 느낌, 그가 빛을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화가인 것에 대한 자부심을 몸으로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어느 시기에 청력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는 안으로 침잠하면서 그림이 어두운 색채를 띠게

되지요.

어둡다는 것은 우리 내면의 어둠을 응시하면서

자연히 그렇게 되어간다는 뜻이겠지요?



처음 고야를 알게 되었을 때는 주로 그가 그린 초상화를

통해서였습니다.

특히 여인의 초상화를






시작에서 끝까지 쉬지 않고 변하는 화가의 그림세계를

따라가보는 묘미가 있어서 흥미로웠지요.






이 시리즈는 지난 번에 빌린 책에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본 것이라 이번에 다시 보게 되니

조금 더 구석구석까지 들여다보게 되네요.




고야의 생애를 읽다보면 만나게 되는 인물 고도이가 있습니다.

그의 부인이기도  한 이 여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슬픈 느낌이 배어나오는군요.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을 이렇게 표현한 화가의

능력에 감탄하기도 하고요.







마루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그림을 보는 중인데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앞집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비어있는 위장을 마구 자극합니다.



time이란 제목을 붙인 이 작품에서 눈길을 떼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일어나야 할 시간

오늘 새벽 눈을 뜨면서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체조를 이라고 하긴 조금

그렇지만 마음이 내키는대로 동작을 10분정도

계속 바꾸어가면서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날과는 달리

보람이를 보내고 신문을 읽으면서 몸이 개운한 느낌이 들더군요.

어라? 신기하다 하면서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지 않고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오랫만에

틀었습니다.

그 곡이 두 번 돌아갈 동안 고야를 보고

그의 작품에 관한 설명을 읽다보니

잠들지 않는 새벽이 이렇게 긴 시간이구나

놀라게 된 월요일 아침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야나..
    '06.6.12 3:32 PM

    intotheself님.. 때문에.. 저.. 그림배우고 있어요.. 머.. 저번주가 첫번째.. 수강이었지만요..
    어떡하면.. 저런 ... 여유와.. 지식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부럽기만 하네요...

    intotheself님.. 글.. 매번 읽고있다는걸.. 아시는가.. 모르시는가... 후후후..
    저.. 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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